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용 불안정
2. 주거 불안정
3. 맞벌이, 핵가족화, 개인화 덕분에 육아 난이도 급상승
4. 사회적/법률적/제도적 인프라 및 지원 부족
5. 여성인권 급신장, 여성교육수준 및 사회진출 급상승
6. 미디어 발달로 결혼/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7. 서울/수도권 몰빵 발전
1, 2, 4는 뭐 너무나 많이 논의되었던 사안이고, 정부나 주요 정책 연구하는 곳들도 주로 여기에 많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거 같습니다.
3번.. 예전엔 '아이는 마을이 키워준다'고 했다죠. 홀애비가 젖동냥 다니며 애를 키웠다는 전설적인 얘기도 많았는데 과연 지금 그게 가능할까요?
홀애비 아니어도 예전엔 학교 끝나서 집에가도 부모님이 일하느라 안계신 애들은 그냥 옆집 들어가서 밥도 얻어먹고 그집 애들이랑 놀고 티비보면서 엄마 기다리고 그랬는데, 지금 그런게 어디있나요.. 그저 학원과 방과 후 수업으로 퇴근 때까지 애들을 뺑뺑이 돌려야 하죠...
그렇다보니 지금은 육아의 역할이 부모에게로 온전히 몰빵된 수준입니다. 근데 맞벌이를 놓을 수는 없고.. 육아와 경제활동을 병행하자니 둘다에게 너무 가혹하고. 적당히 분담은 힘들고 어느 한쪽에 역할이 강제되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으니 갈등도 많이 생기구요.
이런 부담은 가사 도우미와 등하원 도우미 같이 모자란 인력을 돈으로 메꾸면 어느정도 해결되긴 하는데 그렇다고 그걸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조부모님들이 손자 육아에 투입되기 시작했는데, 그나마도 같은 지역에 있으면 수월하겠지만 7번 때문에 애들은 전부 서울 가있고 부모님들은 지방에 남아계셔서 또 문제...
이런건 4번을 통해서 제도적으로 보편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것도 참 요원하고 진행이 많이 더딘거 같구요...
이런게 반복되다보니 뭐하러 이 고생을 하나... 싶어서 결혼까진 하더라도 출산과 육아는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혼인율이 떨어져서 그렇지 결혼만 하면 그래도 한둘 정도는 낳는다.. 라고 알고계신 분들이 많아서 결혼장려 정책도 필요하다고 하시던데.. 그게 필요없다는건 아니지만 유배우(기혼)출산율은 21세기 들어서 단 한번도 올라간 적 없이 20년째 하락중입니다.
그 밖에도 결혼과 출산을 연계할 수 있는 다른 지표도...
- 결혼 후 첫아이 출산(신혼)기간 → 증가
- 결혼 후 5년 이내 출산율 → 하락
- 둘째 이상 다자녀 출산율 → 하락
https://www.betterfuture.go.kr/front/notificationSpace/pressReleaseDetail.do?articleId=103
이런 실정이거든요...
그리고 5번에 관해서는 예전에 좋은 의견을 주신 분이 계셨었는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992917CLIEN
여기 잘 정리해주신거 같아서 제 의견은 생략합니다ㅎㅎ (지금보니 글은 남아있지만 글쓴분은 탈퇴하셨네요.)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6번은.. 결혼/임신/출산/육아 전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을 역전한거 같은데, 요즘은 전파속도도 예전에 비해 비교도 안되게 빠르고, 전파범위도 거의 세대 전반에 해당될겁니다.
"니들은..." 같은 결혼에 부정적인 희화화가 예전에도 전혀 없었던건 아니지만 요즘이 더 심하고 보편화 되가고 있고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건 커뮤 해보신 분들은 누구나 공감할거라 생각하구요.
7번은 단독으로 넣을까말까 했는데, 1, 2의 직접적인 원인중에 하나이고 3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거 같아서 일단 포함시켰습니다.
- 마무리 -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결혼/임신/출산/육아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는데, 어설픈 복지정책이나 출산시 몇백 준다고 해결될거라 보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저기 꼽은 원인들 외에도 여러가지 부수적인 이유들이 있을거지만 궁극적으로는 저런 이유들로 인한 "부정적 인식의 개선"이 없다면 앞으로 출산율이 다시 늘어나는 일은 없을거 같다는 결론입니다.
※ 의식의 흐름대로 쓰느라 어수선한데 그동안 클량이나 다른 커뮤에서 귀동냥한걸 대충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잇을거 같습니다. 좋은 의견 있으면 남겨주세요.
※ 제가 대단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분석한건 아니고, 저도 그동안 여러분들의 댓글로 배운 내용이고 더 배우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따라서 피드백이 없거나 늦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
제일 큰 아이를 안 가지는 이유 :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손해본다고 생각합니다.
