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이 굴지의 대기업 구매부 에서 근무하시다가 이번에 업무를 하면서 인연이 있었던 중견 기업으로
이직을 하셨습니다.
대기업에서 책임 직급 까지 도달했지만 그 뒤 여러 차례 승진이나 팀장 직 등에서 고배를 마신 터라
이번 이직이 오히려 속편 하다고 까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근데, 본인이 이번에 직을 옮기면서 엄청나게 놀란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약 20 년 동안 구매부 에서 일하면서 여러 업체와의 회의나 협의 토의 등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을 ' 토론의 황제' 라고 생각 하셨다고 합니다 . 다들 회의 시간에 말을 저렇게 밖에 못하나
한심 스러울 지경이였다고 해요.
이직 하면서 면접 보실 때 본인 강점을 토론,토의 라고 적어 내실 정도로 자신이 있었던 모양 입니다.
그렇게 이직을 잘 하시고 타 업체와의 회의를 진행 하는데... ㅋ
네 그렇습니다. 터져 버렸네요. ㅋ
그동안 20년 동안 겪어 보지 못한 회의를 하시고 식은땀을 한 바가지를 흘리 셨다는 후문 입니다.
나 : 행님아~ 내가 하나 물어보자...
행님 : ㅇㅇ
나 : 그동안 그러니까 20년간 업체들과 회의 할 때 형이 이야기 하면 다들 집중해서 듣지 않디? 그리고
형이 XXX는 XXX 아닙니까 하면 상대방이 다 '네 맞습니다.' 하고 수긍 하지 않디?
행님 : 맞아 맞아...
나 : 인간아... 대기업 구매 부장이 말하는 거라 맞춰 주는 거지 그게 으째 니 토론 실력이가?
아니 애시 당초 형 배경 버프가 그 정도 라는거 몰랐다는게 말이되나? ㅋ
행님 : 어쩐지 다들 내 이야기에 집중하고 맞춰 주더라니 ㅠㅠ
......
우짜겟나~ 이제부터 라도 사람들과 대화 하는법 하나하나 배워 나가야지 ㅋ
세상이 형 마음 같지 않아... 그 잘난 구매 팀장 딱지 떼면 형도 걍 오징어야... 알겠지? ㅋ
클량 에서도 좋은 자리 계시는분 많으실텐데... 그 파워가 본인건지 회사껀지 잘 구분 하시길 희망합니다 ^^
이거 영업하는 분들도 본인이 능력이 좋아서 영업 잘 되는줄 알고 착각하는 영업맨들도 많습니다.
그걸 모르면 뭐....... ㅎㅎ
제가 구매업무가 아니었다면 평생 살면서 만나보지도 못했을 분들일겁니다
제가 회사 후광이 있으니 만나 주시는거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가면 어떤일이 생기는지
전 그래서 대기업이 아닌 혼자서(협업을 통해 외부에서) 뭔가 이루어낸 사람들을 굉장히 존경해요.
그냥 동네 아즈씨일뿐 ㅠㅠ
세세하게 다 구성해서 하는 일을 하지는 않죠.
그러니 중소, 중견 기업으로 이직하면 일을 할 수가 없죠...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원했지 그냥 티파니를 원한 게 아니었다는 과거 기사도 문득 떠오르구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능력이라는 게 사실상 참 보잘 것 없는 경우가 많죠.
본인의 능력을 키우는게 핵심이죠
자신의 직위가 자신의 인격이고 품격으로 알고 잇는분 모시느라 고생하셧습니다.
마누라와 자식새끼 아니라면 인간대접 해주고 싶지 않는 쓰레기 뇬과 놈들 사이에서 우리는 가끔 존경할만한 윗분을 한번만이라도 모셔 보고 싶다는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기대 합니다.
