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하는 일이라 30대 초반까지는 지금 하는 일이 천직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한번도 터너증후군도 안걸리고 목도 안아프고 허리도 안아프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30대 중반 넘어가고 나서는 슬슬 허리가 아파오더니
2년전 1월 1일 공교롭게도 한살 더 먹은날 아침... 침대에서 못일어날 거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허리 통증이 왔었습니다.
이틀 후 바로 병원가서 정밀검사 받고 결과를 보니... 너무 앉아서 일하는 습관때문에 허리 근육이 안좋으니 허리 코어 근육 기르고 운동 자주하라고 하더군요. ( 다행이 디스크는 아니었습니다... )
진통제 + 근육이완제를 먹고 한 2주 쉬엄쉬엄 일하니 통증은 많이 줄었지만 허리가 조금씩 아프더라구요.
허리 코어근육 운동 하루 (20분씩 3세트) + 밖에 산책겸 걷기 운동 40분 정도 하니 꽤 호전되었으나 너무 오랫동안 앉아서 일했을 때는 여지없이 아파오더군요 ㅠㅠ
그래서 이때부터 의자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1. 시디즈 T50
거금을 들여 구매하자마자 허리 요추 받침대가 처음에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과도한 허리 꺽임(?)으로 인해 통증이 더 심해지더니
요추 받침대를 어떻게 맞추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6개월 할부 주고 산거라서 어떻게든 바득바득 앉아가며 썼지만 결국 1년도 못쓰고 방출했습니다...
2. 듀오백 DK2500
허리를 잘받쳐주나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옛날 광고 생각도 나서 구매했는데 이것도... 효과는 없었습니다....
결국 3개월쓰고 지인에게 주었습니다 ㅠㅠ
3. 이케아 마르쿠스
사이즈가 일단 키가 커야 잘 맞더군요. 이케아가서 시착해보고 괜찮은거 같아서 구매했습니다만... 이것도 장시간 앉아서 일하기엔 허리가 그다지 편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회사 주력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막 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4. 한샘 피카소
인터넷평이 '허먼밀러 뉴에어론' 저가버전이다...라는 평이 있어서 구매하게되었습니다. 한샘 매장 갔더니 시착도 할 수 없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기사분이 와서 조립해준다고 하더군요. 와이프가 그래도 허리 편하게 일하라며 구매해줬습니다만... 그다지 편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팔걸이 조절이 안되서 책상 높이 조절하는게 애매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엉덩이 부분이 약간 각이 누워있어서 뭔가 깊게 엉덩이를 쭉 빼고 앉는데 그다지 편하진 않았습니다...
5. 그리고 궁극의 허먼밀러
3주전 영등포에서 작은 사무실 하는 사촌형이 사무실 정리를 한다고 해서 도와주러 갔었습니다. 최근 다른 사업 준비로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와중이어서 사무실을 치우는 일을 도와줬는데 허먼밀러 뉴에어론 하나 딿! 있더군요.
구매한지 3년됐다고 하면서 사촌형은 "난 별로던데?" 라고 하더라구요. 너무너무 궁금해서 시착한번 했더니 너무너무 편했습니다.
제가 편하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니 사촌형이 "30만원에 팔께" 라고 해서 그 자리에서 30만원 드리고 저녁까지 쏘고! 일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3주동안 앉아서 재택근무도 해보고 영상도 보고 했는데 허리가 하나도 안아픕니다...
덤으로 스탠딩 책상과 함께 쓰니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인터넷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의자이기도 하고 가성비가 너무 똥망이라 지를까 말까.. 또 아프면 어쩌지? 고민이 들어서 구매를 못했는데
30만원이 싸게 느껴질정도로 너무 편안하고 마음에 드는 의자입니다...
이야기가 기승전 허먼밀러가 되었으나 이쯤에서 느끼는건...
끝판왕이 편하다면 일단 지르고 시간과 돈을 절약하자였습니다....ㅠㅠ
자 이야기로 와이프에게 아이폰 12프로맥스 512를 사야한다고 하면 설득이 될까요....?
아이폰도 12년 쓰겠다고 하시면 가능할거 같네요
인생 운 다 쓰셧네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