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너머의 꿈을 꾸다'라는 어린이책이 있습니다. 정조 임금과 정약용에 대한 책인데, 이 책 수업은 몇 년 전부터 이 맘 때쯤 되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역사에 흥미가 좀 더 있어야 학생들도 역사에 빠져들 수 있기에 역사 유튜브도 보고, 육룡이 나르샤도 보고
(아직 다 보진 않았습니다), 이성계와 이방원에 대해서도 파고
마지막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읽었다가 그만... 정조 임금과 성덕임에 완전 빠져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ㅋㅋ
덕분에 '꿈 너머의 꿈을 꾸다' 수업은 올해 수업이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이 정조의 일대기에 푹 빠져서 수업했으니 올해가 제일 성공인 것 같아요.
어떤 학생은 정조 임금 사후 정순왕후가 정권을 잡으면서 정조와 정약용이 한 일들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 너무 허무하다고 차라리 아무 것도 안 하고 놀 걸 그랬다고 하더군요. ㅠ_ㅠㅋㅋ
어쨌든 학생들은 이제 10월 필독서들로 10월 수업에 들어갈 텐데 선생인 저만 개미지옥같은 남자 정조한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 지금 정조가 심환지한테 보낸 서찰 다시 검색해서 읽어보려고요ㅠㅠ
정조 캐릭터로 말하자면 남자로 치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의빈성씨(성덕임)과 문효세자 잃은 것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근데 심환지한테 편지로 막말 작렬하는 것 보면 빵 터지고 세손 시절부터 본인 목숨과 처지가 위태로운데도
나라의 문제점을 찾아서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고 사회를 바꾸려고 한 점은 경이롭습니다. 학문 천재인 거야 익히 알려진 사실이니....
남은 시간 정조 검색하다 잠들겠네요. 정조 너란 임금 출구가 없는 임금 ㅠㅠㅋㅋ
정조의 스마트한면도 참으로 매력이적이지만 외모도 ㅡㅡ;;;
드라마가 재미없어서 그렇지
"이산" 캐스팅이 비주얼적으로는
완벽했다고 봅니다.
체격이 크고 얼굴선이 굵은 정조 임금
(이서진)과
체구가 조막만하다는 성덕임(한지민)
이산 드라마 내용은
'옷소매 붉은 끝동'과는 전혀 다르고요.
또 실제 두 분의 사연이 이 드라마와 소설과는 또 다른 점들도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고 정조 임금이 성덕임을 언제부터 좋아했는가 등....)
제가 지금처럼 독서논술 과외교사가 아니고
학원에서 중고등부 국어를 가르칠 때
독서동호회 토론 도서라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읽은 적은 있습니다.
그때도 그 작가가 문제있다는 얘기는 듣긴했는데 좀 긴가민가할 때였죠.
그리고 그 책 내용은 제 기억엔
그나마 그 작가특유의 모든걸
이분법으로 싹둑잘라서 설명하는
이분법도식해석 보다는
그나마 정약용 형제의 생애 나열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그 뒤에 이덕일의 책을 한 권 읽고
그 유치한 이분법 도식에
치를 떠는 일이 생기는데요.
그 책 내다버려서 제목이 기억이 안 나는데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었던가
암튼 조선시대부터 현재 대한민국까지의 흐름을
착한 정치세력/나쁜 정치세력으로
구분하는 그 기가 찬 단순함이
정말 위험한 책이었습니다.
당시는 국어 가르칠 때라 지금처럼 제 독서가 바로 수업으로 직결되진 않았어요.
저도 수업 외에 자료를 모으는 건
"저의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으고 그 역사적 사실을 오덕후처럼 파는 거고요.
학생들은 아직 초등학생이기에 수업에 제가 알게 된 걸 바로 적용하진 않아요.
검증이 아직 안 된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에게는 책에 있는 내용+보편적 학설 이런 것들이 전달되게 합니다.
비주얼로는 이서진 한지민이 너무 실제 역사 인물 이미지랑 딱입니다ㅠㅠㅋㅋ
중딩때 영원한제국 읽고서 혼자 엄청 흥분? 했던 추억이 있네여 ㅎㅎㅎ 책의 서문처럼 마치 역사의 엄청난 비밀을 단독? 으로알게된 그런 기분이랄까? 그리고 나서는 2005,6년 부터 해서 다시금 정조에 관한 관심들이 높아져서 기쁘?시도 했구요
그리고 후에 밝혀진 심환지와의 사이..... ㅋㅋㅋㅋㅋ
이상한 배신감이 들던....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
충격이었죠ㅋㅋㅋ
조선의 왕이 키보드워리어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정순왕후가 이씨 왕족 남자 후계자들을 역모로 몰아서 많이 죽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조선 후기에는 왕족 남자 후계자가 없어서 시골에서 농사짓고 나무하던 몰락한 왕족까지 왕으로(철종) 끌어올린 걸로 알고 있는데
책이나 자료로 한번 더 확인해봐야겠네요.
제가 공부할 때는 학력고사가 바뀌던 과도기라 아직도 외워서 공부하는 것 밖에는....
과목의 내면을 바라보지 못하고 그냥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들도 그것만 강조해서 학창시절 12년이 잿빛으로 채색되어 끔찍했네요. 남아 있는 학창시절이벤트 중 기억에 흔적들이 있는 것이라곤 뭉둥이 찜질이었던 건 둘째 치고....
지금 하신 것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많은 행복을 안겨주세요.
더 많은 행복한 아이들이 생겨나고.... 또 그만큼 세상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말씀 꼭 새기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이것도 보려고요. ㅎㅎ
저도 이제 시작이라세요. ㅎㅎ
유튜브 검색해서 영상보고
지금은 어린이책이지만 파랑새출판사에서 나온 책 '정약용' 읽고 있어요.
정조 관련 어른책들 교보문고 책바구니에 담아는 놨는데....
아 그러고보니 저는 중학교 때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읽었습니다.
올해 tvn책읽어드립니다에서도 이 책을 방송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정조에 대한 배경지식은
어린이 시절 '조선왕조 500년'에서 사도세자가 칼로 사람을 마구 베어죽이는 걸 보고 드라마지만 충격먹은 때부터 시작한 거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사도세자나 정조를 다룬 책이나 영상물은 워낙 많지만,
저는 이 책 '꿈 너머의 꿈을 꾸다'가 제가 수업한 책이라 그런지....이 책 읽고서야 정조 임금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뭐를 하려고 했는지 와닿은 것 같아요. 그 전에는 그냥 똑똑한 천재 임금 정도로만.....
아무튼 요지는 배경지식이 쌓이시면 어떤 책이든 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전까지는 책이 안 읽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