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하면 바로 서울대 학력의 대통령은 단 한번밖에 나온 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서울대 출신 대통령이라는게 김영삼 (1947년 입학)인데, 학력고사나 수능이 자리잡기 전의 시절이고.. 대학생이란게 서울대학생뿐만 아니라 전국단위로 수천명밖에 안되던 때였고.. 청강생 하다가 중간에 입학하는 제도도 있던데다, 일본이 패망하고 경성제국대학이 벼락같이 이름을 바꿔 살아남으려던 시절 얘기라, 요즘같은 입시를 봐서 들어갔다고 보긴 어렵기도 했고..
아무튼 오랜 독재가 끝나고 90년대부터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선 역사상 김영삼 빼고는 유권자들이 서울대 출신을 뽑아준 적이 없습니다.
여당대 야당 대선구도 보시면
이회창 vs 김대중에서 서울대 나온 이회창 패 (김대중 목포상고)
노무현 vs 이회창에서 이회창 또 패 (노무현 부산상고)
정동영 vs 이명박에서 서울대 나온 정동영 패 (이명박 고려대)
박근혜 vs 문재인은 둘다 비서울대라 패스 (서강대 vs 경희대)
문재인 vs 홍준표도 둘다 비서울대라 패스 (홍준표는 고려대)
이제 이재명 vs 윤석열 or 홍준표 일텐데.. 윤석열이 서울대..
전례로 봐서 내년 대선에서도 서울대 출신은 안 된다고 보시는 게 합리적이죠. 대체로 우리나라 유권자의 총의는 서울대 출신은 대통령감으로 부족하다고 보는 결론이 반복되거든요.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도 서울대 나온 이낙연이 검정고시로 중앙대에 간 이재명한테 큰 표 차이로 지는 걸 봐서는.. 왠지 우리나라 유권자들에게는 서울대 출신에게는 최고 권력을 주지 않으려하지 않는 기저심리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가설도 세워볼 만 합니다.
안상수 서울대
하태경 서울대
유승민 서울대
최재형 서울대
원희룡 서울대
홍준표 고려대
황교안 성균관대
이미 안될 놈들이 6명이나 있었군요
외우고 분석하는 건 잘 하는지 모르겠지만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자기 희생도 부족한 경우가 왕왕 있죠.
정치인이란 다수의 의견을 아우르고 싫든 좋든 표를 얻어야 하는 입장에 선다는 측면에서
일단 정말 운이 좋아야 하고,
사이코/소시오패스이거나 순수한 마음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언론, 검찰에서는 다 더럽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똥을 모두에게 뭍히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유권자는 누가 더 순수하고,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인가 반드시 구별해내는 눈과 귀를 가지도록
부단하게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두번의 실패는 병가지 상사죠. 이번처럼 결국 쳐낼 수 있으면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