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때였죠.
동기 아이에게 이별통보 받고
그슬픔을 달래려 피시방에서 새벽에
포트리스를 했어요.
두번째 판이였던거 같아요.
제앞에 오징어탱과 대치중이였는데
제턴이 유리했기에 더블아이템을 먹고
턴을넘겼죠.다음턴에 화염더블로 끝내겠다는
속셈이였어요.
턴들이 돌기시작했고 마침내 제턴이 왔어요.
오징어탱에게 한대 맞은 상황이였지만 각이 많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비교적 가까운거리라 벽에 붙어서
직격더블을 날려 한방에 보낼수있는 찬스였어요.
근데 그런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꽤 슬펐나봐요.
눈물이 나더라고요.눈물이 앞을가려 잘 각이 재지지
않았어요.그래도 해야했기에 화염을 쓰고 더블 직격을
쏘았죠.근데 역시 눈물 때문이 였는지 오징어탱의
머리위로 허망하게 두발이 날라갔죠.
그러자 팀챗으로 온갖 욕설이 저에게 날라왔어요
"****야 돈주고 메달샀냐?"
"아 ㅂㅅ"
스스로도 평소라면 초급자나할법한 실책에
금달이란 타이틀이 너무 수치스럽고 그게
눈물 때문이란게 너무 절 비참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팀챗에 제가 글을 썻어요.
"사실 제가 지금 차이고 눈물나서 못맞췄어요
죄송합니다.."
절 욕하던 두 유저는 일순간 이게 무슨 어이없는 상황인가 싶었는지 일단 더는 욕하지 않았어요.
그때 였어요.
맨 뒤에 말없던 캐논탱 유저가
더블빨콩으로 자신의 앞에 탱을 쏘지않고
제 앞에 오징어탱을 정확히 고각으로 맞췄어요
방어가 약한 오탱은 그대로 죽었죠.
그리고는 팀챗으로 캐논탱유저가 한마디했죠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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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죠?캐논탱님?
벌써 20년도 더됬네요
혹시라도 제글을 보시고 기억나시면 연락해요
술한잔 살게요.
힘내세요^^
잘하고 있어요
단편 드라마를 본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연락하세요. 080-XXX-XXXX
감동받고 갑니다..
전우애가 넘치네요
밴드 오브 포트리슨 가요..
더블샷에 운명하실 오탱을 보니.. 차인 내 신세가 오마쥬되어 차마 쏘리 못했다는 얘기 하실 줄....
저는 스핑크스 맵 랜덤 4:4에서 하필 체력약한 캐논탱 그것도 마지막순서에 제일 아래층에 걸려서 저의 첫 턴이 왔을때 이미 두들겨맞고 그로기 상태였는데, 회심의 화염 + 더블빨콩 고각샷으로 맨꼭대기 듀크탱 한큐에 보냈던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정말 짜릿했죠 ㅋㅋ
진짜 찰나에 젊은 시절 별의 별 추억 동시 다발적으로 떠올랐습니다.
힘내라 에 한번
빨콩 고각 원킬에 한번
그 옛날 그 시절에 사내의 냄새에 한 번
유료결제 + 고각계산
저 2개없이 감샷만 가능한 게임였으면
좀더 대중적으로 장수했을건데
굇수들의 삶이란...
허망합니다.
스핑 인민탱할때가 재밌었습니다.
이상 감마 50위권 유저가...
흡사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클라이막스를 연상케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지뢰탱 좋아했는데.
덕분에 추억여행한 기분 입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