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2일차.
오후 1시가 넘은 시간 친구 동생에게 전화가 옵니다. "3시에 형 입관이 결정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얼굴 보러 오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저는 입관 절차도 명확히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동생에게 도저히 볼 자신이 없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겠다. 라고 답을 하고 30분 정도 고민도 하고 연락 돌리는데 눈물이 납니다..
봐도 후회 안봐도 후회일건데 다녀오자. 라고 다짐하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다들 저를 기다리고 계셨고, 제가 도착하자마자 가족분들 이외에 저, 친구 1명, 친구랑 가장 친했던 선배까지 친구와 마지막 인사를 하러 내려갑니다.
얼굴을 가린채 수의를 입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큰 창 너머로 보입니다. 장례지도사분께서 다들 들어오시라고 말씀하시는데 도저히 들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가족분들 모두 목 놓아 우시는데.. 저는 소리내어 울 수가 없더라구요. 눈물은 뚝뚝 떨어지고 끅끅대며 계속 울음을 참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장례지도사께서 친구 얼굴을 덮습니다. 당장 달려가 친구의 얼굴을 봐야할지 그 짧은 시간동안 수없이 고민했고.. 결국엔 친구 마지막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없었네요. 불과 저번주 토요일에도 만나 유쾌했던 친구의 얼굴과 목소리를 기억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사내새끼란게 뭔지 결국 목 놓아 울지 못했습니다. 그냥 울면 되는데 왜 참으려 애를 썼을까요.
그렇게 입관 절차를 보고 다시 일하러 갔다가 저녁 시간에 다시 장례식장을 지키고, 친구들 보내고나니 와이프가 아이들 다 재웠다고 연락이 옵니다.
워낙에 우리 가족들에게 잘했던 친구고 와이프도 벌써 6년 정도 같이 봤던 친구라 꼭 인사하러 오고 싶다고 이야기해주네요. 참 고마웠습니다. 저희 엄마께 아이들 부탁드리고, 와이프도 와서 인사를 했네요. 많이 울더라구요. 저는 또 꾹꾹 참았습니다..
가기 전에 친구 동생이 꼭 말씀해주시라고 해서 간다고 이야기를하니 어머니께서 정신을 좀 차리셔서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싶으시다고.. 그 때 친구는 저 혼자 남아있었고, 어머니께 갔습니다.
그냥 어머니 얼굴 보자마자 이틀동안 참았던 울음이 쏟아지더라구요. 어머니께서 우리 아들 어디가냐고 물어보면 매번 xx이 만난다. 항상 xx이 xx이..라고 했다고.. 꼭 한 번 제대로 보고 싶으셨다고.. 살면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꺼이꺼이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울었네요.
"어머니 제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받았어요. 저뿐 아니라 제 와이프 아이들에게도 너무 잘했고요. 꼭 친구 자주 보러 가겠습니다." 라고 겨우겨우 말씀드렸네요. 저 때문에 더 가슴 아프셨을텐데.. 겨우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친구와 자주 갔던 집 앞 까페 앞을 서성이다 들어왔네요.
워낙에 커피를 좋아하던 친구라... 친구 동생에게 자그마한 테이크아웃커피잔 모형과 그라인더 모형을 주면서 자리가 남는다면 형 커피 좋아하니까 꼭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동생이 이야기 했는지 어머니 뵈었을 때도 너무 고맙다며 제 이름과 함께 넣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ㅜㅜ
그렇게 서성이다 집에 와서 또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고 있네요. 왜 이걸 쓰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힘든 일이나 속마음을 잘 이야기 하지 않는데 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까요.
얼마나 마음 아프실지 헤아릴 수 없네요.
삼가 고인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Vollago
친구분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성자 분께서도 너무 늦지 않게 회복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출근 준비중인데, 이글을 보고 저도 울고 있네요.
힘내세요....
좋은 곳에서 좋아하시는 커피 마시면서 친구분이 기다려 주실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친구분 잘 보내주시고 오세요
참 어떤 마음이실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저도 덩달아 울컥해졌네요...
좋은 곳으로 가길 마음 깊이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Vollago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운내세여.
몇년 전 아버님 보내드리고 또 얼마 되지 않아 할머님 보내드렸습니다
헤어지는건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삼년전에 가장 친했던 친구를 떠나보냈습니다. 그 심정이 너무 아프게 와 닿네요.
그때 그 심정이 자꾸만 떠올라 아침부터 주책맞게 눈물이 나옵니다.
생각난 김에 내일은 친구가 쉬고있는 추모공원에 다녀와야겠습니다.
나이 드니 주책없이 글만 봐도 눈물이 나오네요...
친구분 잘 보내드리고 글쓴이도 마음 잘 다독이세요..
나이들면 눈물이 마른다는데...글에 너무 슬픈 감정이 묻어있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