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공에 뷰 시리즈가 유행이어서 신혼여행 호텔 뷰를 올렸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29708CLIEN
문득 저는 편안한 휴양을 즐기고자 타히티에 가고 싶었지만 와이프의 욕심으로 칠레에 가서 고생한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러고보니 저의 연애-결혼 생활은 다 와이프가 하자는대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 생각나는걸 적어보니 눈뜨고 당한게 많네요. 아래 고생한 것들은 모두 와이프가 원한 것들이었습니다..
1. 결혼 전,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싶다고 해서 세부 가서 자격증 따느라 고생..
5m 바다 속에서 마스크 벗고 쓰는 시험 보다가 코로 물마시고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2. 예전부터 오로라 보고 싶었다고 해서 옐로나이프 가서 고생...
영하 39도의 추위에 이렇게 얼어죽는구나 싶었습니다.
3. (링크 글에도 올린) 신혼여행으로 칠레 가고싶다고 해서 고생...
비행기 10번 타고, 수동 차로 2500km 운전하면서 졸다가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4. 별보는거 좋아해서 망원경 사자고 해서 구매하고 할부 계산 잘못해서 한동안 (돈 빠져나간) 내 통장 고생...
5. 드론 갖고 싶다고 해서 사왔더니 자기는 재밌게 날리고 충전, 운반, 세팅, 편집은 다 내가 해서 고생..
6. 미국에서 일어나는 개기일식 보러 가자고 해서 고생...
이틀동안 30시간 가까이 운전하다가 졸음운전으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와이프 말 들으니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더군요. 좋은 구경도 하고...
앞으로도 말 잘 들어야겠죠...
망원경은 차가 좀 크시면 돕소니안(접히는것) 고려해보세요. 신세계입니당.
한 16인치쯤 가면 성운 색깔이 보일 것 같은(뻥)
그래도 와이프 아니었으면 삶이 얼마나 끔찍히 지루했을까 생각하면 햄복습니다 ㅎㅎㅎ
재밌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