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근 정말 사랑하던 분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그 충격이 너무 커서 정말 받아들이지도 못 하다가 그나마 최근에야 수습하는 중인데요.
장례식이 끝나고 얼마 후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굳이 우울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좋지 않고 특히 타인에게 자신의 슬픔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각하여 부러 술을 마시면서 평소처럼 여러 흥미로운 얘기를 꺼냈습니다.
여자친구가 식 이야기를 자꾸만 꺼내려 했지만 최대한 잘랐습니다. 최대한 웃는 얼굴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자리를 마치고 귀가할 때에 사소한 갈등이 생겨 대화로 잘 정리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자꾸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과거 자신이 서운했던 이야기와 지금 힘들다는 이야기를 계속 꺼내며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자기 직장 및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저에게의 절대적 의지,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저는 불편했습니다.
식을 치르고 온 직후라 잠도 거의 못 잔 상태였는데 새벽 4시까지 붙들고 저를 압박했습니다.
제가 틀렸다며, 사랑을 확인해달라며 자신의 감정과 분노를 저에게 쏟아냈습니다.
견디기 힘들어 정중하게 '이런 모습은 당혹스럽다. 굳이 내가 많이 힘든 상황에 그걸 알면서도 이러는 것은 힘들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어쨌거나 네가 문제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며칠 전 떠나보낸 분과 제가 얼마나 각별했는지,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잘 알고 괴로워했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오로지 자신의 감정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모습이, 저는 너무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별을 결심하였습니다.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고민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찰나의 실망이 컸고, 그게 지나가면 곧 잠잠해졌습니다. 실망과 혼란이 잠잠해지면 여전히 저는 그를 사랑했습니다.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 손톱 밑에 가시가 더 아프다'는 말처럼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그 괴로움을 직접 본 사람이 하기에 적절한 반응과 행동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주말즈음 정리하려 하는데 참 어렵습니다. 지인들은 얼마나 혼란에 빠질까 걱정도 되고요.
한동안은 혼자 지내야겠습니다. 너무 마음이 지치네요.
세상에 완벽한건 없으니까요. 조상님이 도우신거라 좋게생각하시길
개인생각이니 참고만...
항상 남자가 품어주고 안아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잘 토닥이고 맞춰주시면 더할나위없이 쉽기도 할듯 합니다. 그저 참고만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아직도... 믿기가 좀 어렵네요. 그립습니다. 다시 볼 것만 같은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저를 보살피셨다 생각하고, 조만간 또 다시 들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나면 정리가 되겠지요.
그 사람이 나에게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
연애는 관계의 조화(harmony)이지 일방적 의지나 헌신이 아니죠
자신이 서운했던 이야기와 힘든감정만을 알아주기를 원하는사람과는 후에 일상생활의 힘듦이 예상됩니다.
물론 사랑해서 그러하겠지만
사소한일로 토라지고 그토라짐을 님이 대충 무마해서는 안되는 섬세한 애정이 많이 필요한분 일듯합니다.
상대의 입장과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볼수있는 사람과 편안한 연애를 하셨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틀렸다기보다 삶의 방식이 다른건데, 한 쪽이 맞춰주지 못한다면 헤어지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드러난 글만 봐서는 여자친구분을 이해하기가 좀 힘드네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랑은 절대 오래 같이 못갑니다
평소에 얼마나 여자친구분이 상대방을 위해줬는지 잘 한번 생각해보시길
어차피 헤어지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그 쪽으로 실천을 할거라면 크게 문제는 없지만, 그게 아니라 유지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한 번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말투,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공감 등을 돌이켜보는 것 또한 좋을 것 같습니다.
글에서 느껴지기로는 이 화제에 대한 언급은 글쓰신 분 생각으로 좋지 않다고 여기고, 세상을 떠난 분에 대한 애틋함, 각별함, 괴로움에 대한 것 또한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느껴지네요. 견디기 힘들다 등의 글쓰신 분의 내면의 감정은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글쓰신분에게 상처를 주면서 드러내고 있는 부분 때문에 드러냈을 것 같고요.
서로 관계속에서 바라는 부분이 달라서 그런 것 같은데 마음의 여유가 아직 남았다면, 그래도 좋은쪽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아 있다면 내 관점에서 상대방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였을까라는 측면에서 다시 돌이켜 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평생 반려자로 맞을 사람은 어려울 때 나에게 어떠한 태도를 보이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힘든 경우는 거의 높은 확률로 오는데 그럴 때 반려자가 내게 힘이 되는게 아니라 적이 되는 상황이 되면 그 보다 더 처참한 상황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좋을 때야 누구나 웃으며 함께 해 줄 수 있죠.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내 곁에 있어주는게 진정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결혼한지 곳 20년 됩니다.
살면서 불쑥불쑥 같은일이 반복됩니다.
사람 안변합니다.
나도 안변합니다.
상대도 어떤마음 일지?
헤아리기 힘들고 나를 계속 희생해야 할것같고.
그러다 보면 내가 고갈 되가는것 같습니다.
