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주일 동안 점심때면 선후배들한테 전화 하고 기프티콘 쓰고 저녁 되면 부모님한테 전화 하며 열심히 밭갈았습니다. 선거 결과는 무척 화가 나고 속상하지만 민심은 우리가 싫다고 피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디비프라임 가끔 들어가는데 30대 중반 가장분이 쓴 거 같아요. 공감이 많이 가고 마음이 아려서 퍼왔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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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속이 다 시원하지만, 기쁘지는 않네요
어제의 결과가 누군가에겐 충격이고 절망일 테고, 누군가에겐 기회이자 희열로 느껴지겠죠.
물론 그 중간에서 그 놈이 그 놈이지, 하고 심드렁한 분들도 있을 겁니다.
세월호(공교롭게도 또 4월이네요)와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아, 인간같지 않은 것들이 권력을 쥐면 저렇게 온 나라가 썩는구나, 분노하고 열과 성을 다해 지금의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표를 준 지난 몇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수도권 아파트값이 역대급 폭등을 하고, 온갖 대출규제가 병행되고, 소형평수 청약은 전부 가점제로 바뀌니, 직장 근처에 살 수 있는 집이 없네요.
정부에선 집값 반드시 잡는다고 대통령이 나서서 자신있다고 공약을 해댔는데 끊임없는 불안과 흔들림 속에서도, 그래도 혹시나, 저렇게 나라에서 나서는데 그래도, 국토부장관 공약하면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래도, 라고 믿던 저는 동기들, 후배들도 다 내 집 마련 해서 다리 뻗고 잘 때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바보같이 정체되어 있네요.
이런 소리 어디 가서 잘 안합니다. '누가 사지 말랬냐?' 따위의 비아냥을 들으니까요. 솔직히 삶이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 가운데 저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거고요...
사실 간신히 영끌해서 내 집 마련했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대출금에 미래를 저당잡혀야 하니 결혼이니 아이는 꿈도 못 꾸겠죠.
출산장려 예산? 백날 꾸린들 원인을 풀지 못하니 답이 없습니다.
오세훈이나 박형준이나 기성 정치판의 구태 악습 고대로 답습한 양아치류라고들 하시죠. 압니다. 그리고 오세훈이나 박형준이 집값을 내려줄 거라고 절대 생각 안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계속 잡으면 국힘보다 더 폭등시킬 것 같습니다. 팩트는 지난 10년 중 오직 민주당이 집권한 4년간만 초역대급 폭등을 했고
그 와중에 재산 불린 수많은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선 열거하기도 입아프고요.
의도가 어찌했건 결과가 이런데, 저같은 무주택자들에게 정책만 보고, 배신감 집어넣고, 미워도 다시한번 민주당 찍으라고 할 수 있습니까?
재건축 공급차단, 주임사 특혜, 청약 가점제, 핀셋규제, 임대차3법 다 민주당 작품이에요. 뜻은 좋았죠. 그런데 저 정책들이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에 도움이 되었나요? 그래놓고 3기 신도시 또 임대로 떄려박으면 실수요자는 어디서 집을 구할까요?
LH? 솔직히 대다수 서민들에겐 파급효과 크지 않다고 봅니다. 국힘이라고 뭐 달랐겠나요.
늘 나오는 레파토리 있죠. "아무도 부동산 안정 못시킨다", "폭락해도 경제위기 온다" 누가 폭락시키라고 했나요. 폭등시킨 책임을 묻는데 얼어죽을 폭락 타령이에요. (이빨만 털지 말고 정말 폭락이나 시켜보고 떠들라고 일갈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ㅅㅂ'
이게 딱 저같은 처지의 유권자들 심정일 거라고 생각해요.
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내 입만 더러워지지만, 저렇게 한마디 내뱉으면 그 순간 분노라도 분출이 되거든요. 주변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눈치보게 되고. 그냥 이렇게라도 분출하고 싶은 겁니다.
