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영국으로 출장을 간 꿈을 꾸었습니다.
오래되고 허름한 호텔이었는데 휴게실에 안어울리는 매우 고급스러운 초코 과자가 있었죠.
호텔 가이드북을 보니 오늘은 "영국 손님 환대의 날(National Welcoming Day)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이 호텔에 방문해서 과자를 두고 가는 날이라고 써있더라구요.
꿈이어서 바로 믿기는 했지만 현실이어도 믿었을 겁니다.
워낙 기행으로 유명한 나라니까요.
아무튼 저는 혹시나 여왕을 직접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방 바깥으로 나갔는데
딱!! 티브이에서 본 기품있는 노부인이 서있는게 아닙니까!
전 크게 감동을 받아 여왕폐하께 한쪽 무릎을 꿇고 그분이 끼고 있는 왕 다이아 가락지에 입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왕은 제 손이 닿는 걸 거절하면서 손을 뺴냈습니다.
아마 코로나 감염 때문이었겠지요.
저는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크게 한 팔은 앞으로 저어 가슴에 포개고 다른 한 팔은 등뒤에 붙이는 동작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방식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활짝 웃으면서 저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떠났습니다.
잠에서 깨고 하루종일 애를 보다가 저녁 떄가 다 되어서 그 꿈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애기를 산책시킨다는 핑계로 유모차에 태워서 복권방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늘 하던대로 제 생일, 아내 생일, 애 생일로 로또를 기입하고 이번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인 1926년 4월 21일과, 엘리자베스 2세니까 2, 그리고 52년 즉위했으니 5+2는 7 을 조합해서 2, 4, 7, 19, 21, 26 을 써 로또를 샀습니다.
만약 당첨이 된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대한민국에 충성을 바치는 것 외에 나머지 충성은 모두 위대하신 여왕폐하께 바치리라고 마음을 다짐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9시가 되어 맞춰보니.... 뭐 숫자 2 뺴고는 하나도 안 됐더군요..
이런 상황을 2뭐병이라고 하죠. 하하하. 하여간 God save the queen 입니다.
좋은 꿈들 꾸세요~
꿈에서 보였던 숫자로 사보시죠?
또는 엘리자베스 여왕님 생신에 다시 한번 사보시면 어떨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