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으로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습니다.
중고등학생때도 열심히 다녔고,
대학생때는 더 열심히 다녔습니다.
대학교에서 기독교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고,
지역 교회에서는 어른예배 찬양인도, 중고등부 교사, 유치부 부장,
그리고 전도사님을 대신해 가끔 중고등부 설교도 했습니다.
대학교 졸업할때쯤, 기독교 자체에 대해서 고민이 많이 생겼습니다.
왜 기독교는 발전이 없을까?
왜 내 삶의 문제와 고민을 다뤄주진 않을까?
왜 설교는 내적문제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애매모호한 기치를 내세워 따라가라고 말하는 것일까?
왜 많은 기독교인들은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평안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지갑/통장 안에 들어있는 두둑한 현금으로부터 안위를 얻는 걸까요?
거기에다 기독교적 고상함, 품위 뒤에 숨어서
사회적 출세, 경제적 안정, 유희 및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역겹습니다.
스스로 답을 찾고 저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
각종 기독교 아카데미를 찾아가서 강의도 듣고,
칼뱅의 "기독교 강요"도 틈틈히 읽어봤고,
기독교계의 유명한 지성인 CS루이스의 책도 전부 다 사서 읽어봤습니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기독교인분들의 치밀한 논증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답은 없더라구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정말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 진실을 따라서 미친듯이 살아갈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왔으니까요.
일단, 살다보니 기독교가 답할 수 없는 모순 투성이의 사회현상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모순적인 현상들에 대해서 기독교는 해석방법을 제공합니다.
(예: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993848CLIEN )
제가 교회를 다니면서 상황에 따른 기독교적 해석 방법을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네요.
사실, 기독교만 그런건 아니고 모든 종교에는 엔진오일 역할을 하는 제도적, 교리적 장치들이 있지요.
역사적으로 보자면, 가장 그럴싸한 교리적 장치가 있는 종교들이 현재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셈이죠.
근데 이런 제도적 장치들은, 뭐랄까..
혼이 담긴 구라?
마치..
주식이 오르면 기대감때문에 올랐다.
주식이 내리면 우려감때문에 내렸다.
라고 X소리하는 주식뉴스와 비슷합니다.
항상 어떤 상황이든 끼워맞출 수 있는 X소리가 준비되어 있어요.
물론, 자기 위로 측면에서는 순기능이 어느정도 있다는 거 인정합니다만,
자기 위로가 될 수도 없고, 해석이 안되는 사건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홀로코스트 사건때,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상적인 기도교적 해석에는 해피엔딩을 가정하고 있거든요.
근데 홀로코스트에는 해피엔딩이 없었어요.
하나님이 있었다면 그때 뭐하고 있었을까요?
암튼, 최근 10년간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공부도 해봤는데요..
기존의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은 존재한다”라는 절대 전제를 깔고,
기독교를 이해해보려고 정말 노력했는데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게 너무 많네요.
반면, 신이 없다고 가정하면, 이 세상은 모든 현상들이 설명이 잘 됩니다.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고 가정하면요, 설명 안되는 게 너무 많아요.
기독교적 관점으로 억지로 설명해내려고 부단히 교리를 발전시켜왔지만,
결국 X소리의 향연? 궤변일 뿐이에요.
많은 기독교인들은 아마도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시고 싶을겁니다.
“니가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
“종교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다.”
“언젠가는 니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기독교는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진리이고 복음이다.”
"사탄이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흔들리지 마라."
그런데요.
저 문구들이 기독교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종,
일종의 관용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시면,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거에요.
위와 같이 말씀하실 분들의 마음을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저렇게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제가 오만했습니다.
부끄럽고 후회스럽스고,
제가 함부로 말을 내뱉어서 상처받았던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기독교란 이름을 내걸고 했던, 저의 과거의 행동들이 너무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젊은 시절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을때 인생을 더 즐기지 못했고, 유익하게 보내지 못했네요.
제가 무신론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와이프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부모님께도 말하지 못하고,
친한 교회 친구들, 소중한 지인들에게도 밝히지 못하고.
여기서 조용히 커밍아웃합니다.
부끄럽거나 비난이 두려운 건 아니에요.
주변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해칠까 걱정되서
굳이 물어보지 않는 이상 얘기를 안할뿐이에요.
질문, 논의, 비난, 응원(?) 환영합니다.
************* 추가 ***************
다양한 응원, 댓글, 조언, 책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진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남기고 보니, 생각보다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마음 맞는 사람들 모여서 기독교를 신랄하게 까는 책을 하나 써보고 싶네요.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간혹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제가 기독교인들에게 실망하고,
교회의 모습에 실망해서 마음이 돌아선(?)것은 아닙니다.
