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Z 백신이 완벽하기 때문에 맞는 것이 아니다. --
이제야 나같은 사람한테도 백신 차례가 온 것같다.... 다음 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물량이 소진되거나 차질이 빚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백신에 대한 많은 부정적 보도자료들을 보고 있지만 나는 AZ의 부작용에 대해 그다지 염려하지 않는다. 의사로서 맨날 환자들에게 약과 주사 등을 처방하고 써 봤지만 인류가 세상에 탄생시킨 그 어떤 약도 지금껏 부작용이 없는 것이 없었다. 왜 백신만 부작용이 없어야 하는가?
문제는 그 확률과 숫자인데, 기사를 읽는 대중들은 숫자를 객관적인 마인드로 읽기 힘들어한다. 게다가 한국의 신문 보도들은 보도의 객관성이란 없고 오로지 선정성과 정치색만이 있을 뿐이라 걱정이다.
영국 약물 규제 당국의 수치에 따르면 천만 명의 사람들이 AZ백신을 맞으면 이 중 40명이 혈전 형성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중 25%, 10명이 사망할 수 있다. 즉 AZ의 희귀 응고 질환 발생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산술적으로 백만분의 1이다. 이는 400km 여행 중에 교통 사고로 사망 할 위험과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이 숫자는 물론 연구가 진전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으면서 자꾸 변화할 수 있다.
좀 더 높은 숫자는 옥스포드 연구에 따른 것으로 혈전을 얻을 확률을 10만분의 1 ~ 25만분의 1로 추정했다. 어느 것이든, Covid-19 감염으로 인한 혈전 위험이 백신보다 10배 가까이 더 높다. EU 의학 규제 당국은 백신 사용의 전반적인 이점이 희귀 응고 질환의 위험보다 크다고 말했고 WHO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들이 이런 보도, 기사에 워낙 자주 노출되다 보니 특히 유럽에서 AZ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고 각 나라 정부들은 이 백신을 전 국민에게 권고하기 힘들어졌다. 현재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60세 이상 고령자에게만 AZ를 제한하고 있다. 영국을 심정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프랑스 국민들은 처음부터 AZ를 그리 탐탁치 않아 했는데 55세 이상으로 제한된 지금 아무도 아스트라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모더나도 싫어한다. 단지 화이자 백신만 원하고 있다. (????????)
덴마크는 아예 AZ를 접종 않는 것으로 결정해 버렸다. 그러자 리투아니아, 체코, 에스토니아 등의 주변 국들이 그 재고 잔량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서로 잔량을 덴마크에 요청하고 있다. 너희 그거 안 쓸꺼면 우리한테 달라고 서로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벡터 백신, 존슨앤 존슨 백신의 출시는 제조업체에 의해 유럽에서 일시 중지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백신 종류에 대한 호불호의 이미지는 나라마다 굉장히 틀린 것같다. 예컨대 캐나다 매니토바주의 경우는 65세 이상이라는 연령 제한을 40세로 떨어뜨리자 사람들이 백신 주사 예약을 잡기 위해 아우성을 치며 몰려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신을 접종하는 약국과 GP 의원들에는 AZ 백신 재고가 있었지만 금방 다 소진되었다고 한다. 서로 먼저 맞으려고 쇄도하고 전화가 빗발쳐 수화기를 내려 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서유럽 국가와 미국에서 AZ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한 건 사실이나, 동유럽, 캐나다, 인도 등에선 그렇지 않은 것같다.
호주의 라트로브대학의 역학 교수 하산 밸리 박사는 AZ에 대한 부정적 뉴스들로 인해 사람들이 접종을 꺼려하는 사태에 대해 우려했다.
호주에서 희귀 혈전증은 19만5천 백신 접종 중 1명으로 추산됐다. 여지껏 3명의 증례와 1명의 사망자가 집계되었다. 밸리 박사는 이것이 호주 사람이 1년동안 번개에 맞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호주에서는 매년 5~10명이 번개에 맞고 있다.
백신을 비롯해 모든 치료와 예방 등 의료 행위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해 접종 장소가 제한되며 물량이 매우 적은 mRNA 백신 (화이자, 모더나 바이오앤테크) 만을 고집하고 vector 백신 (AZ, 얀센)은 배제하는 것은 집단 면역 형성과 방역을 고려할 때는 공공적으로 이득이 될 수 없다. 하물며 대통령이 AZ 접종을 맞는 영상을 놓고 저거 주사기 바꿔치기 한거란 식의 황당한 소문이 마구 나돌고 지금도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Covid 19보다 망국적인 패싸움 논리가 우리나라에선 더 파괴적인 돌림병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예를 들어 생각하자, 자기 살 집을 고른다 칠 때, 갖고 있는 돈이 정해져 있는데 최고 학군을 끼고 더블 역세권에 평수도 넓직하고 새 아파트에 전망도 터져 있고 로얄층수에 앞으로 집값 상승 여력도 높은 대단지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평생 집을 못 살 것이다.
AZ 백신이 완벽하기 때문에 맞는 것이 아니다. 나와 공동체를 위한 이득이 더 크기 때문에 맞는 것이다.
저도 이번에 맞습니다 . 먼저 맞게되서 감사하고 송구하네요 .
고견 게시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백신에도 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단 생각입니다.
더 큰 문제를 또 낳기 전에,
반드시 언론의 책임성을 제고하는 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1.백신 도입 왜 늦나?
2.백신맞고 사망. 단, 인과관계 미확인
3.백신 안전성 문제. 대통령이 먼저 맞아봐라.
4.백신 맞고 영국 병원도 마음대로가서 부러워.
5.백신 맞는 속도 왜 느리나?
이런 일관성 없는 논점은 이유가 둘 중 하나죠.
무식하거나 사악한 고의거나.
단지..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결국 나 개인에게는 부작용이 발생하는가, 발생하지 않는가 50 대 50 이거든요.
무섭고 불안하긴 하죠. 그것까지 부정하진 못하겠어요.
불안하긴 해도 그게 나는 아니겠지..이런 확률이라면 나는 아니겠지라는 불안감 정도는 가지고 맞을 수 있을거 같아요.
AZ 라도..
화이자는 부작용 없나요? 모더나는?
완벽하게 부작용없는 백신을 기다린다면.. 그건 백신 맞는걸 포기하겠다. 그 어떤 약도 먹지 않겠다.. 라는 발언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게 나만을 위한게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거다.. 라는 건 의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 같고..
저는 저를 위해서 맞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