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공무원 관련 글 보면서 써봅니다.
예전에 디자이너 일 할때 전원 여자인 회사에 들어간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본사는 분당에 있는데 기획 디자인 팀만 강남쪽 사무실에 있었고
저는 거기 근무 였죠
상무 (사장 마누라), 2개 팀의 실장, 디자이너들, 어시들 해서 한 10여명 근무하는데
제가 유일한 남자 직원이었죠
저는 분명 디자이너로 입사 했는데 첫 한달 동안 한 일이라고는
짐나르고, 창고 가서 확인하고 공장가서 확인하고 영업부랑 같이 차타고 매장돌고
회사 들어오면 자재 정리하고 택배 받고 택배 보내고
암튼 몸쓰는 모든 일이 제꺼가 됐습니다.
일주일에 진득허니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경우는 하루 있을까 말까고
심지어 제 아래로 새로 한명 들어와도 제 업무 내용은 변함이 없습니다.
새로운 막내는 타블렛으로 디자인 뽑아낼때 저는 공장에 보낼 박스 포장하고 있었죠
심지어 대놓고 다른 선배들이나 실장들로부터
뉴비씨 들어오고나니까 일하기 너무 좋아졌다~
라는 이야기를 대놓고 들었습니다.
(머슴이 들어오기 전엔 자기들끼리 해던 일이라서..)
노가다로 발생하는 야근은 대부분 저 혼자 하고 문잠그고 퇴근하고 그랬죠
그나마 가끔 제 노가다 도와주고 제 푸념 받아주던 디자이너 누님 하나가
어느날 퇴근하는데 밥 같이 먹자고 하더니만 진지하게
다른데 알아봐.. 여기 상무는 남자 디자이너 키울 생각 없어
그냥 회사에서 노가다 해줄 남자 필요해서 디자이너 이름으로 뽑는거지
전에 있던 남자 직원이 노가다만 죽어라 하다가 결국 1년을 못버티고 나갔어
라고 하더군요..
뭐 저도 결국 그렇게 거기 퇴사 했는데
퇴사 해서 다른 회사들 전전해보니까 그 회사가 나쁜게 아니더라고요
극 여초 집단에서는 남자 직원이 팀장이든 말단이든 아예 임원급 아닌 이상은
그냥 노가다 동료더군요..
심지어 제가 팀장 달았을때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여자고 남자고 다 같이 노가다를 하는 분위기로 만들려고 했는데
알게 모르게 반발이 심해서 왜 니들도 노가다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득하다가
지쳐서 (일해야 하는데 시간도 아깝고) 그냥 자발적으로 제가 하게 되더군요;;
매번 그거 설득하고 지적하면 결국 저만 뒷담거리만 되고..
뭐 제가 엄청나게 운이 없는 케이스 일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은 이랬습니다.
결론
극여초 회사 가지 마세요. 성비 균등한데로 가세요.
노가다도 함께 해야 덜 외로워요.
혼자 밤 11시까지 박스 200개 포장하고 회사 불끄고 퇴근하면 눈물 글성거립니다.
사족
일본으로 넘어와서 거지 같은꼴 정말 많이 당했지만
딱 하나 맘에 드는건 노가다에 남자 여자 안따지고 다같이 구르더군요
일본 온 2년동안 생수통 갈아본거 5번 있네요..
(그 중 2번은 해준다는거 그냥 제가 한거. 요즘은 현지화 되서 그런거 없음)
여직원들 편에서 지시 합니다
오랜 경험을 겪으며 살아남은 사람들 답게 그게 자기도 편한 길이라는걸 알거든요.. ㅠㅠ
챙겨주시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남초에 있는 분들은 와 여자 많다 부럽다~ 이러기도 하고..ㄷㄷㄷ
대학땐 그냥 1학년 2학기부터 수업만 듣는 아싸의 길을 택했습니다.
애 둘이서 정수기 물 갈고 있길래 도와줄까 그랬더니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들어가기 전에 냉커피라도 사줄까? (물론 테이크아웃, 1층에 자리없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에이.. 똑같이 월급 받는 사람들 끼리 그러는거 아니예요' 라고 하더라고요..
달라지는거 같아요
리더 남녀 안가리고 굴리는 스타일이면 차라리 남자 입장에선 평등해서(?) 좋더라고요
니가 디자인한거 포트폴리오 준비해달라 하는데 보여줄게 없었습니다.
업무의 80%가 노가다였기에;;ㅠㅠ
절대 비추
전회사가 여초...처음에 그런것에서 자유롭고 관대한 회사라 생각했는데 .. 엄청 피곤;; 정신적으로
근데 그거에 대한 구체적인 브리핑도 없고 그냥 알아서 분위기 파악 해야 하는데
이게 아주...@#%$#^%^##@ㄲ@#%^^@#$!
/Vollago
자기 일은 내가 안봐주면 팀장이 되서 뭐 어쩌고 봐주지도 않는다 어쩌고 ~
일이 너무 많은데, 자기들은 6시 퇴근하고
휴가내고 성형하고 오고, 밥먹다 싸우고 울고~
저는 매일 11시까지 ㅋㅋㅋ 1년 반 넘게 하다가 번아웃되서 지금도 트라우마 남았어요.
심지어 잘못한 사람이 먼저 울구 불구 할때는 답 안나오더군요 ㅋㅋㅋ (선즙필승!!)
게다가 왜들 그리 월요일 골라서 쉬는건지.. (월요일에 주간 회의가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 있는거는 원론 적인 이야기 하면서 너 키우고 있는거라고 하던데.. 참 ㅋㅋㅋㅋ
사람 바보로 아는건지..
정작 왜 다른 이쁨 받는 애들은 이것저것 안알려(안시켜)주는건지....
이러면서 남녀 평등을 외친다는게 웃긴 일이죠.
예전 키위 아줌마(저보다 4-5살 많았던)랑 일할때 무겁고 힘든 일 제가 대신하려고 하면 항상 왜 라고 묻더군요.
그때 이게 뉴질랜드구나라고 생각들더군요.
/Vollago
여자애들이 들길래 내가 하겠다고 했더니 뉴비상은 드럼이니까 드럼 옮기라고 이건 자기들 담당이라고
하면서 그냥 들고 가더라고요.. 근데 이미 드럼도 젤 무거운 베이스 드럼은 여자애들 3명이 옮기고 있고
전 그냥 심벌 스텐드나 옮겼네요;;;
또 댓글중에 보면 여자 집단의 리더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라고도 썼습니다.
당연히 모든 여초가 그렇지는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