저는 20대 후반에 대한민국 0.01%(수치는 제 맘대로)에 속하는 매우 건강한 교회를 다녔고요.
거기서 정말 훌륭한 기독교인들을 정말 많이 알게되었고.
제 인생의 좋은 조언자이자 자양분이신 분들입니다.
제가 실망한 부분을 굳이 꼽자면,
기독교의 발달역사를 통해서 살펴보니,
수많은 교리가 인간의 손을 너무 많이 탔더라구요.
종교인들의 합의에 의해서 정경이 탄생되고,
종교인들의 합의에 의해서 여러가지 개념들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 종교인들의 결정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기독교는 인간이 오랜 연구와 고민을 통해서 다듬어 온 종교에 불과한가요?
그리고 세상을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님은 세상에 간섭을 안하십니다.
기도응답을 받았다, 하나님이 역사하셨다 등의 얘기를 하시고 싶으시겠지만,
결과가 좋은 일에 적용하지말고, 결과가 나쁜 일을 두고 한번 생각해봅시다.
사랑하는 가족이 정말 나쁜 일을 당했을때도, 과연 하나님을 여전히 믿을 수 있을까요?
모든 일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요? 홀로코스트를 내버려둔 하나님의 뜻은 뭘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간섭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왜 홀로코스트와 같은 사건에는 간섭을 안하시고,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에만 간섭을 하시는지.
의문이 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간섭을 안하시는 분이시라면,
우리에게 기독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차라리 사회봉사단체가 낫지 않을까요?
이상 변호를 마치겠습니다. ^6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서양 철학을 공부하시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수 많은 철학자들이 이런 고민을 했고, 책을 남겼습니다. 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위키에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 the term "philosophy" does not refer to the field or academic discipline of philosophy, but is used in a broader sense in accordance with its original Greek meaning, which is "love of wisdom." In most of Europe, all fields... were traditionally known as philosophy..
즉, Philosophy가 (현대 사회에서 의미하는) 철학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철학이란 분야에 거부감이 있어서, 투정 부려봤습니다. ^^
서양철학 및 종교개혁, 현재의 종교의 여러 모습들..생각해볼수는 있겠네요 !
종교에 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어느 쪽을 선택하건 그건 개인의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단지 그걸 남들에게 강요만 안 하면 됩니다.
기독교의 문제점은 집요하고 강박적인 전도 방식에 있지요.
상대적으로 덜한 천주교가 사람들에게 기독교보단 낫게 받아들여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생각이에요.
모든건 개인의 선택이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으면 감당하는 거지요.
그리고 원론적으로, 모든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행동을 하니까요.
실제로 이공계에서 종교있는 사람이 적기도 하고요.
저도 차라리 신이있다면 그게 인간에게 우호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생각할 때는 이성적인 사고를 하시고 탐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일수록 종교를 갖다가도 무교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다수의 목회자라는 사람들과 신자들이 하나님의 기준이 아닌
지들 나름대로 해석한 기준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돈벌이의 수단, 성욕 등 악행을 위한 도구로써 사용하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읽히고 꾸준히 사랑받는 성경이라서 그 자체를 부정하고 폄하하지는 않겠지만 성경을 사고도 완독하고 해석할줄 아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쉽게 말해, 말이 되는 것(일관성, 통일성)만 모아두셨다 보시면 됩니다.
한국도 외국도 아주 다양한 버전의 성경이 있는걸로 알고 있고
저는 NIV영문판으로 완독했습니다.
그 뒤로 성경이 성령이 임하여 작성되었다는 다수의 편지들 모음집 이라는 것과 시간순이 아니라는 점, 역사적 사실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 등을 찾아보고 알게되었습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도달한 결론은
우리나라던 외국이던 간에 대형교회라는 곳들의 거의 모든 목회자라는 사람들이 사기꾼이라는 것과
개척교회를 이끄는 소수의 참 목회자들이 있을거고 이분들은 제가 존경한다는 점
그리고 앞으로도 저는 '교회'라고 불리는 가짜 건물들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구하기 쉽진 않겠지만, 외경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 말씀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몇몇 목회자분들 저도 정말 존경합니다.
근데 굳이 교회에서 찾지 않아도,
이 세상에는 훌륭하신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님도 어쩌면 유사체험같은걸 한거겠죠... 스스로의 매트릭스에 갇혀서 가짜약먹고 살아온거처럼..
신이 있다 쳐도 유일하지 않을 뿐더러 전능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는 "생각이 많으면 안된다"고 암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모든 종교가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반대로 "생각이 많아도 따르고 싶은 교리를 가르치는 종교"가 있다면,
저는 관심이 생길 것 같습니다.
쉬어가는 셈치고 유튜브 법륜스님 편을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주로 신변잡기와 고민상담 입니다만,
간혹 종교에 대한 고민과 불교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네요.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는 정도라도 도움이 되시길..