나 자신만이라도 그런놈이 되지 말자는 약속도 하면서
새파란 후배들한테도 그리 예의 바르시고 요구사항에 즉각 대응하시고 그 연세에 업무도 적극적, 심지어 표정도 늘상 생글생글 ~저희 회사 퇴사하신게 아깝더라구요. ㅎㅎ
관공서든 어디든 머리를 조아리니 자기가 뭐나 된듯한 대접을 받거든요.
실상은 머리만 조아릴 뿐이고...
업체가 맞춰주는걸 본인의,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최소 50퍼 이상 될겁니다.
그 사람이 대기업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맞춰주는거라고 생각은 1도 안하는데,
그들이 대기업을 퇴사하면 연락하는 사람은 1도없고 국물도 없다는 것을 그 때야 깨닫는다는 겁니다.
대기업에만 일하다보면 밖같의 야생을 모르는 온실속의 화초같은거죠.
겸손할 줄도 모르고 자기가 잘나서 그렇게 되었다는 망각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은퇴후 자신의 회사 부사수나 후임이었던 사람들한테 연락해보면 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고...
세상 무서운게 별로 많지 않더라구요.
그 다음에 노무로 가서 조합아저씨들 상대로 일했는데 하나터면 공황장애 올뻔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겸손해졌죠. ㅎ
거의 기본 적인 건 서로 다 알고 최악의 경우는 패까고 대놓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
을이 패를 다른 윗 라인 타고 뒷통수 때리는 경우도 봤고.. 뭐 그렇습니다..
‘그래… 이렇게 허술하게 보이고 너가 하는말 맞장구 쳐주면 좋아하는 거 같은데 내가 너한테 딱히 잘 보여서 뭐하겠니… 그래 너 말 다 맞다ㅎㅎ’
회의를 아주 성공적으로 잘 끝마치고 나서도 의례적으로 엄살겸 친구에게 말합니다.
“야.. 진짜 난 여기서 벙어리인가봐… 암말도 못하고 진짜 다들 엄청 나더라고ㅎ”
그럼 두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1. 니가 그렇지뭐 ㅋㅋ
2. 말만 저러지 실제론 잘 했잖아ㅋㅋ
저는 사실 1번이든 2번이든 상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친구는 2번이지만, 1번 친구도 인생의 큰 부분을 담당했던친구라 그냥 상관을 안하죠 ㅎㅎ
뭐 암튼 그냥 저만 그런거일 수 있으니 오해 마세요 ㅎㅎ
저 형은 아주 겸손하신 분이시거나, 정말 능력이 없으시거나. 둘중 하나겠지요? 진급유무를 떠나 대기업에 그렇게 장시간 근무하셨다면 님 생각처럼 그렇게 능력없는분은 아니실겁니다 ㅎㅎ
만약 겸손하신분인데 나름 믿고 편하게 얘기하는 동생이 어디선가 자기 욕하는 거 알면 배신감이 엄청 날 것 같네요.
제가 아는 일 잘하는 직장동료와 대기업 친구들의 공통점 = 겸손함.
국민의힘 되는거죠~
윤짜장도 검찰에서 총장할때 자기가 하는말에 토다는 인간이 없으니 맘가는데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했겠죠. 이제 대선주자라는 딱지만 떨어지면...
볼만하겠군요
좋은 배움글 입니다.감사합니다
구매팀 내에서도 능력있는 분은 아니셨...
그냥 다른데 가서 만나거나 엮이면 나 혹은 그사람한테 다시 또 저렇게까지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성우분들과 녹음하는 업무를진행한적이 있었는데.
방송국 pd님과 함께 진행 보조? 정도 역활을 했었어요
그때는
아, 성우분들이 되게 친절하시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퇴사후
다른 업무로
성우분들과 녹음진행하는데...
정말 컨트롤이 힘들더군요.
( 성우가 갑인느낌? )
아...
그때 성우분들이 친절하셨던게 아니라,
방송국 pd가 계셔서 깍듯했던거였구나,
바로느꼈습니다.
또한 많은 대기업이 입사하면 무슨 세뇌시키듯 교육하니까요
제가 그랬네요.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고 맞춰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