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맥락이 누락되면 흑인들이 분노를 하는 이유를 당연히 모를 수 밖에 없는 거죠. 저 그림을 그린 사람이 일부러 맥락을 무시한건지, 정말 모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물론 그렇다고 패드립이나 살해 협박이 옹호될 순 없습니다만.....
급진적 흑인운동 정치단체인 '흑표당', 즉 블랙팬서 파티가 1966년 출범합니다. 90년대 해체가 되기도 했고, 테러도 저질렀던 단체지만, 아무튼 급진적인 형태로 흑인 인권을 주장하고 정치참여를 주장했던 조직적인 움직임은 미국 사회에서 거의 처음이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코믹스도 1966년 그 때 등장했다고 하네요. 누가 먼저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흑인들에게 굉장한 자긍심이나 보람이 됐을 겁니다.
아무튼 그런 맥락 하에서 캡틴 아메리카에게 팔콘같은 흑인 조수가 있던 수퍼히어로와 달리 블랙팬서는 오로지 본인이 메인 수퍼히어로였던 거죠. 가상의 나라이지만, 왕국의 왕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블랙팬서의 영화가 특히 미국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던 건, 가장 자유를 부르짖고 자유를 수호하고 옹호한다고 스스로들 생각하는 나라인데다가, 꽤 오래된 흑인 노예 역사를 가졌었고 사실 현재도 흑인 탄압이 없다고 할 순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맥락 에서의 블랙팬서는 흑인의 영웅 상징인데, 그걸 백인이 하고 있으면 납득하기 어렵겠죠.
우리로 치환한다면, 각시탈이 ㅋㅋㅋ 알고보니 일본인이었다 이런 셈인거죠. 정체를 숨기려던 일본 순사짓을 한 조선인이 아니라, 아예 일본인인거죠.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작가가 말하는 겁니다.
" 일본인이 왜 하면 안되는데? 오히려 그 때 당시 물자조달이나 활동은 일본인이 더 편했잖아. 일본인이 변절해서 조선인은 도왔을 수도 있고. 각시탈이 조선거라고 조선인만 써야한다는 게 어딨어? 만화 컷이나 만화방식도 출판방식도 일본인의 것에서 배워서 원작이 만들어진거잖아? 지금 너희 한국인은 일제에 탄압되던 시대의 사람도 아니고, 사과도 여러번 했는데 왜 일본인이 각시탈 옷을 입고 가면을 썼다는 이유로 불평을 들어야해? "
............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면 ㅎㅎㅎ 저는 열받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
마지막이다
IP 39.♡.28.164
06-12
2021-06-12 19:56:44
·
@님 각시탈이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일본인이었다..는 좀 안맞는거 같습니다. 굳이 우리나라식으로 해보자면 각시탈이 경상도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라도 사람이었다 가 더 맞는말 아닐까요?
참고로 위 댓글과 연관되어서, 인어공주 얘기도 나왔기에 말씀드리자면, 저런 댓글을 쓴 것 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인어공주가 흑인으로 출연하는데 반대합니다.
명분이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논리가 맞지도 않습니다. 흑인 인어공주는 왜 안돼? 라는 말로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예전에 ㅋㅋㅋㅋ 논쟁이 역시 있어서 그 때 저도 좀 조사하면서 알게 된건데요 인어공주의 원작은 안데르센이 맞고, 그 원전에 인어공주인 '애리얼'에 대해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 심해와도 같은 벽안(푸른 눈), 귀엽고 예쁜 하얀 다리 (인간이 되어 꼬리가 다리로 바뀐 후), 장미꽃잎 같이 부드러운 피부를 가졌다고 써져있습니다. 파란 눈, 하얀 다리, 전부 백인을 묘사하고 있죠. 원작에 인어공주의 인종이 없다거나 외모를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다던 주장을 예전에 어떤 분이 하셨었는데 그 주장은 이렇듯 사실이 아닙니다. 원작에 맞는 외모를 굳이 따지자면, '아쿠아맨'에서 출연한 엠버 허드의 '메라'가 비슷한 외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머리 색은 빨간 색이라고 명시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건 디즈니 애니메이션 창작이죠. 그런데 실사 영화에서 흑인배우를 캐스팅 했는데, 촬영 중인 스틸 컷을 보면 붉은 색으로 염색한 듯 하더군요.
논리가 맞지 않습니다. 외모도 이미 구체적으로 원작에서 묘사하고 있고, 인종까지도 묘사합니다. 인종차별이 문제고, 백인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인어공주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게 정의 justice라면, 왜 디즈니의 빨간 머리색으로 염색합니까. 그저 아프리칸의 자연스러운 머리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논리가 맞지 않은 주장은 저는 납득할 수가 없는 겁니다.
저거 개소리를 지껄이려면 미국에 흑인들을 노예로 끌고와서 죽이고 나무에 걸어놓거나 하는 역사가 없었으면 인정이죠. 그렇게 흑인들을 죽이고 차별하고 탄압했던 역사를 생각한다면 정상인이면 저런 찌질한 행동을 하면 안되죠. 화이트워싱이라는게 인종차별의 한 종류였다는걸 생각하면 더 더욱 말이 안되고요. 만약 흑백갈등도 없고 노예도 없어서 모두 함께 손을 잡고 행복하게 살았던 평행세계라면 저런 행동을 보고 함께 웃을 수 있겠네요.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저게 말이 되려면 홀로코스트건 관동대지진이건 대동아공영이건 전부 다 지난일이고 그걸 소재로 팬아트 만들어도 다 함께 웃을 수 있어야죠. 역사에 대한 반성, 그에 대한 피해자에 대한 양심이 있다면 저런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미러링 인정입니다
저 그림을 그린 사람이 일부러 맥락을 무시한건지, 정말 모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물론 그렇다고 패드립이나 살해 협박이 옹호될 순 없습니다만.....