- 기독교의 교리는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하나님의 존재는 부정하지 않겠다.
- 인간은 결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해하려는 행위자체는 의미가 없다.
결국 무신론으로 오네요.
구약 전에 이미 기나긴 문명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만 생각해 봐도 유대교나 기독교는 애초에 앞뒤가 안맞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 담긴 견해인데, 너무 이쪽 라인을 따라가면 성경은 결국 그냥 소설책이 되더군요.
God Delusion / Richard Dawkins
God is not great / Christopher Hitchens
Letter to a christian nation / Sam Harris
End of Faith / Sam Harris
Breaking the spell / Daniel Dennet
몇몇 유명한 책은 한글 번역본이 있는걸로 압니다만 모든 책이 다 한글 번역본이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Daniel Dennet것이 좀 학술적으로 쓰여져 있는거 말고는 다른 책들은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습니다.
무신론이라는게 모든걸 증거위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다보면 당연한 결론이라고도 할수 있지만,
그래도 이런책들을 보면 가끔은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는 부분이 있더군요.
다른 책들도 추천 감사합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근데 꼬집어 주신 부분, 기독교에서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는거 이해하고, 저도 신랄하게 비판하는 바입니다.
각종 기독교 찬양인도자들, 찬양팀들.
저는 조금 비판적으로 보긴합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고는 천국에 이를 자 없다'
이 성경말씀을 두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두 가지가 있겠는데요.
1. 믿거나
2. 말거나
안믿으면 그냥 땡인데..
믿겠다고 결정하면, 그럼 당췌 어떻게 하란 소리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나를 통하지 않고는" = "나를 믿으라" 라고 이해하고 있긴 합니다.
단순히 느낌이신지, 아니면 어떤 철학을 가지고 계신건지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다녔던 (저는 현재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교회는
삶에서 그리스도를 가장 추구하는 교회라 자부합니다.
그 교회분들은 사회에서 정말 소중한 일들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도 어깨넘어로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아마 정말 잘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의 노력은 발톱의 떼만큼도 안될겁니다.
신이 있고 없고가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쉬운문제이지만 또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죠.
미래를 위해 모든 사람들은 준비하는데, 정작 미래는 한정돼 있고 모든이는 죽습니다.
영원 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갈망이죠.
한편으로 신과 사후세계를 설명하는 메커니즘도 너무 인위적이라 도저히 그런것이 있을거란 생각이 안들죠.
저도 모태신앙이였고 교회 학생회 회장도 했었지요.
신을 믿는건 죽음에 대한 공포에서 시작했고, 만일 신이 없다면 그보다 더 큰 공포는 저에게는 없었죠.
한편으로 물리와 수학을 좋아했는데, 그것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세상의 원인과 결과를 너무 잘 설명하더군요.
그렇게 물리학을 대학때 공부하며 서서히 확신이 들더군요, 신은 없다.
교리와 성경이라는 것이 너무 인위적이라 생각했죠.
그러다, 우울증에 걸렸죠. 죽음을 두려워하는 우울증.
시간은 흐르고 "결국" 죽게된다는것.
그것으로인해 박사를 생물쪽으로 하게되었죠.
영원히 살아야겠다. 이게 삶의 목적이 돼 버린것이죠.
박사를 마친 후 지금은 암을 정복하는것이 첫번째 삶의 목표가 됐습니다.
생물물리 면역학 머신러닝을 토대로 하나씩 해 나가야 합니다.
하루하루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근본적인 삶의 목적은 죽음이라는 원초적이고 가장 판타지적인 것의 극복인 것이지요.
과학은 아는 것은 안다. 모르는 건 모른다. 확실히 얘기해줘서 깔끔하고 속 시원하지요.
경제는 돈이 최고다라고 말해줘서 또 속이 시원해요.
기독교는 내가 다알고, 내가 진리다. 돈을 우상화(맘몬)하지 말라 라고 말하면서,
십일조를 하면 하나님께 복받는다고 주장하고 있죠.
저한테 기존의 복음주의적 관점으로 잔소리하시는 분들의 페북을 보면 더 가관이었습니다.
온갖 고상함과 고민의 흔적을 페북에 남기려고 하지만,
그분들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은..
"어디 여행갔다 온 순간"
"자녀가 어느 대학에 합격한 순간"
"가족중 누가 승진한 순간"
아.. 토나오더라구요.
맞아요. 기독교 지인들에게 커밍아웃하려니 좀 어렵네요.
기독교 커뮤니티 특성상, 이런 커밍아웃하면 좀 서먹서먹해지고, 결국엔 멀어지거든요.
그래도 몇몇 기독교 지인들은 이런얘기를 들어줄 분이 있어서,
나중에 뵙게되면 진지하게 맥주마시면서 (술은 기호식품이니까요) 얘기해보려구요.