서로 품이 다른것이고,
이 다름은 정말이지 극복하기 힘듭니다.
내 인생도 귀합니다.
내인생도 소중합니다
배려할 수 있는 수많은 지점을 쏙 빼놓고, 오히려 글쓴님 상태는 상관없이 자기 할 말만 하고 윽박지르는 사람이면...... 글쓴님의 심신이 건강할 때는 좋은 벗이겠지만, 님이 힘들어서 등을 보일 때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서거나 오히려 칼을 꽂을 사람일 뿐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도우셨다 생각하심이 좋아 보여요.
사람은 안변하더라고요
정작 자신의 감정만을 강요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힘들죠.
감정이란게.. 시간이 지나면 흔적은 남아도 희석되긴 하더라고요..
사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름대로 대화를 시도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이러하니 많이 어렵더라고요. 더 이상 사랑을 지속하는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잠도 푹 주무시고, 다음날이 항상 더 좋은 날이 되길 바랍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거의 모든 상황에서 견지할 수 있는 의지와 인내력을 가진 경우에는
무엇이든 어차피 잘 견딜 사람이라는 오해를 쉽게 받게 됩니다. 경험상...
아마도 여자친구분이 글쓴분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그런 종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좀 힘들어보여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어차피 잘 견뎌낼 사람...
(우리 마눌님도 제게 그렇게 힘들면 말을 하든지 자기 앞에서 울라고 가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여자들의 무기라고 알려진 눈물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사용하면 핵폭탄급이라 흘리는 것을 자제하지만
고인에 대한 그립고 애틋한 마음이 감정의 용량을 한참 넘어서 그 추억들을 나열하면서
여자친구 앞에서 펑펑 눈물을 흘리며 어린아이처럼 울 수 있으셨다면
여자친구가 오히려 위로를 하고 시간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 맥이 살짝 짚히네요.
겉보기 등급과 속은 다르다는 것을 여자친구분에게 경험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랄까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지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보통의 경우 남자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여자는 이성적으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게 수많은 실패, 좌절, 오해를 겪으며 경험적으로 성장하는 부분이더라구요.
결정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너무 기쁘거나 너무 슬플 때 중요한 결정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 더 생각해보시고 차분할 때 결정해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여자친구분의 평소 행실이 일반상식에는 부합해왔었다는 가정하에요.
그게 아니라면 손절각이 맞습니다.)
어떤 결정이든 인생은 흘러갈 것이고 글쓴분의 앞길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말하지만
잘 맞지 않는 상황 다툼이 벌어졌을때 그 해결 능력에서 서로를 알수 있죠
결국은 틀리다와 다르다를 이해하며 본인이 잘못한걸 인지하고
잘못을 인정할줄 알아야 그 사랑이 지속한다고 하죠
그걸 아는순간 부수적으로 공감능력도 생기고
삶의 지혜라 봅니다
한명만 알아도 헬게이트이고 두명 다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그 간단한(?) 지혜를 모르는 사람이 아마 성인인구 기준 60프로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시간은 님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줄거라고 봅니다.
제3자 입장에서는
글쓰신분이 연애를 하시는 분한테 자기 입장에서는 배려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상태나 감정에 대한 공유가 너무 없었던거 아닌가요 ?
너무 감정적으로 힘들면 공유하는 것 조차도 힘들고 어려울때가 더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쓴이 분께서 연애 상대방분께 공유가 너무 없었던것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그런것도 습관이라 난 진지하거나 그런데 공감 못하면 큰 스트레스죠
이미 선택하셨는데 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마음 잘 추스리십시오
-- 20년 같이 살았지만 사람은 참 안 변하는 것 같아요. 부디 좋은 결정하시길...
이게 진짜 습관적으로 과거 얘기 꺼내서 힘들게 하는 타입 (진짜 매번 싸울때 끄집어내서 미침)
일수도 있는데
나는 매듭을 지었는데 상대방은 하나도 매듭이 안지어졌는데 혼자 매듭 지었다고 넘어간걸수도 있어서
자기 경험에 비추어서 다들 조언주시지만 머라고 말하기가 좀 그래요
전 님 말씀에 동의하는데 저도 매듭이 안완료 된걸 겪어봐서 얘기를 꺼내봤습니다.
전 남자인데 저도 와이프랑 이미 풀수 없는 매듭이 몇개 있는데
참 그게 어렵고 답답하고 얘기를 시작하면 개미지옥 같은 일인데
그럼에도 일반적인 생각으로 매듭이 안 지어질수도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좀 극단적일 수 있는데요)
큰 사건의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가 있는데 처음 사건이 있고 완벽한 사과가 아니라 사과 비스므레하고 넘어가고
나중에 피해자가 아직 그 피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남아 그걸 가해자한테 호소하니
그때 가해자가 그때 넘어갔지 않냐면서 화를 내고
피해자는 그때부터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피해에 대한 보상 ? 확인 ? 아무튼 그 사건을 꺼낼때마다 사과의 수긍이 필요한것같고
가해자는 솔직히 기억 리셋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헤어질수도 없는 관계다 보니 또 얘기 나올때마다
이제는 분노가 나오는데
제 경우가 일반적이지는 않을수 있는데 매듭이 안지어질수도 있어서 남깁니다.
