딱히 유행에 신경쓰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동년배에서는 보기 드문 편인 갤럭시 S20U 유저입니다.
그동안은 참 맘에 들더라고요. 야간 사진도 이전에 쓰던 아이폰 SE1(...)에 비하면 압도적이고, 셀카도 약간 보정이 되고, 아이폰에선 상상도 못 하던 자유도와 각종 편의 기능 그리고 빠릿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파일 관리 기능도 너무 너무 행복했고요.
애플 특유의, 특히 홈버튼 제거 이후로 유독 많아진 제스처형이 저에겐 너무 너무 느리고 답답하게만 느껴졌거든요.(버벅임과는 별개입니다) 직관적이지만, 제어 센터 한 번 내려서 블루투스 기기라도 좀 연결하고 오면 연결 시간을 제외해도 애니메이션 보느라 한 5초는 낭비하는 것 같습니다. 그 탓에 X를 쓰다가 결국 안 쓰고 처박아두고 있어요.
그 외에도 각종 써드파티 기능의 비허용, 안드로이드에 비해 미비한 제어센터 기능, 갤럭시의 방대한 기능 등 여러 이유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위의 "제스쳐와 애니메이션으로 인한 답답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따라 갤럭시에 대한 현타가 많이 오네요.
정말 뒤쳐졌구나 하는 생각이 특히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S20U는 명기가 맞습니다. 제 손에 딱 맞는 크기, 전례없는 1억 화소, 발열 없는 고성능의 865 프로세서, 12GB RAM 등. 현역을 넘어 아마 앞으로 3년 정도는 충분히 무리 없이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발자 옵션을 통해 각종 애니메이션도 다 꺼버리니 슉슉 날아다녀서 속이 뻥 뚫리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제어 센터 부분도 사실 저는 안드로이드 쪽이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갤럭시와 안드로이드의 완성도 그 자체입니다. 기능은 많은데 정작 본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의 문제이겠습니다만 멀티태스킹 창으로 카톡을 누르면 맛이 가는건 흔하다 못해 그냥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꺼진다' 수준으로 당연한 문제라 신경조차 안 쓰게 됩니다.
분명 각종 추적을 다 제거했는데 광고도 자꾸만 붙고 보안 폴더 등 여러 앱들은 계속 위치 정보를 요구하는데, 그게 무슨 앱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백방으로 노력해도 답이 없더군요.
DeX도 좋아했는데 쓰다보니 마우스 딜레이와 뭔가 모르게 갑갑한 애니메이션 탓에 결국 안 쓰게 되었습니다. 그냥 아이패드 들고 다녀요. 일상에서 차를 타는 일이 늘어나니 그거 추가된다고 별 문제도 아니고요.
카메라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습니다. 광각-망원을 오가며 생기는 버벅임이나 야간 초점 문제야 S20U 문제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카메라 소프트웨어 자체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최적의 조건이 아닌 이상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1배줌 초점 기능이 고장날랑말랑 하는데 무상수리 기간도 지나서 골치가 아픕니다. 어차피 광각으로 찍으니 아직은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만 야간에는 20년 전 디카만도 못 한 수준이니 할 말이 없네요. 이건 본 기기만의 문제이니 그렇다 치겠습니다.
분명 패널의 성능이 떨어지는건 아닌데 뭔가 모르게 불편합니다. 아이폰을 오래 써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뭔가 불편합니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 했는데 아무리 조절해도 눈이 불편한 반면 맥이나 아이패드, 아이폰 등은 큰 문제가 없고 심지어 오래 전 쓰던 옵티머스조차 괜찮은걸 보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UI나 디자인이 뭔가 모르게 어수선하거나 완성되지 못 한 경우 역시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계획적 노후화의 일부인걸까요? 아이폰이 2013년부터 쓰는 UI가 (UX와 별개로) 여전히 매우 미려함을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갤럭시 워치건 갤럭시 스마트폰이건 커스터마이징할건 많은데 정작 예쁜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주변 기기의 완성도와 다음 휴대폰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차기 휴대폰으로 폴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폴드1에 이어 폴드2 역시 힌지가 180도로 펴지지 않는 기기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라고요. 심지어 이번엔 UTG의 힌지 부위 크랙 문제까지 생겼고요. 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삼성 기기는 뭔가 외장이건 내장이건 하나씩 내구성이 짧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A급 상태로 오래 쓰는 케이스가 별로 없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갤럭시 워치 4는 결국 '저렴한 전자시계' 위치를 벗어나지 못 했고요. 구입을 많이 고려해봤지만 아무리 만져보고 연구해봐도 굳이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았습니다.
공돌이 감성이라고 변호하지만 현실은 그저 '디자인에 대한 연구가 없던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과 이질감이 큰 사각형에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애플 워치가 이젠 높은 입지를 가지게 된 반면, 갤럭시 워치는 원형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시계의 감성을 전혀 담지 못 했지요. 하다못해 LG Urbane도 이거보단 예뻤습니다...
태블릿에서는 정반대입니다. 태블릿만은 갤탭이 너무 사고 싶더라고요. 특히 삼성 노트의 다양한 기능과 와콤펜의 훌륭한 필기감, 휴대성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애플 펜슬은 14만 원을 넘게 주고 사도 갈고리 현상에 대각선조차 못 긋는 멍청이라 한석봉이 와도 태국어가 되어버리는데 말이죠. 하다못해 초등학생용 받아쓰기 공부를 따라해도 영어가 되더라고요.