그런 외로움,소외감의 영역에 그루밍 성폭력이 교회에 종교에 있는것으로 보이네요
전지할 수는 있어도 전능하지는 않다는 생각 입니다.
전능하다면 인간에게 계시를 내릴 이유도 없고 믿으라 강요할 필요도 없죠.
세상에서 각 종교의 주요 교리와 괴리된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가 설명되기도 하고요.
따라서 신도가 신을 믿는 다는 행위는 그 지혜를 추종하여 자기 위안을 비롯한 스스로에게 이익을 발생하게 하는 수단 정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혹 인간사의 여러 부조리한 일들이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시험 내지는 시련이라 변명한다면.. 인간을 추종자를 선별하기 위한 개체 풀로 여기는 존재를 그토록 믿고 따라야 하는지 의문이기도 하고요.
신은 무조건 전능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럴 필요는 꼭 없겠네요.
근데.. 그럼 신의 역할은 뭐라 할 수 있을까요?
저도 기독교 내에서
"하나님은 인간들의 세상에 간섭하지 않으시고, 인간들의 문제는 인간들이 직접 해결하시길 바라신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뭐.. 그냥 궤변이죠. ㅎㅎ
그러는 한편, 거짓말이면 또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매년 산타클로스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년 연말마다 초속 2272㎞의 속도로 움직이는 썰매가 지구궤도를 돌고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믿고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싶네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아들아, 딸아, 싼타클로스는 없단다"라고 어린 자녀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언제나 옳을지도 의문이고요. 또, 산타클로스가 없기때문에 "울면 안돼"가 아닌 것도 아니겠죠.
다만, 아이들이 이미 자랄만큼 자랐는데도... 우는 애들에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위협만 하는 것은 옳지도 않고 효과도 없는 것 같네요. 하나님이 없으면 또 어떻습니까?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면 또 어떻습니까? 어짜피 그는 스스로 말미암아 스스로 있는 존재라는데요. 그가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하니 사람들도 서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을까요?
그래서 기독교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통하는 종교이자,
합리적 사고방식이 사회적으로 발달하지 않았던
(i) 구한말 시절, (ii) 한국전쟁 직후에
가장 흥했던 종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개인의 합리적 사고방식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기독교가 안 먹히죠.
그래서인지 기독교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더라구요.
마지막 문장 공감합니다.
기독교보다 일반 사회단체가 사실은 사회에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도 종교보단 그쪽으로 집중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이제 죽음을 기억하라 는 말에 대해 개똥철학을 써보겠습니다.
스티븐 호킹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래를 기억하라' 이 말은 우리 인간의 결말은 죽음으로 모두 똑같다는 말입니다. 죽음이라는 사건은 다른 인생사에 비해 절대적인 위치를 가집니다. 태어나고 죽는 것. 그 이벤트는 다른 삶의 이벤트와 비교가 무의미 합니다. 프로그램으로 치면 변수의 속성이 정해지는 것 같은겁니다. 그 중요한 속성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자주 잊고 삽니다. 바빠서 그렇고 다른 인생사가 더 중요하다고 느겨져서 그렇습니다. 성공하면 자신이 영원히 살거 같고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면 불멸의 존재 같이 행동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종교의 의미는 그런 사람들에게 존재론적 교훈을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는 죽음의 운명을 가진 존재다. 종교는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해야합니다. 우리나라 교회들은 그 불편한 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잊지않고 그에대한 준비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면 됩니다. 교회 예배라는 것을 바쁜 인생사에서 우리 존재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하루 정도 바쁜거 잊고 존재에 대해 사고해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회는 주일에 신도들을 너무 바쁘게 만듭니다. 평일보다 더 바쁜 주일을 보냅니다. 심지어 성도들 뿐만 아니라 목사들도 바쁘게 지냅니다. 그 안에 어떤 예배가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주로 바쁜 주일을 보내고 나면 소위 재충전이라는 뽕을 받고 구원받았다 라는 교리에 고무되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데만 관심이 있더군요. 계속 뽕 주입하는 곳이 교회 같습니다. 교회 비판으로 이야기가 샜네요. 어쨌든 저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의 의미를 항상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사람이 되지 못할 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 라는 말은 죽음을 모르는 암세포 같은 존재가 까딱하면 되기 쉬운 세상에 좋은 제한조건으로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신앙인으로 사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냥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사는 것이죠. 그 신념이 너무 거대해지거나 자기파괴적일 수 있습니다. 그때 저는 죽음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이런 메시지를 주는 설교나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쓰다보니 별 애기 아닌데 장황하게 쓴 거 같습니다.
