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고민 하다가 쓸만한 곳이 없어서 여기에 적습니다.
와이프가 말기암인데 암치료를 거부합니다.
항암을 하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 그런 것도 아니고 거부하는 이유가 좀 허탈합니다.
지난 2년간 많은 의사선생님을 만나 뵈었지만 모두 주사항암을 권하였는데 친하던 환우들이 모두 주사항암을 하다가 세 달 정도 밖에 못살고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자신은 주사항암하느니 그냥 죽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사는 못믿겠고 하나님만이 치료해 줄 수 있다고 제게 매일 틈만 나면 기도하라고 합니다. 네, 와이프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저는 기독교인 척만 하는 무신론자입니다.
전 항암을 하던 뭘 하던 종양내과 교수님 말을 좀 듣고 따르라고 하고 종양내과 교수님들도 항암을 하면서 10년 가까이 말기암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 말씀을 하는 교수님도 그렇게 자신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9년간 투병하면서 저도 보호자로서 많은 문헌을 보아왔지만 주사항암제가 암을 완치시켰다고 하는 것은 못봤습니다.
대부분 주사항암을 하면 엄청난 구토에 오심에 사람이 반은 죽어 지내다가 암은 어찌어찌 좀 줄어들겠지만 치료 후 길어야 반 년 또는 1년 안으로 더 강력한 암으로 재발하여 그 뒤로는 더 심하게 고생만 하다가 세상을 뜨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기에 저도 도무지 와이프에게 주사항암을 강하게 밀어부칠 수도 없고 와이프는 더욱 강하게 저항합니다.
작년부터 교수님들이 항암해야 한다 주사항암이 싫으면 젤로다라는 경구항암제라도 먹어야 한다 해왔지만 다 거부하고 일부 신약만 고집해왔으나 이제 신약들도 잘 안듣는 거 같습니다.
오늘은 배가 부풀어 오른 거 같다고 해서 동네병원에서 초음파를 찍어보니 복수까지 찼다고 빨리 주치의를 만나라고 하더군요.
지난 약 1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던 거 같은데 와이프는 남은 삶을 마저 즐기지도 못하고 집안에 콕 박혀서 종일 성경만 읽고 기도만 했습니다.
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도도 하고 그랬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었기에 계속해서 기도해라 당신이 기도 안하니 내가 안낫는 거다 이런 얘기에 시달리다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르고 뭔 놈의 하나님이 있고 누가 예수라는 구라를 만들어 넣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지 정말 기독교가 너무나도 혐오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예수는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다 된다고 했고 허구한 날 기도하라고 해서 와이프가 저렇게 수년간 기도만 하는데 여태껏 아무 것도 안이루어졌다면 성경 따위는 사기꾼이 쓴 소설에 불과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잠시 흥분해서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샜습니다만...
정말 주사항암치료를 하면 살아날 수 있는 걸까요...?
주사항암치료 ->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는 고통 -> 조금 나아진 듯한 착각 -> 곧 더 심한 재발 -> 더 지독한 주사항암치료 -> 인간의 몰골이 아닌 비참한 사망이라는 루트가 거의 정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종양내과나 의료계에 지식이 있는 분들은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와이프는 기도만 하겠지만... 저렇게 서서히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옆에서만 보고 있자니 너무 힘듭니다.
복수가 차기 시작하면 예후가 많이 안좋다고 합니다.
마음이 착잡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신자분들께 다소 과격한 표현은 죄송하지만 암환자의 배우자로서 저렇게 밖에 느낄 수 없는 걸 양해 부탁 드립니다.
지금은 아내분이 좋아하시는 걸 하게 두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신앙에 기대고 싶어하시면 그렇게 하게 두세요.
항암치료 보다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는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기적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 현 단계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단계는 아니십니다. Palliative care...완화치료 단계지요. 이거는 글 쓰신 분도, 아내분도 느끼고 계시겠지만요.
이럴 때 도구로써의 종교는 그래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아내 분 원하시는대로 하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네? 의학이 하느님의 선물이라고요?
오ㅓ....대다나다... 이런글에 어떻게 이런 댓글을....
샤머니즘 적인 표현이 아니고, 사람을 구하는 일을 사람 혼자 힘으로 했을리/할리 없다는 표현? (제가 나이롱 신자라서 잘 모르겠네요...)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우님도 그런 맥락에서 하신 말씀 같습니다
저는 신앙도 너무 과하면 중독이라 이라 생각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지진 이상을 구분 못한다면 문제인데.
