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회 산하 분석기관인 의회예산처(CBO)는 "오는 2029년 4분기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CBO는 "지난 3월 이후 미 의회가 3조3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집행했지만 부분적으로 경제 상황 악화를 완화할 뿐"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세를 좌우하는 제조업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 제조업 지표도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CBO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에 11년 만에 최저치인 41.5를 기록했다가 5월 43.1로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50 이하여서 '제조업이 위축된 상태'임을 나타냈다. 제조업체 구매관리자 과반수는 생산과 신규 수주가 5월에도 여전히 악화됐다고 답했고 5분의 2는 고용도 줄었다고 밝혔다.
대다수 국가가 이동제한령을 풀긴 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생산을 재개한 공장들도 예년 수준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신규 주문이 감소한 것도 공장 가동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뉴욕의 컨설팅 회사인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PMI지수는 여전히 지극히 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당분간 높은 실업률, 기업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제조업 경기 부진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 PMI도 전월 34.5에서 36.6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41.9에서 38.4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동 제한이 완전히 풀렸거나 처음부터 제한 조치가 그렇게 심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수출 수요 약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이동 제한을 완화했지만 5월 제조업 PMI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신규 수출 주문 지수는 전월과 같은 33.5를 유지해, 코로나 여파로 수출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이 드러났다.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한국도 5월 수출이 23.7% 감소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동 제한이 해제 되며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코로나 이전 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완전히 회복되려면 오래 걸릴 것이다. 고통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실적 시즌마다 리밸런싱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