힘들면 힘들다 솔직히 말하세요.
말하지 않으면 부모형제간도 모르는게 사람 마음입니다.
본인은 힘들게 억지스런 웃음으로 배려했다고 했지만 상대방이 느끼기엔 진심없는 대화일 뿐이지요.
저도 여자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장 가서 펑펑 울던 여자친구를 위로해주고 왔었는데
다른 손님들에게는 애써 웃고 밝은척해도 제 앞에서만큼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편하게(?) 울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사람에게 특별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면
'그러나 자꾸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이라는 문장에서
여자친구가 잘못을 인정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면 이미 대화가 잘못 흘러 가고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굳이 우울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좋지 않고 특히 타인에게 자신의 슬픔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생각하여 부러 술을 마시면서 평소처럼 여러 흥미로운 얘기를 꺼냈습니다.' ->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여 내린 결정... 장례식 끝나고 온사람이 평소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다는게 상당히 괴리감이 듭니다. 식 이야기는 강요가 아닌 공감이 아니었을까요?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두분의 대화 방법이나 생각이 맞지 않으니 서로 헤어지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경중은 다르겠으나 그와 유사한 일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오래 살던 반려견이 갑작스럽게 죽어서 부모님이 충격을 받으셔서 집에 내려갈 일이 있었는데
그당시 여친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다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그깟 개 죽은게 뭐가 대수라고 유난을 떠냐!'
뭐 제 생각입니다만 제가 늘 주말에 집으로 몇시간 거리를 대려다 줬는데 저 일로 하루 못 데려다 준다하니 저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전에도 제가 아파서 못데려다 준다니 '아픈걸 이용하는거냐' 이랬거든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려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방이 아픈지, 힘든지, 어떤지 설명해준다해도 이해 못합니다.
아니 안할려고 하고 오로지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 하더군요.
글쓰신분 내용을 볼때 말 안하신게 참 많을거 같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했을거고 그걸로 불합리한거도 사랑했으니까 받아준다고 하셨을거라 전 느껴지는데 사랑이라는거도 둘이 잘 맞아야 사랑입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춰가는건 사랑이 아니더군요.
그냥저의 착각이었던 것이라고 이제와서 생각됩니다.
저는 지금은 너무 좋은 분을 만나 평생을 같이하고 싶은분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말 안해도 많이 이해해주고 사랑해주시는분이 나타나실겁니다.
힘내세요.
사실 글에 쓰지 않은 부분이 꽤 있습니다. 기존에 이어져온 실망이 컸기에 최종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지요. 허나 이번 일의 충격이 너무 큰 것도 사실입니다. 더 이상 사랑하고 싶지가 않아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요즘 말로 가스라이팅이라 하던가요?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본인 생각을 강요하고 타인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현재 감정을 가장 우선시합니다. 자기 성찰은 죽기보다 힘든 일이라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결코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요.
유튜브에 나르시시스트 치면 많이 나오니 참고하시길...
상대방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기분, 환경에 맞추어 내 판단을 하는 것 당연합니다.
기분이 나쁘고 이해가 안 될때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반대로 상대 기준으로 나에게 플러스가 되는 방향으로 유추도 해 봅니다. 대개의 경우 "적당 평균" 개념으로 희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상대 기준으로 유추하는 과정에서 내가 느꼈던 기분 나쁨, 이해 안됨 등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차피 내 삶이지만, 마이너스, 스트레스가 될만한 것은 잠깐 "바로판단"을 멈추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따라란! 님이 쓴 글 주욱 읽어 봤습니다.
토닥토닥 작은 응원 드립니다.
마음이 괜찮아 지도록 시간이라는 쓴약을 드시고 있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게 고쳐야 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저 사람이 지금 힘든가보다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게 안된다면 사실 길게가기 힘든 거죠. 상대방이 글쓴분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이별을 결심하신것처럼..
좋은인연이 또 있으실겁니다.
타인의 고통보다는 나의 불편이 더 클수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과 배려가 없는
사람이라면,
정리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에서 생략한 부분이 꽤 있습니다. 본래 이 글은 사실 전달이 아니라 그저 제 마지막 감정을 정리하고 싶어서 쓴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겪어온 사소한 갈등, 이번 식에서 제가 많이 괴로워하고 울었음을 직접 보고 (전화로) 들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감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슬픔을 부러 지우고 싶어 '너무 어두운 얘기 말고 재밌는 얘기 하자'라고 했음에도 자꾸만 고인과 다른 이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등. 누적된 실망이 본문에서의 일로 인하여 완전히 무너진 것 같습니다. 대나무는 흔들리는 것에 쉬이 버티고 돌아오지만 한 번 꺾이고 나면 다시는 회복하지 못 하고 죽게 됩니다. 제 마음이 지금 그런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사랑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회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동안 생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 글을 쓰면서 완전히 마음을 정했습니다. 정성 어린 댓글을 남겨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