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 우파연합, UC: 중도연합, UG: 좌파연합)
2020년 프랑스 파리 시장/시의회 선거 2차 투표 결과
안 이달고(좌파연합, 중도좌파): 48.49%(+19.16), 96석(+5)
라시다 다티(우파연합, 중도우파): 34.31%(+11.59), 57석(-14)
아녜스 뷔쟁(중도연합, 중도): 13.04%(-4.22), 6석(+6)
라시다 다티(중도연합/우파연합): 1.82%(+1.82), 3석(+3)
기타 정당/무소속: 2.34%(-28.35), 1석(=)
안 이달고 파리 시장 재선 확정
파리 시의회 총 의석: 163석
파리 시의회 과반 의석: 82석
파리 잠정투표율: 36.70%(-21.33)
전국 잠정투표율: 41.67%(-20.46)
(파리, 마르세유, 리옹, 툴루즈, 니스, 낭트,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
지난 6월 28일 치러진 프랑스 기초자치단체선거(코뮌) 2차 투표 결과, 사회당-녹색당 좌파연합이 10대 기초자치단체 중 8곳(파리, 마르세유, 리옹, 낭트,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 보르도, 릴)에서 시장직을 차지하며 대선전 했습니다.
심지어 몽펠리에, 릴 같은 곳은 사회당과 녹색당, 그리고 무소속 좌파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중도좌파만의 축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거기다 우파가 차지한 툴루즈에서도 좌파연합이 과반에 육박하면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1야당 공화당을 중심으로 하는 우파연합도 우파 지지층의 몰표를 받아 상당수의 지역(파리, 마르세유, 낭트)에서 2위를 유지했으며, 툴루즈, 니스의 시장직을 지켜냈습니다.
반면, 집권 여당인 전진하는 공화국-민주운동은 많은 지역에서 2위(리옹, 스트라스부르 제외)조차 차지하지 못하며 극도로 부진하고 말았습니다. 파리, 리옹 등에서 내부 갈등으로 공천 탈락 후보가 출마를 강행한 것이 결선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나마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노르망디의 르아브르 시장직을 차지하면서 차기 주자 경쟁력을 유지한 것과 프랑수아 바이루 민주운동 대표가 포 시장직을 재확보한 것이 위안거리입니다. (프랑스는 내각 요인도 지방자치단체장 겸임 가능, 각료 직무 수행 중엔 대리시장이 직무 수행)
한편, 2015년 광역자치단체선거(레지옹)에서 선전했던 르펜 가문의 국민연합은 코뮌 선거에서는 별 힘을 쓰지 못하여, 20%를 넘긴 마르세유, 니스를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페르피냥에서 인구 10만명 이상 도시의 시장직을 처음으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좌파연합 선전의 원인으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대한 프랑스 시민들의 반감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정국 속에서 연금개편안 의회 통과를 강행한 것이 상당한 역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게다가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긍정평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사그라들면서 여당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좌파연합 후보들이 대거 선전함에 따라, 안 이달고 파리 시장과 같은 잠재적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는 중입니다.
프랑스 기초자치단체선거는 6년마다 대선, 총선과 같이 결선투표제로 시행되며, 3월 15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과반 달성 후보가 없을 경우 3월 22일에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 대륙을 휩쓸기 시작하여 투표율이 크게 떨어져버린 상황에서 2차 투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결선 투표가 전격 연기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