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미혼 남성입니다.
회사를 다니는데... 친구가 없습니다.
회사에서 친구 찾는거 이상한가요. 친구가 아니라 친한 사람이 없어요.
100명 정도 되는 회사라 또래 개채수가 매우 적고요.
그나마 있는 몇명은 당연히 기혼에 애기들이 너무 어려서인지 늘 쩔어있고
주변 사람들과 별로 교류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집에 얼른가서 자녀를 양육해야겠죠.
보통 준거집단이 나이 +-3~5살 사이에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제 위로는 40대니 아예 차부장 이상의 찐아재 관리자들만의 리그가 있고
제 아래 30대 초중반 아재(보)들은 아직 충분히 젊기 때문인지
유행과 감성에 노티가 나기 시작하는 저보다는 20대말 30대초 집단들과 더 대화가 통하겠죠.
하긴 뭐 저도 절대적으로 그랬었으니....
전 사실 밝고 붙임성 좋고 사교적인 성격입니다.
학교다닐 때 반장하고 회장하고 하는 애들 있죠. 그게 바로 접니다.
여기 회사에서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과 꽤 친하게 지냅니다. 같이 밥도 먹고 커피마시고...
물론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겠죠.
지금은 동료들과 웃고 떠들면서도 묘한 이질감이나 소외감 같은걸 느끼는 것 같아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소리없는 아우성, 풍요속의 빈곤 같은 불편한 역설이 느껴져요.
아직도 만나는 30대 초반 시절의 직장동료들에게 느꼈던 '우리'라는 결속 보다는
이대로 퇴사하면 서로 찾지 않고 가끔 올리는 인스타 피드에 좋아요나 누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울증 같은거라서 저혼자 이렇게 생각하는 거면 차라리 나을텐데.
어중간한 나이에 이도저도 아닌 묘한 계면의 경계를 헤매고 있는 것 같아
문득 쓸쓸해져서 글을 씁니다.
저도 30대 중후반이라 주변 친구들이 거의 결혼했네요 ㅠㅠ
능력되시면 연애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진짜 친구, 그냥 친구 이렇게 구분하는 것도 나이들 수록 의미 없어지더라구요. 멀리 떨어져서 자주 못만나는 ㅂㅇ친구보다 직장에서 맨날 채팅하는 회사 동기가 관계는 더 얕지만 더 잘 통하기도하고.. 그런거죠
이게 연인이 있거나 결혼하면 심지어 그런 관계에 대한 집착이나 생각 자체가 사라집니다. 연애를 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다들 하나 혹은 둘 아직 유치원이라 엄청 고단할 때죠.
주말도 쉬는게 아니구요.
아버지 세대도 그랫던것 같아요
친구가 뭔가요
나이의 애매함 + 코로나 가 겹쳐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느낌이에요.
그냥 일에만 몰두합니다 ㄷㄷ (가끔 월도도…)
여자분들은 40대 후반 50세 쯤에 남성의 저돌성과 여성의 친화력 2계통 만렙 찍으시고
핵인싸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분들은 다들 어려워 하십니다.
아이들이 다 크면... 또 와이프가 같이 다니자고 그러겠죠. 결국은 친구들 만나는 시간이 없어진다는...
그러시더라구요...
'애들이 크고, 시간이 여유가 나며는 다시 친구들이 모이더라'
남자들은 술 빼면 딱이 놀이문화랄 것도 없으니 술 마시러 다니다가 누구 몸 안 좋아지고, 집에서 눈치 보이고, 애 봐야 되고, 술 마실 용돈도 없고.. 그러면 그것도 줄어들고.. 다 비슷하지 않나요? 그래서, 취미생활이 필수입니다.
상처받지않고 가까이지낼 거리를 알아버린 나이죠..
직장에서 외롭다는 감정이 사치인건지 싶습니다
언어의 장벽 때문인것도 있고…
저도 30대 중반 미혼인데 어느순간부터 인적네트워크가 제로가 됐어요. 고립무원에 있는 삶인것만 같습니다. 가뜩이나 개인주의인 외국계 회사에서 각자 서바이벌하듯이 큰 어울림 없이 살고 있어서 그나마 또래 미혼들 보면 다 저같이 사는가 보다 하고 위안되기도 하지만 그나마 회사 내에서 이해관계로 어율리는 정치적인 지형을 보면 섞이고 싶지도 않고 혼자 다니는 편이네요.
딱 이때 결혼하면 외로움을 나누는 가정이란 것이 생기고 그런가 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20대 후반 30대 초반 나이에 4-5살 차이나는 과장급 또는 대학 선배들의 행적이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티안나게 살던것은 일찍 제때 일궈놓은 가정에 남들만치 충실하고자 조용히 살고 있었던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80년 이전 생분들하고 는 확실히 삶의 방식이랑 많은 면에서 다르긴 또 하고요
주짓수같은 운동 해보세요 30대들 많이 합니다
학창시절 친구와 상사가 부르는 술자리 나가는 것 만으로도 벅차 던데요 ㅠ
하던일이 망했을때는 아무도 안찾아주더니 1년전부터 다시 일어서서 대박치니까 서로 술먹자고 난리네요..
나이먹고는 돈이 최고인거 같아요
게다가 프리랜서라..사람을 더 안만나니 정신도 무너지고요..
다들 사는게 바쁘다보니 그냥 만나는 관계가 적어서 참 외로운 시기인 것 같아요.
적당히 어울려야지 나혼자 마음주면 다치기 쉽상...
어쩌다 인생의 친구가 만나지는데 그런 경우는 꼭 회사 아니어도 만나게 되는거 같구요
근데 또 친구는 친구일 뿐...
저는 결국 아내 밖에 없지않나 싶어요
온전한 내편(아직은..)
말씀하신 우울함은 저도 가지고 있어요 ㅎㅎ 저는 거꾸로 생각해서 '내가 요즘 편한가..먹고 살만해서 잡생각이 나나..' 싶기도 했어요 ㅠㅠ
동료인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지요.
회사에서 예전처럼 끈끈한 정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해요.
무한경쟁사회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지요.
물질과 정보의 풍요가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교류할 이유를 없애버렸고, 교류가 없으니 친분도 생기기 어려운것 같아요
2. 시간
3. 경제력
이 세가지만 있으면 노력하면 친구랑 놀 수 있어요.
체력좋은데 시간 많고 경제력 까지 빵빵한 형님들 뵌적이 있는데, 재미나게 삽니다.
친구들이 떠나가고, 자식들이 떠나가고, 가족들이 영원히 떠나가고, 그리고 본인도 떠나가는 거다라고.
친구들이 살길찾아 떠나가고, 자식들이 학교가고 군대가고 결혼한다고 떠나가고, 그리고 배우자가 죽고 가족들이 죽고 나도 죽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