혹은 기독교는 천주교, 개신교 등등으로 보는게 맞나요?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제 질문은 한국에서 기독교라고 말하면,
개신교가 안 떠오르고,
좀 더 넒은 범주의 종교가 떠오르나요?
관용적으로 제가 단어를 잘못 사용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근데 어찌됐든, 엄밀한 의미에서 개신교라고 표현하는것이 더 나았겠네요.
좋아하는 책 중에 철학과 예술을 폭넓게 넘나들며 종교와 신앙에 대한 통찰을 주는 책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조중걸 교수의 “죽음과 새로운 길“ 인데 꼭 한번 읽어보세요!
복음주의자들 상대하기 참 힘들지요.ㅠㅠ
사실, 저도 대학교 2~3학년때까지는 엄청 열정적인 복음주의자였습니다.
대학교 4학년때부터 그 틀을 약간 벗어났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그때도 아직 우물안 개구리였네요.
믿음 그자체가 힘들면 종교인이되기 힘듭니다.
종교는 믿음!
합리적 사고 없이,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 있어야
종교를 가질 수 있겠네요.
그럼 전 탈락입니다.ㅠㅠ
과학은 의심과 궁금증으로 시작해 가설 증명과 폐기를 거쳐 진리에 다가가지만
종교는 진리에서 출발해 의심을 허용치 않는 믿음이 촤소요건입니다. 자정이나 발전이 가능할까 싶습니다.
완벽한 진실은 인간이 못 찾습니다. 신이 있네 없네 얘기하는 것이 결국은 진실과는 거리가 먼 믿음이죠. 무신론도 믿음입니다.
진실을 찾기위한 노력의 첫 걸음은, 일단 인간이 진실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살아가는게 인간의 한계구나 라는 걸 깨달으면 진실을 향한 노력을 더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종교의 믿음은 써있는걸 믿어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이고, 무신론의 믿음은 눈으로 안보여주면 못믿겠다는 논리적인 믿음이구요.
제가 대학교 4학년에 세웠던 첫번째 가설이
"내가 여태까지 배웠던 기독교 교리는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였습니다.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과정들을 거쳤고,
그결과 한국 기독교 사회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세운 가설은
"신은 인간인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다"였습니다.
비교적 맘은 편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요.
근데.. "그럼 신의 뭐하는 놈인가?" 라는 질문이 다시 생기더라구요.
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역시 존재하지 않으니 이해할 수 없죠. 이 경우 신은 뭐하는 놈인가. 궁금해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무신론의 곁가지에서도 일부거든요.
핵심 논조도 아니고요.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 중에 하나가 종교에 반하는 무신론도 신앙이라는 위치로 낮춰서 무신론이 확산하는걸 막아보겠다는 종교인들의 작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의가 같지 않은한 일부가 전체다라는 논조는 매우 해롭죠.
그게 다수라도 되면 어느정도 수긍이라도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고요.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신을 데려 오면 됩니다. 그걸 못 하면서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신앙이죠.
신의 부재를 입증 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악마의 증명이죠. 그걸 믿는 것은 직,간접 경험에 의거한 귀납적 결론이지 신앙과 무관합니다.
여기서는 대상이 무신론이지만, 한발짝만 더 나아가면 '과학도 믿음이다'로 귀결되더라고요.
'종교나 과학이나 둘 다 믿음이다.
어느 한 쪽이 특별히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
시험 점수 10점 받은 애가 80점 맞고 전교 1등한 애 보고 '우리 둘 다 100점은 아니니까 너나 나나 같은 급'이라고 하는 꼴이죠.
사람이 생존해가는데 있어 10점짜리 믿음도 그 나름의 역할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80점짜리한테 비빌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이에 앞서 사람들이 기도같은 활동을 할때 단체적으로 동기화되는 느낌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계속 같이 있으면 세뇌되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것 같달까..
저도 모태신앙이었는데 비슷한 의문으로 대학 때 무신론자로 돌아섰습니다. 20년 가까이 무신론자 관점에서 기독교를 보니 탈출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ㅜ
저도 얼마전부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느낌입니다.
진리가 없다는 걸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이
그 괴리를 보완하기 위해 완전한 존재를 상정하고
진리를 추구한다고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쑨건지 알았어요
진짜 모순 덩어리입니다
정도껏이어야 하는데....
/Vollago
저는 교회가 예수님과 닮지도 않았고
닮아가려고 노력조차하지 않는것 같아 멀어졌습니다
30년을 주말은 교회에서 살았던것 같아요
/Vollago
철학책을 읽다보니 교회논리들이
플라톤의 논리를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것들이더군요
좀 놀랬습니다
/Vollago
감히 첨언하자면요.
몇몇 소수의 교회는 (제가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하긴 하지만)
사회속의 다양한 영역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더라구요.
단순히 전도 프레임을 벗어나,
사람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 프레임이랄까.
