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김대중을 무지무지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2번 실망했습니다.
첫 번째는 두 아들이 누구랑 얽혀서 돈을 받았다는 사건이었습니다.
2002년 지방선거는 이 사건 때문에 참패로 끝나고,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후보가 코너에 몰리게 되었죠.
이 틈을 타고 정몽준이 득세하고, 후단협도 나오고, 아무튼 일이 많았습니다.
아들들에게 심각하게 경고하지 않은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실수였거나 잘못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불법대북송금 사건이었습니다.
처음에 이 사건이 뽀록났을 때는 김대중정부의 부인에 따라서 뜬소문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2003년에 특검을 해보니,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불법대북송금을 저지른 것도 실망스러웠지만,
사건이 뽀록나고서도 진실을 말하지 않고 구라를 친 게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진실을 말하면 정권교체가 될 판이었습니다.
이런 잘못이 드러나면 국민이 정권교체하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 것인데,
거짓말로 부인하면서 국민의 선택을 왜곡시켰습니다.
김대중은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고서도 막판에 국민의 정당한 선택을 막는 잘못을 저질렀으니,
제가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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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2012년에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죠.
국정원녀 셀프 감금 사건입니다.
국정원이 댓글을 달아서 국민들의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제보에서 시작된 사건인데요,
셀프 감금을 하고서, 문 열고 나오라는 민주당 사람들을 나중에 고소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 ^
사건 초기에는 국정원과 이명박정부는 부인으로 일관했지만,
국정원이 댓글 공작을 펼쳤다는 게 특검인지 뭔지로 하여간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도 초기에 진상이 드러나고, 국정원이 사실을 고백했다면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와 원세훈 원장은 거짓말로 일관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죠...
저는 이 사건을 처음 뉴스로 봤을 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가 국정원녀를 향해서 빨리 나오라고 찍 소리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국정원 댓글 공작이 사실일 거라는 심증이 굳어졌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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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2년의 대선과 2012년의 대선을 모두 부정선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이 저지른 부정선거, 이명박이 저지른 부정선거로 보는 것이죠.
투표용지를 조작한 것은 아니지만,
불리한 사실을 거짓말로 숨겨서 결국 국민들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을 막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정치인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둘 다에 분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