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때 교환학생으로 미국 남부에서 공부했었는데,
친구가 같이 살던 아파트쉐어가 흑인이랑 페루출신 한명.
뭐 다들 좋은 친구들이라 종종 모여서 고기도 같이 굽고, 게임도 같이하고 그랬었는데..
고기구울때 상추도 싸먹고 버섯도 굽고, 아스파라거스독 굽고 해도 흑인친구는 그 어떤 야채에도 손을 안대더군요.
페루친구는 쌈은 안싸먹어도 구운 야채는 꽤 먹었습니다.
나중에 거실에서 같이 겜하다가, 먹는이야기가 나와서 흑인친구한테..
"넌 왜 야채 안먹어? 안좋아해?"
했더니, "지금 먹고 있잖아. 야채"...라고 손에 들고있던게 감자칩.
"햄버거 먹을 때 빵도 먹어" - 야채빼고 빵-고기-치즈-빵 햄버거만 먹으면서-_-;
이친구 덩치가 굴릴 수 있는 수준이긴 했지요. ㅋㅋ
나중에 이 친구 집에 놀러갈 일이 있었는데(학교에서 3시간 떨어진 거리),
전설의 뭐든지 튀겨먹는 걸 그집에서 처음 봤습니다. 트윙키는 아니었지만,
이상한 초코바 같은걸 튀겨먹는걸 보고 기겁. 근데 맛있었 ㅠㅠ
하루 자고 왔었는데, 진짜 야채는 단 한가지도 못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감자칩하고 빵은 먹었...
밥과 빵은 채소 입니까? 아닙니까?
식이섬유가 들어간 녀석들을 말하죠.
아시아 음식 = 중국볶음밥 + 볶음면...이 전부였던 친구도 많았고.
많이 먹으면 고기이상으로 나쁜게 당과 탄수화물이라.
그렇게 안먹으면 그런 코끼리 체형이 나올수가 없습니다...
프랜치프라이는 찍어먹는데, 칩은 안..
저는 주립대가 있는 학교타운이라, 사실 안전한 편이었고요. 월마트도 학교에서 걸어가면 30분~40분..차타고는 5분거리라서 얼마든지 갈 수 있었죠. 사실, 학교에서 더 먼거고 타운쪽에선 15~20분거리. 뭐, 아무도 걸어다니진 않았지만요. 더워서.
진짜 아예 안먹는 수준이었습니다. 1년 넘게 그친구 보면서 제대로 야채먹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어.. 그래도 그친구는 피클이 있으면 빼지 않았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수준... 그래도 그럭저럭 중산층(가족차 외에 구리긴 해도 본인 차가 있음-초반에 많이 얻어타고 다녔거든요 ㅋㅋ)이었는데, 집안 분위기가 애초에 어려서부터 고기를 안먹은거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