그 교회들의 목사님 설교도 기복신앙 프레임을 완전히 탈피했고요.
혹시 이런 교회가 관심이 있으시다면.. ㅎㅎ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성경에 대한 지적 호기심 조차도 채워주지 못하는 교회가 넘쳐 나기 때문에 신천지가 저렇게 설치고 다니는 것이죠. 그들은 개소리라도 어떻게 그럴싸하게 논리적 구조를 갖춰서 제시하거든요. 교회는 그 정도도 못하고 있구요. 교회의 잘못입니다.
억지로 설교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저는 미칠 것 같더라구요.
혹시 우울해지시면 조지 칼린부터 보시면 됩니다. ^^; 시원시원해 집니다. ㅎㅎ
Religion has actually convinced people that there's an invisible man living in the sky who watches everything you do, every minute of every day. And the invisible man has a special list of ten things he does not want you to do. And if you do any of these ten things, he has a special place, full of fire and smoke and burning and torture and anguish, where he will send you to live and suffer and burn and choke and scream and cry forever and ever 'til the end of time! But He loves you. He loves you.
He loves you, and He needs money! He always needs money! He's all-powerful, all-perfect, all-knowing, and all-wise, somehow just can't handle money!
종교는 실제로 사람들이 하늘에 있는 투명인간이 우리가 하는 일거수일투족을 지켜 보고 있다고 믿게 만들었어. 그리고 이 투명인간은 우리가 하면 안 되는 10가지 목록을 갖고 있지. 만약 우리가 이 중에 하나라도 하면, 우리를 불과 연기와 고문과 고통으로 가득찬 특별한 곳에 보내서 영원히 고통받고 불타고 질식하고 비명지르고 울게 할거야... 그러나 그는 우리를 사랑하시지. 그는 우리를 사랑하셔. 그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돈이 필요하지! 그는 늘 돈이 필요해! 전지전능하고, 완벽하고, 모든걸 알고, 현명하기까지 한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돈 문제는 해결을 못해!
진지하지만 여전히 웃으면서 보실려면 빌마허가 제일 좋구요. 양도 굉장히 많고 내용도 풍부하고 전문가들도 많이 볼수 있구요. 다큐도 몇 편 있어요.
제대로 각 잡고 진지하게 보실려면, 리차드 도킨스하고 샘해리스 추천합니다. (이 두분은 인간 자체가 좀 진지해요-_-;)
개인적으로 샘해리스하고 밴애플릭의 이슬람 논쟁편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신이라는 건 존재해서는 안되다'라고 주장할만큼, 종교의 반사회적 작용에 대해 걱정하는 주의지요.
홍익인간의 이념을 사랑하고 따르고 산다고 해서, 곰 한마리 잡아다가 동굴에 가둬놓고 사람되어 나오길 믿고/기다릴 필요없죠.
기독교도 예수의 부활을 부정하고 마리아의 무성생식(?)을 부정해야, 예수의 진보적이고 인류애적인 삶을 재조명할수 있으리라 봅니다. 위대한 인간이었을지는 몰라도 신은 아니어야만 합니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예수를 믿고 따를 바에야, 안중근 의사나 전태일 열사나 김대중, 노무현의 삶이 더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저는 더 이상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혹은 유신론자라고, 또는 심지어 무신론자라고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보는대로 세상을 보고 내 삶을 살아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변에 그냥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모르는걸 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싶진 않다. 모르는걸 모른다고 자신에게 솔직해지고싶다.
오랜시간 종교 안에서 말하는 삶의 방향, 목표대로만 생각하고살아서 (기독교의 가치들을 머리속에서 지우고나서는) 잠시동안 깊은 침체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지만요.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도 좋고.. 저는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님 책도 좋았습니다. (어떻게 살것인가)
자신만의 세상을 보는 눈, 단단해진 철학을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르는걸 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싶진 않다. 모르는걸 모른다고 자신에게 솔직해지고싶다. "
-->> 제 마음과 정확히 같습니다.
저도 "만약 신이 있다면, 인간은 신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한동안 생각했었는데..
이때 마음은 정말 편했습니다.
마지막 워딩 정말 맘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비슷한 고민을 많이하던 와중에 CS루이스와 레슬리뉴비긴의 저서를 읽고 오히려 더 믿음이 생겼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대 사회에서 성경을 문자해석주의에서 벗어나 심볼릭의 개념으로 해석해야지만 이해가 가기때문에
이부분이 거부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경은 과학적사고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쓰인 책이 아니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도 관련글 쓰기도 했는데 저는 우주에 관심을 가질수록 오히려 하나님을 믿게되었네요.
인생이라는 고통을 받아들이는법 그리고 살아가는 법에대한 진리를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고민을 거치셨을지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지나가다 반갑기도 하고해서 답글 남깁니다.
