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제가 자주가는 병원이 있습니다.
오늘은 진료는 아니고 서류 뗄게 있어서 갔다왔는데 서류 나오는거 기다리는데 왠 아줌마 하나가 접수대 직원분들을 괴롭히고 있더라구요.
듣자하니 저 아줌마도 서류 뽑는데 직원이 주소를 오기입했다던데… 뭐 전산에 잘못들어가있으면 잘못 뽑을 수도 있고 또 잠깐 앉아있으면 새로 뽑아주겠다는데도 계속 직원한테 “자기도 일을 해봐서 아는데 서류 발급시에는 주소 먼저확인하고 뽑아야한다”던가 “이렇게 일하고 돈은 받냐”라던가 등등의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뭐 딱히 신경쓰지 않았는데 잠부족으로 신경이 곤두선 저는 아줌마의 듣기싫은 짜증과 소리지름이 5분 넘게 계속되고, 다른 남자 직원이 나와서 진정을 시켜도 진정이 되지 않자 오지라퍼의 마음으로 한 마디 합니다.
“아줌마 조용히 좀 합시다”
[system] 어그로가 끌렸습니다.
[system] 아줌마의 공격대상이 변경되었습니다.
와… 아줌마라고 했다고 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는지 ㅋㅋㅋ (참고로 애도 있는 뽀글머리에 가까운 진짜 아줌마였어YO)
그 때부터 저는 즐기는자의 모드로 들어갑니다. 신속히 폰을 켜서 녹음기를 키고, 아줌마라 했다고 기분나쁘게 시비를 털었으니 신고하시겠다는거 제가 신고하시라고 했습니다. 물론 저도 열받아서 한소리 한 건 덤. (못배워먹은거 티내지말고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하세요^^라고 했네여… ㅋ)
(1학년까지지만) 법 공부했던 저로서는 아줌마의 협박성(?)발언이 귀엽게나 들립니다.
경찰이 오는 동안 아주머니, 한 분을 더 부르시더라구요. 바로 남편이었습니다. 남편분이 오시자 저는 차분히 이야기를 했는데 끼리끼리 만난달까… 저한테 또 ㅈㄹ이네요.. 물론 욕은 안하시긴 했습니다만 괜히 말했어용 ㅠ
암튼 ***경찰 입갤*** 저는 녹음했던거 들려드리면서 “제가 아줌마라해서 화가나신것 같은데, 직원분들이 계속 욕먹고 계셨다” 이야기를 하니깐 옆에 다른 환자분들도 다 제 편을 들어주면서 한 말씀 해주고 가시더라구요. 아줌마가 너무 시끄러워서 나도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이 청년(저)이 먼저 이야기해준거다 등..
암튼 경찰분들도 다 이야기 들어보시고서는 아줌마가 잘못하신거라고 ㅋㅋㅋ 아오 통쾌 ㅋㅋㅋ 경찰분은 제 전번은 가져가시긴 했지만 그냥 가셔도 된다고 하셔서 왔네요.
덧1. 경찰관 분이 저 어깨 두들기면서 고생하셨다고 한건 덤
덧2. 병원 직원분 (고우심)께 감사 인사 받은건 덤
덧3. 저 내려가려고 엘베 기다리는데 아주머니는 자기가 병원 원장을 봐야겠다고~~ 자기는 쪽팔려서 여기 더이상 못오겠다고~~ 그러시는데 속으로 ‘아줌마 같은 사람은 안오는게 병원입장으로 이득이실듯’ 생각했네요 ㅋㅋㅋ
암튼 이 모든게 20분도 안걸린게 함정이라면 함정인듯요.
요
사이다네요
20분만에 저 상황이 종결된거면요
진상부리면 자기한테 좋을게 없을텐데 다들 부리더라구요..
어떤 삶을 살아서 판단 기준이 저 모양인지..
그리고 대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구성 되는건지..
읽고있는 제가 다 고맙네요
광범위하게는 전부 진료방해나 마찬가지라고, 저도 설명을 드리니 좀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보통 의사한테 쌓인 걸 가지고 창구나 편의시설 가서 푸는 경우가 많은 못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은행에서 무시당했다고 병원 주차장을 막아버린 장애인 분도 있었습니다.
병원 사람들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일을 잘 못하는 경우에는 욕을 먹어도 싼 경우도 있지만,
환자 분들은 대부분 힘들고 짜증이 나 있고, 중병에 드는 순간,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져서, 방어적으로 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해도 됩니다만 주변 분들도 힘들고 어려운데, 스트레스를 나누어 주는 심보는 정말 바이러스 같은 겁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잘 못 된게 있으면 과감히 민원을 넣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간혹 "내가 누군 줄 알아?" 이런 분들 보시면 누구인지 꼭 물어봐 주세요
고위공무원, 당직자, 국회의원실과 관련있는 분들인데 배려해주면 해줄 수록 진상짓을 꼭 하시거든요
내가 조현병으로 학교갔다 이제 나왔는디
신경이 예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