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허진모 작가님을 만난 후 야심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가님에게 '유머가 주는 힘'과 위로, 뉴스공장과 대안뉴스을 시작한 이유 등 여러 말씀을 듣고 옛날의 저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저도 한때 "정치는 싫어하지만 MB를 존경한다"라고 외치고 다닌 적이 있는데 돌아보면 그게 '00왕 시리즈' 밈을 통한 프레임 형성이 굉장히 컸던 거 같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친환경, 민주주의 등은 전부 약자들의 핑계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 등은 책으로 준비 중일만큼 분량이 많기에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실제 논리와 팩트보다 '이미지', '프레임 선점'이 왜 그렇게 치열한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그런 MB의 저열한 심리전에 낚였다는 분노와 대안 모색이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네요.
지금은 저를 시사 유튜버로 대부분 아시지만 원래는 간결한 제목과 전혀 다른 썸네일, 게임&심리 이야기를 풀어내며 '정치에 살짝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가교 역할' 정도만 하는 채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면서도 게임을 다루기에 말도 제대로 못 해 답답했던 데다, 민주 청년 스피커가 없다고 생각해 시사 채널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전환기에 기존 시청자들의 반발이 엄청났지요.
몇 천명 단위였는데도 갈등을 느낄 정도였으니 대형 인플루언서(비정치)일수록 정치 콘텐츠 관련 섭외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 브랜드와 수익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니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됩니다.
이후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민주당에 온라인 역사와 고민했던 전략들을 전달하며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류했습니다.
이로써 저는 과거 컨셉으로 영원히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민주당 스피커' 딱지가 붙은 제 채널의 장단점, 한계도 뚜렷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채울 수 없는 영역을 맡아줄 청년&청소년 스피커를 계속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시사/비시사, 보수/진보를 떠나 가세연 같은 채널에 힘을 합쳐 맞서자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전체 인플루언서 이미지가 걸린 문제라고 설득하다보니 주위 지인들과는 대부분 공감대 형성이 된 상황입니다. 그게 늘 말씀드리는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이 되는 거고요.
물론 성과가 하루 이틀 만에 나오는 건 아닙니다.
제가 거듭 현실 정치나 제도권이 아닌 문화/교육 영역에서 활동하겠다고 말씀드린 이유도 '최소한 20년'은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진 다른 일을 할 욕심도 없습니다.
다만 저를 향한 집중 타겟, 각종 송사 등을 지켜보며 주위 고민하던 사람들도 주저하고 있기에 다른 스피커를 찾기도 상당히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두 명만 튀어나와 있으면 본보기로 찍어 누르기에 양적으로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던 중 허진모 작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유머'와 과거 저를 떠올리게 되었고 당장 뭐라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겁니다.
특히 저는 프로게이머 준비하던 시절부터 하루 종일 온라인 세상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밈'에 익숙하기에 커뮤용 짤을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는 공개적으로 하는데다 혐오나 욕설 없이 접근하려다보니 여러 제약과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부족한 점들은 양해 바라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찾아가겠습니다.
요약해 보면
'짤방'은 정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유머 코드,
'유튜브'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응하기 위한 민주 진영 스피커,
'글'은 저의 다양한 생각을 전하는 창구로봐주시면 될 거 같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139602
(허진모 작가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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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나실 때 편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방방봐"
1편 '398 리스크' 윤석열의 하루 : https://gall.dcinside.com/m/leejaemyung/150458
2편 패싱당한 윤석열의 하루 : https://gall.dcinside.com/m/leejaemyung/151622
3편 이재명 본 윤석열의 하루 : https://gall.dcinside.com/m/leejaemyung/15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