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 50대 아저씨들 찌라시 돌리기 vs 전봇대 타기 vs 퇴사하기
2009년 여름에 KT 대학생 알바를 했었습니다.
뭐하는지도 몰랐는데, 전화국 건물에 설비되어 있는 보일러가 있는 지하실 청소더군요.
기본 시급 정도였지만 한 40평 남짓 되는 공간 한번 쓸고 물걸레질하고
설비 모니터 생각날때마다 한번씩만 보면 되는 개꿀 알바였습니다. 덕분에 공부 많이 했네요.
담당자가 과장이라는 50대 초반 아저씨 한명이었는데
승진경쟁에 밀려서 한직으로 밀려난거였더라구요
직함만 과장이지 밑에 부하직원도 없고
실제로 이 자리가 예전에는 대리급이 맡았던 자리라고 합디다
두어달 일했는데
저는 할게 없어서 뭐라도 시켜달라고 하니까
찌라시 좀 접어달라고 하더라고요
"하루에 한 500장씩 아파트 붙여야돼"
- 어 저도 도와드릴까요?
"우리 임무는 보일러 설비 점검하는거야. 자리 못비워."
- 그럼 과장님은 언제 이거 붙이세요?
"퇴근하고"
- ?
"근무시간에는 근무지 이탈이라 못나가니까 퇴근하고 붙여야지"
- 이거 수당은 나와요?
"아니...... 이거라도 하면 다행인게"
- ?
"우리 전산으로 들어와서 컴퓨터밖에 모르거든"
"다른 동기들은 전봇대 타면서 통신선 깐다"
"50대 아저씨들한테... 나가라는거 아니겠어?"
"나정도면 다행이야"
사람을 전봇대 태운더라고요
임원 아니라 사장 시켜도 될 인물을 그따위 대우 해주는 kt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시절에는 이렇게 KT에서 쫓겨나는 직원들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저 큰 콜센터들은 운이좋게 KTIS가 되고 KTCS가 되고 했었죠. 물론 저기도 예외는 없어서 3년 지나니까 연봉 절반 후려쳤구요.
근로자에기 전가되는 시스템인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