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뭐 저도 개저씨다되었지만..
지난세기 제가 스무살의 풋풋하고
부끄럼 많던, 미소년!시절..
공대 2층은 우리과가 통으로쓰고
3층은 다른과가 있었는데
과제땜시 밤을세다가
동이트던 5~6시 사이에
급똥신호가 와서
작업실 맞은편에 계단과 화장실이
있었는게 그 화장실은 여자화장실이 였고
한층올라가면 바로 남자 화장실이래서
바로 한층올라가 쪼그려 앉아 시원하게
볼일 보고 뒷처리하려는 찰라
화장실로 꺄르르 하며 들어오는
여학생 3명정도의 목소리...
아 쓰파 이게 뭐지 머리가 멍해지는
순간
그 기집애들은 치카치카를 하고
머리를 감는듯한 소리도 들리고
한 녀석은 그냥 하염없이 수다를 떠는데
다리는 절여 오고 똥물도 못내려서
코도 짜증나고
이제와서 기척을 내기에 너무
애매하고 민망한 타이밍이라
숨도 죽이는데
미치겠더군요
화장실에.아에 눌러 사는듯한
억겁의 인내심이 지나고
내가 뭐 죄진거도 아니고
단지 당당하게 화장실에서 똥 눴을 뿐인데
내가 왜 숨죽여야 하냐며
현타 제대로 오더군요
현자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