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커터칼에 너무 깊고 길게 베여 꿰매는 중인데 의학 드라마에서나 봤던 피부 안쪽의 모습을
실제로 봤어요... 지방층 아래...
혈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느라 마취를 하고 살피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너무 징그러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ㅠ
태어나 처음으로 찐 패닉 상태를 느꼈어요.
눈앞이 하얘지는데 남편 혼자 두고 나오기가 망설여져서 잠깐 고민하던 찰나에 갑자기 뒷목이 땡기고 혈압이 오르는 느낌이...ㅜㅜ 더 있다가는 응급실에서 쓰러질 것 같아서 결국 보호자 대기실에 왔습니다..ㅠ 갑자기 위장이 요동을 치고 머리도 저리고... 그래도 심호흡 몇 번 크게 하고 에어컨 바람 맞으니 좀 나아졌어요.
의사라는 직업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아무나 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특히 수술을 해야하는 의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난 거 같아요.
드라마에서 의과대 해부학 실습할 때 보면
구토하는 학생들...드라마속 이야기가 아니네요ㅠ
아... 다시 생각해도 머리가... ㅜㅜㅜㅜ
건강하세요.
의대에 일단 들어가면 98%는 다 적응합니다.
그 증상 간호사에게 이야기 하세요..
정말 심약해서 벌레도 한마리 못잡고 도망다니길래
당신은 의대 떨어지길 잘했다고, 정말 후회했을거라고 놀리는데 본인도 동의합니다.
약대갈걸 왜 의대를 썼는지 자기도 모르겠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