믿었다가 이제 믿지않게 되었다. 이 말이지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인간중심주의로 신을 해석하면 모든 게 모순 덩어리죠..
우주만물 입장에서 신을 보면 이해가 되긴 하더군요.
기독교적 신은 믿지 않지만,
우주에 천태만상에 깃든 신의 섭리를 느끼긴 합니다.
저는 반대로 신의역할이 점점 작아보이더라구요.
난 종교가 없어를 폼나게 ㅋㅋ I'm an atheist. 영어로 이렇게 말합니다....
저도 한때 열심히 믿었던 사람입니다만... 일찍 탈출해서요 ㅋㅋ
우리나라 대부분 개신교 문화가 보수적인 신학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요ㅜ
우리나라에서 가장 진보적인 교회 중 한 곳에 다녔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구역별 엠티 가면 치맥합니다.ㅎㅎ
여기 많은 기독교인께서 님의 의지를 되돌리려고 댓글을 쓰시는것같네요. 그 맘도 이해되지만
그냥 님의 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인본주의는 기존의 복음주의 교회의 체제를 흔들기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며, 삶을 통해 예배하라고
배우긴 했습니다.
예전에 같은 고민으로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오랫동안 '그의 장막안에 거하던' 신을 떠나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규정하기까지, 베테랑님께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지요. 제가 기독교 신앙을 버리는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의 복음주의 개신교 문화, 일부 목사들의 비행, 반과학적 철학 주입 등 때문이 아닙니다. 상기 요소들이 전혀 없었다고 해도 저는 무신론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어..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링크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마음을 닦고 인맥 넓히는 거면..
마음은 여행가거나 유튜브 좋은 영상들 보면서 닦고,
인맥은 다른 좋은 NGO활동을 통해 넓혀도 좋을 것 같네요.
종교는 가성비가 그닥..ㅎㅎ
완해는 불가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가는 것은 중요해보입니다.
기독교 교리의 측면도 파편적인 이해의 모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링크해주신 내용처럼 '어쨌든 하나님이 이러이러한 일을 하셨다'라고 방점을 찍기엔
우리의 인식론적인 한계가 너무나 크다고 생각합니다.
늘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었던 것이 많듯이, 우리의 이해, 인식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목사님들 역시두요.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를 해야하지만, 꽤나 많은 용기가 필요해보입니다.)
이미 많은 책들을 읽어오신 것 같지만,
팀켈러 목사님의 변증서들을 비판하면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많은 청소년아이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는데, 다들 덮어두고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고 하는 지점이 늘 아쉽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치열하게 의심하고, 질문하되, 그 질문을 알아가는 노력을 그만큼 해나간다면 좋지않을까 싶네요. 쉽지않은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닷. ^^
의심하지 말고 질문 하지말고 받아들이고 믿어라.. 라고 하는 현재 개신교의 문제는 정말 큽니다.
합리적 사고를 소화시킬 능력이 안되었다는 반증이 되겠고.
게다가 진리가 아니라는 반증이 되겠네요.
의심하고 질문해도 답을 말해주는 책이나 사람은 없더라구요.
기독교쪽에서 나온 답들은 대부분 끼어맞추기나 궤변에 가깝고요.
반기독교쪽에서 나온 답들은 너무 강하게 부정하기만 하고요.
쉽지 않앗습니다..
-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 미국 3대 대통령, 독립선언문의 저자)
“믿음을 통한 보는 방법은 이성의 눈을 닫는 것이다.
아침햇살은 당신의 촛불을 끄는 순간 더 명료해진다.
등대가 교회보다 훨씬 더 인생에 도움이 된다.“
- 벤저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저는 어머니께 말도 못 꺼냅니다. 그냥 안 꺼낼려구요.
저는 이제 어머니가 연세도 많으시니, 굳이 이런걸로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구요.
만약 제가 20대에 이런생각이 했었다면,
저도 어머니와 한 바탕했겠네요.ㅎㅎ
기존 종교의 수많은 가르침이 가치없다는 것이 아니고
인격신이라는 개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권해 드립니다.
과학만으로도 세상은 경이롭고 신비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우주의 창조주는 인간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조주는 우주라는 프로그램을 한번도 수정하지 않고 계속 실행 중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창조주의 마음을 알고 싶으면 수학과 과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째 과학을 더 알면 알수록 창조주와 멀어지는지..
편애적이고 모순적입니다
아마 8살정도의 논리수준과 감정기복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하나님은 인격체이시다. 화도 내실 줄 알고, 속상해하시고, 슬퍼하실 줄 안다."