이번 결과를 보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
기쁘진 않습니다. 그냥 시원만 해요.
그리고 여전히 우울합니다.
제 메모장에 2번으로 등록되신 분이군요~~ 박시장님 돌아가실때...
쓰신 글속에 가짜뉴스/잘못된정보를 넣어 비판/지적 하시고는 그냥 끝이시지요?
그게 '선동' 또는 교묘한 '어그로' 아닐까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166000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999945CLIEN
주호영이라던가 박덕흠인가가 있던 당이 어디인데 저런 인식이라니...
물론 판 사람도 거의 없지만요. ㅡ.ㅡ;;; 뭔가 한소리를 내는게 아니고 그냥 밍기적 밍기적 이었죠.
주택만 봐도 과열지구만 할게아니라 잡을꺼였으면 전국 다 일단 잡고 봐야되는데, 너무 확잡았나? 싶으면 살살 풀어가는 방향이랄까. 그냥 이거 조금 해볼까? 어 아니네... 그럼 요거 조금? 이것도 아니네...이걸 수십차례.
모든게 다 이랬어요... 전 민주당 지지자라기보다는 매국노들이 꼴뵈기 싫어서 계속 민주당에 표를 주고있긴합니다만, 이래가지곤 답없죠.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저쪽에 표 던지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지도 않을 지경이니까요.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세가지가 의식주 라는데 그 중 하나인 주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져서...
박근혜 이명박때는 안오르고 노무현 문재인때는.폭등한게 펙트다.
이명박근혜때 가만 있었던게 아닌데 마치 시장에 맡겨뒀다는 식으로...
시장이랑 한판하고 진 것도 맞아요.
근데 전세계 집값 상승률과 주가상승률을 비교해보세요.
(작년엔 우리나라 주가지수 상승률이 세계1위였습니다.)
구글에 검색해보시면 수도 없는 기사가 나올거에요.
(제 기준에 유리한 자료만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참조 넣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잡을 수 없는 것을 잡겠다고 공언한건 아닐까 생각해봐야겠죠. 다주택 투기와 전쟁을 선포한 것도 어찌보면 공략대상을 잘 못 정한건지도 모르죠. 저는 지금도 그냥 금리 오르면 공급을 하든 말든 저절로 평균소득에 맞는 집 값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취득세와 종부세 인상과 공시지가 인상이 생각보다 강력해서 다주택자가 추가 구매를 하기 어려운 상황은 분명 합니다. 올해 전세계 주택가격 상승은 이전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나마 한국이 세금으로 막고 있는거죠.
임대를 민간에 맡기니까 집값 폭등시기에 자꾸 서민 주거 안정이 위협이 되기 때문에 공공에서 임대를 늘려가려는 겁니다. 우리나라처럼 공공임대 주택수가 적은 나라가 없어요. 임대주택 숫자가 충분하면 집 값이 오르든 말든 서민들은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
저렴한 공공분양이 사실 많은 무주택자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 맞아요. 정말 정부 관계자들이 이걸 몰라서 임대주택을 늘리려고 하는 걸까요? 이명박 처럼 서울근교 그린벨트 풀어서 공공분양 쏟아내는게 단기적으로 제일 쉬운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10년 ~ 20년 미래 생각할 여유가 어디있습니까? 당장 차기 대선이 5년 후인데 말이죠.
하지만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공적 자금이 들어간 아파트가 개인의 부의 축적 수단으로 변질 되는걸 이제는 끊어 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는 현재 거액의 집 값에 대한 대출 이자 내느니 임대 기간 제약이 없다면 공공임대 살면서 주식 투자하는게 제 입장에선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임대 주택 들어가게만 해주면 바로 가고 싶어요. 6억 집에 들어가려고 4억 빌리면 이자만 최소 매달 100이자나요. (보금자리대출 기준)
다만 안타까운건 이런 인식에 사회 구성원 중 일부는 동의하지 않는 점 이겠지요. 당장 내 살집을 가지고 싶은 원초적 욕구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