종교는 과하면 신앙이 깊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현실과 신앙을 구분하셔서 빨리 치료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종교에 대한 회의만 많이 드는 2020 이네요...에휴
오.주여 주는 곳곳에 계시니...
전 같이 신앙생활해줄듯합니다..
같이 기도도 하고 성경 나눔도 하겠구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신앙이야기도 나누시는게 어떨가 싶습니다..
물론 치료도 놓지 마시구요..
늦은밤 마음이 무겁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어쩌겠습니까... 최대한 아내 분이 원하는 바를,. 가능한 정도는 들어 주시는 것이..
나머지는 '신'의 뜻이겠지요...
우울증이라는게 병이라기보다 뇌 컨디션 저하로 인한 증상에 가까운데
특히 부정적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고 무언가 개선시도를 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방콕을 해요.
속는셈치고 항우울제 복용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판단을 내리세요...
어머님께서 혈액암 재발하셔서 두번째 항암치료 받으시다가 유언도 못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내분이 고통이 너무 심하니 믿음으로 이겨보려고 하시는것 같은데..
말씀대로 투약을 시작하면 안그래도 좋지 않은 몸이 약으로 인해서 더 약해질것이고 그 고통은 끝나더라도 이미 만신창이가 된 몸이 버텨내질 못해서 남은 여생을 힘들게 사시다 갈수가 있기에 하지 않는것으로 보이네요
아내분도 남은 길이 그 길 뿐이라면 가지 않겠다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그저 아내분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별하고 나서 자책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래요
저도 떠나보내고 아직도 마음한켠엔 미안한 마음만 남네요
있을때 잘 해주세요
주변에서 주사항암 하다 석달도 못살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고 하니
마지막 남은 시간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전 아내분의 의견을 존중해드리는게 좋겠다 싶네요.
삶의 의지와 기도가 통하는 경우도 없지 않고요.
엄마 교회 두 분이 간이 심하게 안좋은 상태였는데 한 분은 병원에서 퇴원하라고.. 가망 없으니 집에 가라고 한 분이 지금은 괜찮아서 다시 교회도 나가신다고 하더군요. 다른 한 분도 위독한 상황이었는데 좀 나아지셔서 퇴원 하셨고 간이식을 고려는 하고 있는 것으로 들은 것 같은데 일상생활은 가능하시고요..
와이프를 보면서 그나마 종교에 가졌던 호기심도 없어지고 더욱 강한 무신론자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종교 혐오까지 오는 것 같습니다.
만일 제가 저 입장이라면 저는 그래도 확률이 높은 쪽으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게다가 어쩌면 종교를 병행하거나 할 것 같습니다만 무신론자의 눈으로 보기에 이제 얼마나 남았을지도 모르는 시간을 저렇게 낭비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납니다.
그리고 정말 주사항암이 그래도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랜덤으로 아주 기적같은 경우에만 살아날 수 있고 대부분 죽음에 이르는 결론은 동일한 것인지 교수님들도 좀 다 솔직하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교수님들이 그래도 확률이 높으니 주사항암을 권하시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라 생각됩니다. 반면 종교에만 의지하는 와이프가, 살릴 수 있던 중요한 시간을 모두 낭비하게 한 것은 아닌지 너무너무 혼란스럽고 괴롭습니다.
진료의의 입장에선 환자와 가족분이 희망을 버리지 않게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객관적으로 사망율 몇 프로고 평균 여명 몇 개월...이런 거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걸 경험적으로 아니까요. 평균은 통계가 나와 있지만 개인별 차도 크기 때문에 이런 말은 차라리 안하는 게 낫지요.
저도 완벽한 무신론자이지만, 종교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암으로 젊은날에 갔던 지인들의 가족이야기에서는
이게 꼭 맞는이야기는 아닐수 있지만...
억지로 항암치료 받게 했던거 후회 많이하며 보내셨네요.
남은 시간마져 고통스럽게 보내게 했다고 후회를 했던 두명의 지인의 가족얘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기적과 희망이 있어야 하지만
만약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그 남은시간은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원하시는것을 하시고 이별에 대한 준비를 하시는게 최선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의사가 항암치료에 대한 확신이 매우 큰 상태라면 도전을 해보셔야겠지만 본문의 글로 봐서는 낙관적이지 않은것 같네요.