많은 논쟁을 피해나가기 위해서 교리적으로 만들어낸 훌륭한 모델이죠.ㅎㅎ
신은 그럼 전능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왜 그는 신인가? 라는 고민도 있었던거 같아요. 에피쿠로스의 역설이라고 하네요 ㅎㅎ
어떤 의미에서는 과학이 고도로 발전할수록 인간은 보다 전지와 전능에 가까워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과 지적능력은 그만큼 도달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때 어떻게 도리것인가도 궁금합니다. 인간은 인터넷이라는 '지식의 창고'를 얻었죠. 다만 그걸 필터링하고 원할때 바로바로 뽑아 쓰진 못하는 단계지만.. 그걸 뇌에서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만큼 뽑아쓰고, 그것을 순식간에 이해하고 필요할 만큼 오래 기억할 수 있다면.. 거의 전지에 가까운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무려 공각기동대 보고.. 그런 생각을 했었던..) 그리고 원격이 시대를 변화시키듯.. 멀리에 있는 것들을 컨트롤하게 된다면.. 점점 그런 능력이 발전하는 거겠죠.
그런 개념에서 접근하면 사실 완벽한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기계신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미래의 신은 기계신!!) 신의 심판을 받을수도(스카이넷?) 있고, 사랑을 받을수도.. 있고.. 뭐 열린 결말을 상상해 봅니다.
불교는 덕을 쌓고 업보를 쌓으면 안 된다는 교리가 있어 인간관계와 사회적으로 유하고 너그러운 신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기독교는 일요일날 가서 회개기도하고, 고해성사하면 죄가 씻어진다는 전제가 있으니 개판치고 다니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요. 예수님의 이웃사랑?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물론 비율상 그렇고 각 종교에 반하는 인간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죠.
저는 종교 자체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가식적인 모습들이 싫어서 '교회'자체에 나가지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설교를 듣거나 성경 그 자체만 보면 '내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폐 안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마음은 들거든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란 영화 대사가 생각나네요. "내가 용서를 안했는데 어떻게 먼저 용서할 수가 있어?"
괜찮은 교회에는 덜/안 가식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인간적으로 존경스러운 분들도 꼭 있더라구요.
다른 가치와 사상을 모두 배제하고 인간세상 가치에 큰 의미 없다면서 모든 생활의 중심을 교회에 놓기를 강요하는 모습과 그에 절대 따르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종교도 뭣도 아니고 단지 십자가를 앞에 내건 일종의 무속신앙 혹은 이쪽 말대로 하면 우상숭배라고 생각하고 그냥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와이프나 가까운 데 살고 있는 처가 식구들이 워낙 독실한지라 딱히 이분들의 세계관까지 건드리고 싶진 않거든요.
진정 높은 수준의 진리라면 개신교에서 말하는 식으로 과학이건 철학이건 적으로 간주해서 배척하지 않으며 절대성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다들 우러러봐야 할텐데, 유독 개신교는 스스로의 절대성만을 강조하며 다른 가치를 배격한다는데서... 대체적으로 이런 성질의 것들이 사바세계에선 사기로 간주되죠.
교회에서 대놓고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데..
결국 다 그렇게 가더라구요.
그리고 양심의 가책은 후천적인 교육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인간도 동물입니다. 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인간의 입장만 보고 생각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동족을 잘 안 먹는 이유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대개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동족을 먹을 때 전염병에 쉽게 걸리기 때문입니다.
동족을 죽였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도 설명 가능합니다. 인간은 단일 개체로는 다른 동물과 경쟁이 되지 않기때문에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로 협업을 선택했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무리는 살아 남지 못 했을 겁니다. 이게 도덕의 기반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다른 동물에게 종교 없다고 생각하는 건 다른 동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끼리의 경우 동료가 죽으면 장례식을 합니다. 코끼리와 언어가 안 통해서 그렇지 종교도 있지 않을까요?
인간이 종교를 찾는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나름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으로 진짜 이유를 점점 알아갈수록 기존 종교의 자리는 점점 좁아져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 '해 달 별들은 우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전제를 붙잡고 싶어하면 엄청나게 복잡하고 무리한 설명들을 동원해야 하죠. 거짓말 하나를 유지하려면 많은 거짓말을더 해야 하는 것처럼.
인간도 동식물도 이 우주의 원자 분자들도 모두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들이라 생각하는 쪽이 훨씬 단순한 설명이 됩니다.
저는 종교에대한 긍정론자입니다만, 전지전능, 나를 알아주시는 하나님 이렇게 접근하면 사람이란 실망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참고로 종교에선 "달만큼 달을 가르치는 손가락도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스님의 됨됨이와 주변도 잘 알아보세요.
무교는 되기 쉽지만 무신론은 세상의 상식과 주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도 맞서야 될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이 세상은 유신론. 특히 기독교가 미치는 영향이 컸으니까요.
무교든 무신론이든...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