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지 거의 6개월 되어갑니다.
퇴사는 했지만 계약직 형태로 기존 업체에 가끔 출근하면서 일은 계속 도와드리고 있고,
그 외에도 딴데서 일거리 더 받아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실 프리랜서 입니다.
그런 근무형태다 보니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어쩔 수 없이 6개월 동안은 거의 밖에 안나가고 집에만 있습니다.
요즘 너무 힘듭니다.
제가 프리랜서 한두번 한게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힘들어요.
생각을해보니... 전엔 밖에 자주 나갔던 것 같아요.
근데 코로나 이후로는 오후 10시 이후로는 밖에 있을 수 없으니 밤을 자주 새야 하는 특성상 결국 일주일 내내 집 밖을 못나갑니다. 밤새서 작업하고 낮엔 자고 다시 밤새고... 침대>책상>침대>책상 반복...
이러니까 6개월 동안 집에만 있고 사람도 안만나고 고립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일 정도 회의하러 갈때 빼면 온라인으로 친구랑 좀 대화하고, 그 외엔 그 누구랑도 대화하질 않습니다.
전 술자리도 안갑니다.
갇혀서 독박 작업만 하고 있는 것 같고 난 뭘 위해 이렇게 사는가 싶었습니다.
못참을 정도가 되니까, 결국 정신과를 찾게 되더라구요.
우울증이 너무 심한 상태라고 합니다.
빨리 코로나가 풀려서
마음놓고 헬스장에서 끄억끄억 하면서 운동도 해보고 싶고
1년넘게 못가던 댄스학원도 다시 가고 싶고
24시간 카페에서 밤새 죽치고 업무도 해보고 싶습니다.
친구랑 밤새 술 퍼마시고 길바닥에 오바이트도 해보고 싶습니다.
찜질방 한가운데서 등 지지면서 뒹굴고 싶습니다.
차라리 힘들더라도 회사를 다녔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랬으면 지금보단 못벌어도 사우님들이랑 시시콜콜한 수다라도 떨었을 텐데...
너무 힘듭니다.
임계치를 이미 넘어선 것 같은데, 좀만 더 가면 정말 못 버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세훈이 방역에 장난질 치면 극단적 선택하는거 아닐까 싶은 걱정까지 듭니다.
밤되니까 더 센치하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다들 힘드실텐데... 화이팅해요...
힘들더라도 좋더라구요
그래도 겨울엔 아예 못나갔어도 이제는 어떻게든 좀 짬내서 길이라도 걸어볼께요!
참 힘든 시기 보내고 계시네요ㅜㅜ
제가 딱히 외향적인 성격도 아니라서 핑계거리라도 있어야 만나고 연락하는데 그런 것도 없으니 뭔가 세상이랑 연결된 끈이 하나씩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집에서 느긋하게 있는것 자체를 좋아하니 괜찮았지만
그게 아닌 분들은 사실상 독방 감옥이나 다름 없을테고
정말 힘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도 깨어있을 때는 정신이 비교적 견딜만 한데... 대신 악몽을 일년 내내 꾸네요. 장기기억도 좀 흐려지고...
저도 상당히 사람 만나는 거 싫어했는데, 요새 느끼는 건데 본인이 당장 얼굴 맞대고 소통하는 걸 선호하지 않더라도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한테는 필수적인 행위였다 싶습니다. 역시 사회적 동물...
힘내세요!!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 집에서의 휴식과 업무가 분리가 안된다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도 그냥 시간을 딱 나눠서 철저하게 지켜 보세요. 제가 그렇게 못하고 집에서도 죽어라 일만해서;;;;
그나마 받던 실업수당도 끝났구요.. 자격증시험 준비하면서 버티는데.. 멘탈이 쿠크다스가 되고있네요..
얼마나 버틸지 걱정입니다... (외벌이에 예쁜딸아이도 있어서요)
우울, 무기력의 한 요소인거 같구요.
산책 겸 명상을 좀 하시는거
작게요. 10분만 나가서 걷는 것부터 시작하시지요.
화이팅! 저도 비슷하게 고생하는데 이걸로 해소 중 입니다. ^^
기분전환이 되곤 합니다.
프리랜서라도 하시면서 간간히 사람들 보신다니 부럽네요. 전 그런것도 없어서요.....힘내봅시다!
아니면 취미 생활을 두시거나
전 레고/키보드를 최근에 시작해서 집에 있어도 좋네요.
아이들 때문에 할 시간이 없긴 하지만...
일단 한사람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무작정 누군가와 소통하기보다는 취미나 어떤 매개체를 이용해서 가까워 지는 기회를 얻는게 좋죠.
음료수라도 사러 편의점이라도 나가셔요,
밖에서 꽃도 보고 , 새순 돋아나는 나무 풀 보면 좀 나으실 거예요.
엄청 좋습니다.
체력은 모르겠고...
정력은 확실하게 좋아집니다.
아무튼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세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