그러나 스마트폰을 갤럭시로 유지하는건 점차 회의감이 드네요.
저는 기기를 중고로 팔지 않는 성격이라 한 번 구입하면 매우 오래 쓰는 편인데, 약간 자금을 모아 아이폰을 하나 살까 생각 중입니다.
마침 스마트폰 하나 빼고 패드, PC, 이어폰, 하다못해 키마까지 애플 생태계이긴 합니다 -_- 의도한건 아닌데 눈이 까탈이라 이렇게 되더라고요.
참 고민이네요. 이것만 사면 완전한 애플 생태계인데, 현역인(지금 Exynos 2200 상태 보면 그냥 재입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만) S20U를 뒷전으로 밀어서라도 아이폰을 사는게 맞을는지.
저는 노치 은근 취향이라 펀치홀 나오는게 큰 관심은 없습니다만 12를 사면 괜히 너무 구닥다리가 되진 않을까 싶고 13 사기엔 꽤 비싸고, 뭐 그러네요.
새벽에 휴대폰 만지작하다가 문득 생각나 맥을 켜서 써봅니다.
저도 그 말씀해주신 본질의 완성도 측면에서 갤럭시폰에 대해 불만을 갖고 아이폰만 써오고있는데,
워낙 오랫동안 아이폰을 주력으로 쓰다보니 ㅎㅎ 제가 스스로 만들어낸 갤럭시에 대한 가상의 불만인지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13 프로맥스를 만져보고 왔는데, 괜히 비싼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전반적으로 S20U보다 값비싼 느낌, 그리고 그 가격을 받을만 한 가치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폴드가 '와! 공학의 최정점!'이라는 느낌으로 200만 원을 지불한다면 얘는 현행 스마트폰 완성도의 최정점인 느낌이지요? 애니메이션 그거 딱 하나만 없으면 될텐데 탈옥도 안 되니 맘이 싱숭생숭합니다.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문제들 안쓰시면... 거진 해결될겁니다. ios랑 비슷해집니다. 카톡은 ios도 끊겨요
그럼에도 쓰시는건 그게 편해서이죠.
제가 ios 안쓰고 안드쓰는데는 그 불안전한 편함때문입니다..ㅋ
특히 ios 폰 커지는데 하단에 제스처 강제하는거 손꾸락 아파서 못 쓰겠아요
이러쿵저러쿵 해도 사실 아이폰 애니메이션이 속터지는 이상 쉬이 넘어가진 못 할 것 같습니다 -_- 생태계 구축도 한 번 해봤지만 별 감흥이 없고 애플 기본앱이 영 후져서 별로 쓸모는 없더라고요. 결국엔 까고 까면서도 안드로이드를 죽 쓰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패널만 좀 예쁘게 해줘요!
전 투 폰으로 다닐 때도 많은데
아직 한 쪽 생태계에 현타는 안 왔어요. 둘 다 매력 있습니다.
갤럭시: 편의기능, 부가기능, 개성, 자유로움, 호환성, 재밌음 but 성능 및 감성 아쉽
아이폰: 정제됨, 이쁨, 깔끔함, 게임성능, 설정할 거 적음, 통제됨 but 답답함
저도 만지는 건 한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ㅎㅎ
저는 갤럭시 원핸드오퍼레이션 같은 부가기능은 속시원해지고 참 좋은데. 아이콘과 UI만 조금 더 독창적이고 임팩트 있게 되면 훨씬 만족스러울 거 같아요.
오히려 원핸드 오퍼레이션이나 키보드 커스텀으로 실사용에 있어선 더 편한 거 같습니다
갤s22에서나 쓸만할 거 같습니다
그럼 대략 ap성능이 아이폰 11정도 성능에 약간 못미치고 그래픽은 아이폰 12보다 약간 좋아져요
불닭은... 딱 픽셀인데요... ㅎㅎ
우리나라에 미정발이라 실사할 때 불편 (통신사 volte 이용 등)이라 추천 못하는 게
참 아쉽군요. ㅜㅜ
컴퓨터라고 생각하세요
자신에게 잘 맞는 OS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vs iOS
그런데 가격표를 보니 다시 풀렸습니다.
부차적기준 1 교통카드 멀티메신저(보안폴더) 순정카메라무음
전 위 기준으로 갤럭시 사용여부를 판단하라고 지인들에게 말합니다...
usb c
터치id
윈도우 연결성
구글단모음 순정+ 커스터마이저블(Good Lock!!)
순정카메라 무음(SetEdit)
고음질코덱 ldac
통화녹음
네비게이션 바
원핸드오퍼레이션
한손 펼쳐 셀카
플립3 오고 제일 맘에 드는 것둘 순위입니다.
전 심지어 시리보다 빅스비가 훨씬 좋네요.
(그러나 갤워치는 애플워치보다 훨씬 구리긴 합니다...)
저는 갤럭시 폴드2 예구해서 정말 지금까지 썼던 폰중에 너무너무 만족도가 높고 고장도 안나서 뽕 뽑을수준으로 잘쓰고 있어서 폴드4 대기중이고(3는 udc 불만족..)
태블릿은 갤탭s7+ 사려고 했다가 아이패드병에 걸려서 m1 12.9사서 치료받았습니다ㅋㅋ
근데 ios는 멀티테스킹 제한좀 풀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