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썰은 사실과 픽션이 50대50인
과거의 기억앞에 겸손하지 못하여 어느정도 과장되고 재구성된 이야기라고 봐주십시요.
어느날 아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형 소개팅 해요"
당시 저는 사귀었던 여친과 헤어진지 얼마 안 된 터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채비를 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날 장소에서 기다리는데
연예인 뺨치는 분이 저한테 다가오더군요.
"안녕하세요? 맞죠?? 소개팅?? ㅋㅋㅋ"
몸에 딱 붙은 흰색 원피스와 검은색 자켓을 걸치고
긴머리를 올림머리로 묶고 나온 그녀는
연예인 현아를 좀 닮은 것 같았습니다.
삿대질을 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띄며 다가오는 그녀
세상에서 가장 심쿵한 삿대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속으로 이 소개팅은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런 예쁜 분이 절 맘에 들어할 리 없으니까요.....(킹치만)
포기하고 이야기만 하고 헤어지겠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 우리 벌써 한시간 됐어요??"
그녀가 핸드폰 시계를 보더니 잠깐 생각을 합니다.
"배 안고파요? 우리 밥먹으러 가요"
??????
그 말을 들은 전 머릿속에서 이 여자와 결혼까지 생각합니다.
"어? 어.. 네?? 네.. 우리 밥 먹어요???"
"뭐예요? 호호 우리 밥 안 먹어요? 주선자한테 말 할 거예요~ 밥 안 사줬다고"
머릿속에서 메트리스처럼 코드들이 내려옵니다.
금요일 저녁 강남
예약을 하지 않은 나약한 인간에게
분위기 좋은 식사 장소 따위 존재할 리 없었습니다.
전 뇌를 풀가동하여
식사부터 결혼까지의 플랜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었습니다.
"삼겹살 먹어요~ 삼겹살~~~"
그녀가 먼저 이야기 합니다.
삼겹살을 먹자고 하다니.
파스타로 시작해서 결혼까지 가려던 저의 예상이 깨집니다.
"강남이면 삼겹살!! 삼겹살!!!"
그녀가 삼겹살 노래를 부릅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여자라니 마음씨도 천사같을 겁니다.
"어?? 근데 옷 괜찮으시겠어요?? 하얀 옷인데?"
"아 맞네? 음... 어쩌지.... "
잠시 생각을 하던 그녀가 제 손을 덥석 잡습니다.
손이 차갑습니다.
가늘고 여립니다.
이 여자의 수족냉증을 내가 책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옷 사러가요!"
얼굴에 미소를 띄며 제 손을 잡아 끄는 그녀를 보며
결혼하면 주선자한테 양복을 해주는거였나? 라는 고민을 하고
그 손에 이끌려 스타벅스를 나옵니다.
- 계속 -
밥먹으러 가야해서 여기까지 쓰고 갑니다.
맛점하세요~
그래서 서둘러 채비를 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 ???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새롭지 않은사람을 만들려고..
강남역에 사랑의 교회 근처 야채시골된장 전문점에서 먹었던 삼겹살 생각나네요 ㅎㅎ
지금까진 스벅 바이럴 뿐인데...
소개팅 했다/안했다 이 사실에 대한 픽션 여부이고, 진실은 “안했다”가 아닐까요?
클리앙 회원과 현아가 말이 됩니까.
어서 2화를...
얼굴에 미소를 띄며 제 손을 잡아 끄는 그녀를 보며
결혼하면 주선자한테 양복을 해주는거였나? 라는 고민을 하고
그 손에 이끌려 스타벅스를 나옵니다.
근데, 결혼까지 연결시켜준 지인에게는 그냥 양복으로는 안되겠죠!
남성의 향기를 진하게 풍길 수 있는 120수 고급 원단 정장을
단돈 50만원에 내놓습니다! 2019년 뉴월드백화점에서 80만원에 구입해서 경조사와 면접 등 10번 미만으로 입은 거의 새겁니다.
내일까지 당근주시면 어울리는 넥타이 2장도 함께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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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건줄 알았는데 말이죠 ㅋ
그 숟가락 딱 놓으세요~
저도 저녁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ㅎㅎㅎ
빨리 유료화하고 3연참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