힘내세요. 힘이 될진 모르겠지만...
불이 붙은 건물 안에 있는 자가 하나님이 구해주실거라 믿고 그 건물에 홀로 도망치지 않고 서있다면
신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종교인이라면 더욱 살아보려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네요.
외부활동+운동 많이 하신 분들 중에 10년 완치 판정 받으신 분들 많아요. 아마 스스로 자생력이 길러져서 그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고 인격 신의 존재에 굉장히 회의적이며 반기독교이지만,
기독교를 비롯해서 그릇된 믿음을 가진 모든 종교에 대 반감을 갖고 있지만,
삶의 절박함 앞에 선 분들이 그런 그릇된 믿음으로나마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부인의 선택이 올바를 수도 있습니다.
항암치료의 고통을 같이 느낄 수는 없거든요. (지켜보면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힘들어 합니다.)
4년의 치료 기간동안 제가 할 수 있었던건 누님 삶의 마지막까지 누님이 후휘가 남지 않도록 스스로 선택하게 했습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미칠것같아도 당사자가 원하는대로 해야 후회없지 싶었어요.
(누님가던날 미칠 듯이 울부짖었습니다. 조카가 진정시킬만큼...)
어떤이가 큰병에 걸렸으나, 치료를 거부하고 기도만 했습니다.
결국 죽게되어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을 만났죠.
'주님. 그렇게 기도드렸건만 왜 저를 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내가 너에게 병원과 의사를 보내주었지 않느냐? '
싸우지마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는게 제일 좋은 방법 같습니다... ㅠㅠ
말 그대로 항암을 한다해서 치료될 확률도 기도보다는 높지만 극히 낮은 것도 사실이고
일단 항암을 시작하면 자기 의지가 결여된 일상이 되어버리는 게 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구요.
항암을 시작하면 사실상 치료 외의 일상은 사라지는 것과 다름 없으니까요.
그러다 치료가 안되면 고통의 연속일 뿐, 돈이든 시간이든 다 무의미해 질테니까요.
그런 두려움과 가족들에 짐이 될 거라는 미안함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러면 남은 방법은 신앙 밖에 없겠죠. 무식한 믿음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작용한 아내 분에게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고
두려움의 연속일 거예요. 맹목적 믿음이라기 보다 간절한 소원인 것 같네요.
굉장히 힘들어 하셨지만, 거의 일반인 처럼 살고 계십니다. 제가 보건데 ‘살고자 하는 의지’ 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 때문에 힘들어도 밝게 웃으시고 돌아다니시고 사람을 만나시고, 태어날 손주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런식으로 20년 가까이 암환자로 지내고 계십니다. 아시곘지만 전이성이라 언제 더 퍼져서 심각해질지도 모르지만, 겉으로 봐서는 일반인 처럼 즐겁게 지내고 계세요. 신앙도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무엇보다 당사자이니 말입니다. (항암도 같이 하셨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힘내시고 아내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빕니다.
기운 내시고 저정도 상황이면 그냥 와이프 분 하고 싶은대로 여생을 살 게 해주세요..
저는 무신론자지만.. 그 당사자가 믿음이 있다는데 그걸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생각 합니다
사람들은 죽기 일보 전까지
잘 살기 위해 치열해 지고 준비를 많이들 하던데
시나브로 생로병사로 인해
체념이나 방관이 아닌
죽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제가 어머니와 같이 말기 암에 전이가 많이 되어 있다면 아마 항암치료는 안하고 남은 인생 정리하다가 진통제로 그나마 아프지 않게 생을 마감할 것 같습니다. 님 와이프의 선택이 신앙으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뜻을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듭니다.
완치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요.
이제 얼마남은지 모르는 예후를 어떻게 보낼것이냐 입니다.
항암 시작하면 작은 확률에 베팅하는겁니다. 그만큼 알고계신 부작용은 99.99999%로 따라옵니다.
이런 이야기는 글쓴이 분보다도 아내분께서 훨씬 많이 알아보셨을거고 또 몸으로 느끼실겁니다(저도 다 이해는 못하지만).
죽음을 몸으로그리고 머리로 받아드린 사람의 결정을 존중해주셨음 합니다. 그게 뭐든간에요.
