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일찍 나와서 은행 두 군데에 들러 볼일을 봤습니다.
A은행은 저의 주거래 은행이고 B은행은 오래 전에 나름의 용도로 이용하던 은행이었죠.
먼저 B은행에 들렀습니다. 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무슨 말을 하시는지 집중해서 들어야 했는데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시고 자신이 마스크를 써서 정확히 안 들리실 수 있으니 좀 천천히 크게 말씀 드리겠다고 아얘 첫마디에 그리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좋은 기분으로 나왔고, 혹시 예금이나 다른 거래가 필요하면 오랜만에 B은행도 다시 이용해보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명함도 청해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일어나려는데 제게 손소독제까지....물론 누구나 다 하나씩 주시는 거지만 주면서도 '조금만 일찍 오셨어도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고객님들 많이 가시고 오셔서 너무 다행이셨어요. 다음에도 이 시간대에 오시면 나으실 거예요' 하시는데 어찌나 고우시던지....
곧이어 저의 주거래 은행 A은행엘 갔습니다.
otp 유효기간이 지나서 새로 발급 받으러 간 건데요, 얘기하다보니 다른 예금 관련 문의가 새로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발급 업무가 다 끝날무렵 제가, "저기...한꺼번에 다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만, 제 예금관련해서 이러저러한 문의를 더 하고싶습니다." 라고 말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왈, "네? 뭐가 또 있으세요? 문의하신 건은 대출부서와도 관련이 있는 건이니 처음부터 번호표를 두 개로 뽑으셨어야지요. 부서가 다릅니다."
되게 무안하더군요; 갑자기 생각이 난 일이다 라고 해명하는 것도 우습고... 일단 명함을 받았습니다.
이왕 온 거 볼일 다 보고 가자 하고는 다시 번호표 뽑아 한참 기다려 다른 부스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제 궁금한 점을 문의 했죠.
문의할 때 분명 '이럴 계획이 좀 있는데 이런 방법이 가능한지 문의해보려고 한다' 라고 말 했는데 나이 지긋하신 분이 "예금 통장 주세요." 하십니다. 그래서 이 일로 온 게 아니라 통장은 지금 없고요...(문의하러 왔다 했는데;;) 하는데 갑자기 빙~ 웃으며 "통장도 안 가져오시고 뭘 어떻게 합니까..." 이러는 겁니다. ㅠ 마스크도 안 쓰고 껄렁껄렁 웃는 얼굴이란...
아까부터 빡친 덩어리가 명치 끝에 딱 걸렸습니다.
제가 정말 화가 꼭대기를 치면 일단 고요해 지거든요. 그냥 알겠다고 짧게 말하고 그분 명함을 받아 집에 왔습니다. 문의가 다 끝난 게 아니라서 해당 고객센터로 전화문의를 했는데...더욱더 가관이네요.
제 말 끝을 전부 끊어먹으며 "하...고객님 이건 전화로 안되구요, 지점 가셔서 말씀 하세요." 물어보는 내용을 제대로 들었을까 의심될만큼 제 말의 반토막이 계속 잘려 나갔습니다.
제 손에는 지금 처음에 갔던 B은행의 친절한 직원 명함이 한 장, A은행 직원 두 명의 명함이 있습니다.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고민중이고 더불어 주거래은행을 옮기는 것에대해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뭐....우리나라 은행이 거기서 거기겠지만요. ㅠ
그냥 저도ㅠ비슷한 경험이ㅜ있어서...
전 올 하반기 옮기려고 준비ㅜ다 끝냈습니다.. 캬캬캬캬
저는 외환-시티-하나-신한 순으로 대출, 적금, 카드 주기적으로 모두 갈아타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앞두고 기분 상하셨내요. 은행관련된 일이면 친절이 중요한게 아니고 자신에게 이득되는 걸 선택하셔야죠.
조건이 같은면 당연하게 친절한 쪽이겠지만 되씹으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제가 저쪽에서 보면 '조용한 진상' 쯤 될 것 같습니다. 화가 날수록 일단 당시에 진정하고 훗날(?)을 도모하거든요. 그래서 각각의 명함도 받아 온 것이고요. 고민중입니다.
전화. 지점대면 클레임보단
웹사이트 고객의 소리에 강력하고 길게 위의 내용 남겨놓는게 제일 좋습니다.
VOC전담부서에서 뭉갤수 없어서
그래도 똑같다면 진짜 답없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