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년전인 20대 후반, 꿈과 목표를 안고 미국 대학원 유학을 왔습니다.
유학이라고하면 정말 부유하고 정말 풍족한 집안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 되어질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의 가정형편은 저의 유학생활을 지원해줄 만큼 그렇게 좋은편이 아닙니다.
300만원을 가지고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노트북을 사고 여러가지 시작하는 생필품사고나니 첫 학기부터 40만원 정도 남더군요
그렇게 아끼면서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학교 생활은 전액장학금을 받았습니다.
2학기째부터는 여러가지 교내 아르바이트를하며 생계를 유지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졸업까지 부모님께 생활비 명목으로 딱 두번 손 벌렸습니다. (그마저도 너무 죄송했습니다..)
얼마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발령을 받을줄 았았는데 생각보다 발령대기가 길어지고 있네요...
현재 미국 상황이 상황인지라... 저의 앞날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게 2주 정도 남았습니다.
2주의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 3년간의 짧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8월에 귀국해서 한국에서 새로운 준비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직장대기발령이 결과가 확실해 지면 한국인지 더 머무를지 그때 알려드릴려구요
저의 불안함을 말해서 굳이 부모님께 걱정을 드릴 필요 있겠습니까? ㅎㅎ
장남으로서 잘 되어서 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은데 항상 죄송스럽네요 ㅎㅎ
3년을 돌아보면 넉넉하게 미국생활을 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이 경험할수 없었던 혜택들을 누렸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ㅎㅎ
교수님께서 미국 출국전에 그러셨습니다. "너는 앞으로 생활이 더 힘들어지겠지만, 유학을 가는순간 남들이 쉽게 누릴수 없는 혜택을 누리며 1%의 사람이 된다"고..
"네? 1%요? 저 밥 먹을 돈이 항상 부족해요.. 베이글이 너무 지겨워요.. 남들처럼 부모님께서 생활비라도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저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 할수 없었는데 돌아보면 너무도 복에 겨운 생활들이였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이 납득이 갑니다. ㅎㅎ
만약 미국을 떠나야한다면 많은 아쉬움이 있겠지만 또 앞으로의 시작을 생각하면 다시 바빠질수도 있겠습니다.
마음의 평안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의 두려움과 염려도 있네요 ㅎㅎ
넋두리 한다는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죠!
그냥 뭐 그렇다는 겁니다. ㅎㅎ
한국에 간다면 절반 가격에 국밥을 맨날 먹을수 있어서 한국인으로서 한국말 마음껏 하면서 살수 있을것 같아서
정말 행복할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좋은 소식이 들리길 빕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언제든 잘 이겨낼거에요!
나중에 좋은 소식 있으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더 있을지 귀국할지 생각하던 때에 코로나 터져서 들어왔습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면 꼭 잡아보시길..!!
화이팅 입니다.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미국 박사 중인데 전 문돌이라 전액 장학금&stipend까지 받아서 생활은 적당히 되더라고요
식비를 300불 정도로 다 해결해야해서 좀 빡빡하긴 하지만 요리를 하는 편이어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ㅎ
근데 저도 무척 한국 가고 싶네용
저도 미국에 와서 3,4년쯤 보내고 있네요
마음은 너무나도 이해합니다.
그래도 이제 막 졸업하셨으니, 어디서든 좋은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대학원 유학와서 졸업한지 15년되었네요. 한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두어번있었는데 그 기회들을 잡지못하고 지금까지 미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회사다니며 먹구살고 있기는 한데, 모아논 돈은 진짜 얼마 안되네요.
우리부부, 미국 생활 정리하고 모아논 돈도 없이 내년 5월에 한국으로 역이민 (?) 하려합니다. 미국 생활이 점점 지치네요.
앞일도 어떻게든 풀릴 겁니다.
/Vollago
해결?이란 단어는 감히 쓰지 않겠습니다만 어떤 방향으로든 진행?이 되는게 인생이더군요
저도 미국에서 일이 안풀려 답답한 상황에서 한국 들어오니 직장도 대충 잡히고 그랬는데 직후에 서브프라임이 터지더군요..
미국에 같이 있던 친구들 1명빼고 거의 다 강제 귀국 모드였죠
간략한 글에서도 충분히 잘해가고 계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떻게든 됩니다ㅎ
화이팅입니다.
부모님한테는 최고의 아들이겠군요.
힘드시겠지만 더 버티시고. 꼭 미국에서 자리 잡으시길 빕니다!
당장 운 좋게 좋은 여건을 물려 받거나, 운 좋게 좋은 직장에 바로 취업이 되거나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부족해 보이겠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 이순간의 불안함과 고통이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될 날이 오겠지요.
잘 되기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보다, 인생은 공평하지는 않은 것임을 받아들이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운이 겹치고 겹쳐서 주어진 것인지를 깨닫고 겸손히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참 멋질 것 같습니다.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돌보고 도울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의 글이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힘 내시고, 나중에 좋은 소식 들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이 좋은 상황이든, 어떤 상황이 닥쳐도 굴하지 않는 좋은 마음가짐이든 어떤 것이든 좋은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