어짜피 나중되면 완치 되면 정말정말정말!!! 좋겠지만,,, 지금 결정 전부 후회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항암을 시작했으나 반대의 선택을 했음 더 좋았지 않았을까... 의지로 생활할수 있는 시간이 좀더 길지않았을까.. 하면서 개인적인 사심와 함께 댓글을 남깁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신을 시험하지말고 신을 믿고 자신을 돌보라...
저는 아버지를 암으로 일찍 보냈습니다.
처음 암을 발견했을때 이미 말기 였죠.
항암치료를 몇번 했고 경과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힘들다면서 거부하고 시골로 가셨습니다.
응급실에 몇번씩 왔다 갔다 하고 그사이에 암세포는 여기저기에 퍼졌죠.
병원에서도 그냥...
돌아가시기 한달전에 암치료로 유명한 한방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거기서도 뭐...
조건을 달고 입원을 시켜줄정도였으니까요.
복수가 치고 빼고 차고 빼고...
결국 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지금 과거로 돌아간다면 아버지를 억지로라도 화를 내서라도 항암치료를 받을수 있게 할거예요.
그거라도 하면 더 오래 우리와 같이 계셨을수도 있잖아요?!
아무튼 제가 할수 있는 말은 의사를 전적으로 믿으라는거 입니다.
부처님, 하느님 등등 종교에 의지하는거는 당연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일요일마다 절에 가서 울면서 절을 했네요...
성당이 있으면 들어가서 기도하고요.
한방병원은 비추입니다.
한방쪽이 암에 대해서 연구를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용이 후덜덜 하고 그 한약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사들이 피곤함으로 정없이 얘기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하라는대로 하는것이 최선입니다.
비타민 주사, 각종 민간요법...다 필요없고 돈만 쓰는거 입니다.
1. 암환자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방암 환자들이 특히 치료 부작용 때문에 치료방향 결정이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하므로 치료 결정이 쉽지 않다' 라는 표현은 환자 중심 표현은 아니고 의료진이나 보호자 입장의 표현이기도 하죠. 통증이나 공포심을 객관화하고 누구에게나 적용 할 수 있게 표준화 할 수는 없으니 그 사람만의 괴로움을 존중해 주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암환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항암을 중단하지만, 그 중에 경제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합니다. 입랜스/페마라는 자부담으로 시행하셨나요? 경제적인 사정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젊은 환자 중에서는 어차피 본인의 기대여명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부담이 될까봐 중단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3. 초치료 반응이나 환자 상태를 제가 모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입랜스/페마라, 파슬로덱스 라고 하셨으니) 다음 약은 탁솔계, 백금계 (예전 약들이지요, 힘들기도 하고요) 하자고 하셨을거 같은데, 둘 다 많이 힘든 약입니다. 환자가 손사래를 치는 이유도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4.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zapster님이 지금 소홀하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분께서 종교에서 어떤 vision을 보고 계시는지 파악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전래동화와도 같은 '씻은 듯이 낫게 해달라' 는 기도를 하시는게 아니라면, 아마도 환자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두렵지 않게 해주세요, 저 가도 남은 가족들 잘 지내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실거 같습니다. 환자분과 좀 더 이야기 많이 하시고, 기도 지향이 어떤지도 관심 가져주시고, 같이 기도해 주시면 환자가 더 힘이 날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더 zapster님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입랜스는 고작 두세 싸이클만 하고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에 돈은 얼마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너무 치료가 잘 되고 있었는데 왜 포기했나 정말 속상합니다.
비용 때문에 중단하지는 않았습니다. 해외 거주중 직장의료보험으로 약값은 대부분 커버 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진단보험료로 치료비 걱정은 없습니다. 현재는 와이프의 요양과 제가 와이프를 서포트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서 2년 전에 국내직장으로 옮긴 상태이구요.
본인은 호중구수 감소, 그리고 부작용으로 인한 통증 등 때문에 그만 두었다고 하지만 제 기억에는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고 다 나았다 생각하고 약을 줄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떤 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 잘 듣던 페마라마저 처방대로 안먹고 자의적으로 줄여 나갔고 암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지자 끊어 버렸으니까요. 그 이유가 성경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면 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중앙값으로 보통 2-3년 이상은 쓸 수 있는 약을 고작 1년도 안되어 자의적으로 끊어서 더 일찍 내성이 생겼으니 말이죠.
그 다음은 말씀하신대로 탁솔이 남았습니다만 주사항암은 이미 9년 전에 와이프가 adjuvant therapy로 경험해 봤기에 다시는 안한다고 합니다. ㅠㅠ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