빠듯하게 돈 모아서 집 사기도 힘든 지경인데, 아이 키우면서 나갈 비용 생각하면...? 누가 아이 낳아요.
1. 성인까지 아동수당 월 100만원씩 (아이 하나 키우면 월 100만원 이상 깨집니다.)
2. 어린이집, 유치원 의무교육
이정도 수준의 출산정책을 펼쳐도 모지란데... 가능할까요?
저출산 대책이 간접 지원에 집중되었다고 하죠. 직접 지원으로 전부 돌려도 출생아 대비 남는다죠. 그것도 잘못된거고요. 정권이 집중하는 이슈 대비 집중하지 않는 이슈에 대한 정부 대책들이 좀 부족해 보입니다. 환경 문제도 그렇고요.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거겠죠.
사회적 제도적으로 애 키울 수 있는 인프라 깔아놓고, 경제적인 지원 해주는 복지정책도 필요하긴 한데.. 그렇게 해놔도 사실 저런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안낳을거 같습니다.
근데 그런 인식개선이라는게 쉬운 일이 아니죠. 예전처럼 '선전'이 먹히는 시대도 아니구요..
저는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땅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죠. 모두가 살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그러다 소멸하면 뭐 그것도 우리 책임이죠.
100년이 지나도 뭔짓을 해도 회복 안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의 반정도면 이땅에서 살만해 보이는데요. 그 전에 먼저 나라가 망할것 같아요.
그 대신 한명이라도 낳은 사람들은 여건만 된다면 두명 이상 낳을 것 같고,
복지정책도 그런 부분을 타겟으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근데 수도권 몰빵을 해소하려면 그 전에 많은걸 해소해야 한다는 문제가..
아마 국가에서 비용이나 교육 대략 다 부담해주는 육아 시스템이 복지정책으로 돌아간다 해도... 여자들은 내가 대리모냐 ? 할거고.. 가장들은.. 아우 내인생 내시간 아쉽네 라는 결혼전 출산전 마인드가 팽배해서 ..어렵지 싶네요 위에 나온 단편적인 내용들은 모두 좋은 핑계가 되기도 하고 실제 영향도 있을거구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992917CLIEN
본문의 5에 링크해드린 글인데 말씀하신 내용하고 어느정도 부합되는거 같습니다.
30대 미혼 : 어찌 취업해도 전세 들어갈 돈이라도 모아야 결혼하지
40대 미혼 : 솔로가 좋네
기혼 : 맞벌이 안하면 집 대출 언제 갚나요, 아이 생기면 바로 하우스푸어요.. -> 딩크족, 노령출산
1자녀 기혼 : 첫째 육아비용 + 육아전담 부모 직장복귀 불가능(맡길데도 없으면..) 생각하면 둘째는 언감생심.. -> 다자녀 포기
인 것 같아요 ㅠ
근데 지금의 20대들은 이제 알거 다 알거든요... 그리고 스펙쌓고 취업하기 바빠서 결혼적령기는 계속 늦춰지고 있구요. 아.. 그런 영향도 크겠구나 싶네요.
애 낳는 순간 여자로써의 삶은 끝난다거나, 남자는 부모님에 손자 안겨주려 결혼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분들이 많다는 걸 어느 맘카페 통해서 자주 본 것 같아요.
저를 기준으로는 불과 한 세대 전 이야기인데, 지금 세대에겐 느낌상 조선시대부터 구전되오는 전설같은 스토리 같을겁니다ㅎㅎ
수도권 집중이 주거 불안정을 낳고요, 주거가 불안정하니 남자들이 집을 마련하지 못하니 결혼을 못하고, 마련해도 많은 경우 대출갚고 애들 교육시키느라 맞벌이를 해야해서 애 둘을 낳기가 어렵죠.
20대, 30대에서 중간값으로 돈 버는 사람 (4인가족 중위소득이 대략 500만원하죠)이 "애 둘 낳아도 이 세상 살 만 하네"라고 생각할 때 출산율이 인구 유지가 간신히 되는 2.0이 되는 겁니다. 현실은 어떻습니까. 수도권에 살다보면 주변 잘나가는 친구들 하는게 너무 눈에 보이죠. 충분히 좋은 곳에 사는 친구가 애들 교육때문에 대치쪽으로 이사가야 하는지, 집에서 한참 떨어진 사립 초등학교를 넣어야할지를 고민하고, 한국에서 인정받는 직장에서 맞벌이를 하면서 학군이 정말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도 공교육의 질 저하를 성토하며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한마디씩 하는 걸 보면.. 어떤 계층이 되었건 수도권에서 애 하나를 낳는 것도 쉽진 않은 결정이구나.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