급진적 흑인운동 정치단체인 '흑표당', 즉 블랙팬서 파티가 1966년 출범합니다.
90년대 해체가 되기도 했고, 테러도 저질렀던 단체지만, 아무튼 급진적인 형태로
흑인 인권을 주장하고 정치참여를 주장했던 조직적인 움직임은
미국 사회에서 거의 처음이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코믹스도 1966년 그 때 등장했다고 하네요.
누가 먼저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흑인들에게 굉장한 자긍심이나 보람이 됐을 겁니다.
아무튼 그런 맥락 하에서 캡틴 아메리카에게 팔콘같은 흑인 조수가 있던 수퍼히어로와 달리
블랙팬서는 오로지 본인이 메인 수퍼히어로였던 거죠. 가상의 나라이지만, 왕국의 왕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블랙팬서의 영화가 특히 미국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던 건,
가장 자유를 부르짖고 자유를 수호하고 옹호한다고 스스로들 생각하는 나라인데다가,
꽤 오래된 흑인 노예 역사를 가졌었고 사실 현재도 흑인 탄압이 없다고 할 순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맥락 에서의 블랙팬서는 흑인의 영웅 상징인데, 그걸 백인이 하고 있으면 납득하기 어렵겠죠.
우리로 치환한다면, 각시탈이 ㅋㅋㅋ 알고보니 일본인이었다 이런 셈인거죠.
정체를 숨기려던 일본 순사짓을 한 조선인이 아니라, 아예 일본인인거죠.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작가가 말하는 겁니다.
" 일본인이 왜 하면 안되는데? 오히려 그 때 당시 물자조달이나 활동은 일본인이 더 편했잖아.
일본인이 변절해서 조선인은 도왔을 수도 있고. 각시탈이 조선거라고 조선인만 써야한다는 게 어딨어?
만화 컷이나 만화방식도 출판방식도 일본인의 것에서 배워서 원작이 만들어진거잖아?
지금 너희 한국인은 일제에 탄압되던 시대의 사람도 아니고, 사과도 여러번 했는데
왜 일본인이 각시탈 옷을 입고 가면을 썼다는 이유로 불평을 들어야해? "
............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면 ㅎㅎㅎ 저는 열받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
각시탈이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일본인이었다..는 좀 안맞는거 같습니다. 굳이 우리나라식으로 해보자면 각시탈이 경상도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라도 사람이었다 가 더 맞는말 아닐까요?
각시탈 정체가 조선인을 도왔던 일본인이었다면
뭐 납득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아니 오히려 더 극적일 수도...
좋른 설명 감사합니다
이러다가 흑인 제우스, 흑인 부처 나올 기세.
흑인에서 바꾸는건 반대
저런 댓글을 쓴 것 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인어공주가 흑인으로 출연하는데 반대합니다.
명분이 없습니다. 그들의 주장이 논리가 맞지도 않습니다.
흑인 인어공주는 왜 안돼? 라는 말로는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예전에 ㅋㅋㅋㅋ 논쟁이 역시 있어서 그 때 저도 좀 조사하면서 알게 된건데요
인어공주의 원작은 안데르센이 맞고, 그 원전에 인어공주인 '애리얼'에 대해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 심해와도 같은 벽안(푸른 눈), 귀엽고 예쁜 하얀 다리
(인간이 되어 꼬리가 다리로 바뀐 후), 장미꽃잎 같이 부드러운 피부를 가졌다고 써져있습니다.
파란 눈, 하얀 다리, 전부 백인을 묘사하고 있죠.
원작에 인어공주의 인종이 없다거나 외모를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다던 주장을 예전에
어떤 분이 하셨었는데 그 주장은 이렇듯 사실이 아닙니다. 원작에 맞는 외모를 굳이 따지자면,
'아쿠아맨'에서 출연한 엠버 허드의 '메라'가 비슷한 외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머리 색은 빨간 색이라고 명시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건 디즈니 애니메이션 창작이죠.
그런데 실사 영화에서 흑인배우를 캐스팅 했는데,
촬영 중인 스틸 컷을 보면 붉은 색으로 염색한 듯 하더군요.
논리가 맞지 않습니다. 외모도 이미 구체적으로 원작에서 묘사하고 있고, 인종까지도 묘사합니다.
인종차별이 문제고, 백인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인어공주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게 정의 justice라면,
왜 디즈니의 빨간 머리색으로 염색합니까. 그저 아프리칸의 자연스러운 머리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논리가 맞지 않은 주장은 저는 납득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렇게 흑인들을 죽이고 차별하고 탄압했던 역사를 생각한다면 정상인이면 저런 찌질한 행동을 하면 안되죠.
화이트워싱이라는게 인종차별의 한 종류였다는걸 생각하면 더 더욱 말이 안되고요.
만약 흑백갈등도 없고 노예도 없어서 모두 함께 손을 잡고 행복하게 살았던 평행세계라면 저런 행동을 보고 함께 웃을 수 있겠네요.
근데 그게 아니잖아요?
저게 말이 되려면 홀로코스트건 관동대지진이건 대동아공영이건 전부 다 지난일이고 그걸 소재로 팬아트 만들어도 다 함께 웃을 수 있어야죠.
역사에 대한 반성, 그에 대한 피해자에 대한 양심이 있다면 저런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흑인들 사이에서 흰색 피부라 배척받았지만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준 몇 안되는 흑인들에게서 사랑을 배우고 스스로 백인임을 감추기 위해 블랙팬서 슈트를 입고 흑인들을 위해 싸운다.
같은 내러티브로 한작품…??
잘생겼네요...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우리가 왈가왈부하기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