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회사에서 일하다가 사정이 어려워져서 친구에게 먼저 이번달 까지 하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제 월급 개발비로 돌려서 쓰고 대신 빚 좀 덜 지라고 하고 여기저기 이력서 넣는 중 이네요.
친구는 애가 둘이나 딸린 가정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금전적으로 여유가 큰 것도 아니고, 저는 혼자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직하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했네요.
많다면 많은 나이인 40 초반인데 요즘 드는 생각은 급여가 좀 적더라도 안정적이고 오래 다닐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문과 졸업하고 (경제학.... 교수님이 취업 잘된다고 하셔서...ㅠㅠ 근데 경제학 나와도 취업은 그다지....ㅠㅠ 학교다닐 때 공부도 별로 안했고요...ㅠㅠ) 사회 초년생 때는 어찌저찌 파견직->계약직->정규직 루트를 타보기도 하고, 이래저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기획업무로 대략 10년 채워가는 중 입니다.
요새 이력서 넣다보면 기획자 뽑는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규모 회사들이 많긴 하더군요. 저야 뭐 급여가 미칠듯이 적지만 않다면 감지덕지하고 다녀야할 입장이긴 합니다만, 그 많은 서비스들이 다 잘되는 것도 아닐텐데 사람은 계속 뽑는걸 보면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기획일 하면서 이래저래 서비스들도 찾아보고 정책 세우고 화면기획서 만들고 하면서 세월이 흘렀는데, 시간이 지날 수 록 달라지는점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고 해서 오랜기간 동안을 놓고 보면 재미있긴 하더군요.
아무튼 오늘 면접 한군데 보고 왔는데, 떨어지면 메일, 2차 면접하면 전화로 연락주신다고 하셔서 기다렸는데, 메일은 아직 안왔네요.
면접 볼 때 너무 버벅인게 아닌가 싶어서 떨어질거라 예상중인데, 잘 모르겠습니다.
참, 이력서 넣다가 난생처음 좋아하는 회사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 지원도 해봤네요. 사회생활 하고 구직할 때마다 늘 그저 합격하는데 가기만을 바랄 뿐이고 원하는 회사에 딱 넣어본적이 사실 없거든요. (애초에 대기업 같은데 다녀본 적도 없고 중소기업만 다니다보니 큰회사는 지원해도 잘 안되는 경우가 태반이라 이제는 그냥 이력서를 안 넣게 됩니다.)
일은 기존에 해오던 일 (기획은 아닙니다. 제품 개발 일정관리 및 매니지먼트인데, 이런 쪽도 한편으론 해보다 보니 지원해 봤네요.)과 어느정도 맞기는 한데, 일도 일이지만 제 취미+좋아하는 쪽이랑 딱이라서 넣고나서 그냥 왠지 기분이 좋더군요.
될 확률이 거의 없기는 한데, 그래도 뭐랄까 이력서 넣으면서 "내가 하면 너무 신날거 같은 일이야~"라는 기분을 느껴본게 처음이라 신기하긴 합니다.
아무튼 그냥저냥 잡담이긴한데, 구직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네요.ㅎㅎ
좋은 자리 구하세요~
시국이 이렇다보니 자영업자 분들이 많이 힘드실텐데, 모쪼록 잘 풀리는 날이 빨리오길 기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