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15년전부터 제멋대로 파리 지부장을 하고 있는 지노입니다.
봉쇄 2일차 보고를 매우 늦게 올리는 이유는 ㅋ 어제부터 건강을 위해 먹었다가 잠시 먹는 걸 까먹고 있었던 종합 비타민제와 마그네슘을 다시 먹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이유가 되나 싶으시겠지만 마그네슘이 멜라토닌 함유 제품이라 먹고 금방 잠이 드는 바람에...
아무튼 2일차는 아침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10시 반 쯤 일어났는데 원래 새벽에 와야 할 청소차나 배달 트럭들이 없어서 깨지도 않고 잘 잔듯합니다. 가끔 배달 트럭들이 시동 켜놓고 뒤에 트레이를 올렸다 내렸다 해서 그 소리에 깨거든요.
여전히 밖에는 사람이 없겠지 하고 커피 마시면서 보고 있으니 그래도 사람들이 종종 지나 갑니다. 그런데 나이 적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마스크없이 다니시네요 ? 에휴....
집이 제가 살고있는 구 경찰청과 50미터 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경찰들이 간간히 다닙니다.
마스크를 쓴 경찰이 대부분이군요. 쟤들이 단속반인가 봅니다.하루만에 벌금이 38유로에서 135유로가 아니라 그냥 138유로로 고정됬습니다. 페북과 인터넷에 보니 별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만도 하다 싶습니다.
https://twitter.com/simonlouvet_/status/1239888722172284929?s=20 이런 사람이나
이런 일들이 발생 했거든요.사람들이 자택 격리와 바캉스를 구별 못한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주로 지방으로 내려간 사람들 중에 개념없이 휴가 때 하 던 짓 즉 하이킹이라던지 해수욕이라던지... 을 고대로 하고 있어서
의료 시스템이 허약한 지방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기사를 보다 보면 그럼 그걸 목격한 사람들은 왜 그때 그 산에 그 바닷가에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2일차부터 새로운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SNS 를 통해서 20시에 창가로 나와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박수를 치자고
하네요. 설마 했는데 많이들 동참하는 분위기 였어요. 모두들 나와서 힘냅시다, 할 수 있어요 같은 말 하고 누군가는 박수 끝나고
노래도 부르고. 다른 동네중에는 마지막에 국가를 부르기도 했답니다. 비디오도 있는데 안 올라가는 군요 쳇...
암튼 사람들 중에는 이런 걸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안심하는 사람들도 있다니까 계속해 볼 생각입니다.
아, 저희 건물에 외출해야 하지만 외출증을 인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입구에 외출증 양식을 비치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레이저 프린터가 있어서 쉽게 쉽게 많이 뽑을 수 있으니 이런 거라도 해 보려구요.
걸이도 만들어서 내려가서 어제 왓츠앱 그룹을 만들었다는 종이 옆에 붙여 놓고 왔네요.
열장만 넣어 놓고 왓츠엡으로 혹시 지나가다 비어있으면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막상 저는 이번 주는 안나가려고 마음 먹은게 경찰들이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하네요
그냥 최대한 집에서 버텨 보려고 합니다.
시간도 많으니 저녁에는 훈제가 아닌 염장 삼겹살을 요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시간 동안 끓이라니 끓였는데 오오 부피가 두배정도로 불어 났습니다....다 못 먹을 듯하지만 일단 오븐에 넣고 익힙니다.
한시간 동안 물에 끓였는데도 넘쳐 나는 기름...맛있습니다. ㅜ ㅜ
맛있는데...
...
...
...
짭니다 매우 짭니다
결국 생각했던 감자나 프랑스식 렌틸콩은 포기하고 흰쌀밥에 김치로 갔습니다. 역시 통삼겹에는 흰 쌀밥과 김치죠 ㅋ
두 개 먹고 하나는 다시 키친타올에 싸두고 책을 좀 보다가 약먹고 잠든 것이 2일차의 마지막이었습니다.
3일차는 한국에서 온 전화로 일찍 시작 되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수출하려는 분들을 도와 드리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마스크나 방화복도 수출 문의가 들어 오는데 가격을 지금 여기서 팔리는 시장 가격보다 더 비싸게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 것도 좋지만 좀 적당히 해야 하는데 말이죠.
여기 수입 업체가 수입해서 마진 붙여 파는 것보다 50%를 올려 부르면 그 건 좀...
아무튼 그건 그거고 일어나서 역시나 커피를 들고 창가에 서 봅니다. 근데 왠 미쿸인 부부가 애 둘을 데리고 길에서 놀고 있습니다 ?
아 여기 식으로 구별하는 방법이 영어로 세상 자기들 밖에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떠들고 웃고 있으면 미쿸인
세상 고민 다 짋어지고 있다는 표정이나 콧대 높은 표정을 하고 영어로 이야기 하고 있으면 영쿸인 이랍니다. 대충 맞습...
아니 저 사람들은 어떻게 지금 나와 있는 거지 했다가 애들 엄마가 뒤에 오는 걸 보니 저희 집 1층에 있는 사설 어학원 선생님이네요.
동네 주민이셨네요. 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쳤습니다. 오며 가며 인사는 자주 한 사이니 손 인사 하면서 마스크 없이 너무 오래있지 마세요
하니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네요......아니 그걸 쓰라고요 들고 다니지 말고!
점심까지는 별일이 없었는데 13시 쯤 어떤 정신 나간 커플이 창문을 덜 닫았는지 19금 상황 생중계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ㅋ
길에 차도 없으니 조용한데 동네에 다 들... 역시나 성격 화끈한 윗윗집 아저씨 밖에다 소리를 지릅니다.
거기 개 짖는 소리 않.... 아..아닙니다, 야 차라리 나와서 해 이 것들아 Mais faite le à l'extérieur tant qu’à faire !
3일차인데 벌써 정줄 놓은 애들이 생기는 건지 아님 그냥 러브엔 피스 인건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 건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건물 왓츠앱 가입자가 늘었습니다. 이제 4명이네요. 물론 누가 누군지는 모릅니다.
좀전에 문자가 왔네요 지나가다 보니 네가 넣어 놓은 양식 한장도 안 남았네 라고요ㅋ
누가 한 번에 다 들고 간 것만 아니면 좋겠네요 조금 있다 또 갔다 넣어 놓으려 합니다.
혹시 동네 빵집이 연다면 거기에 좀 갖다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인쇄 할 방법이 없으실 테니까요.
이래 저래 8시 박수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디오를 찍어 보려고요 ㅎ
모두가 이 힘든 시기를 잘이겨내길 바랍니다.
이탈리아는 노래도 부르고 음악도 연주하던데요 뭐 ㅎ
그래도 나이 많거나 혼자 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 생각하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가봐요 ㅎㅎㅎ
네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괜찬네요 ㅎ
사실 저도 일요일에는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일일일일일 이라고 생각하려고요 ㅎ
집에 먹을 것도 있구요. 생각해보면 언제 집에서 2주간 맘껏 빈둥거릴 일이 있겠어요
왓츠앱 방은 윗층 사람아이디어 였고 저는 그냥 프린트 해서 갖다 놓은 건데요 뭐 ㅎ
누가 한 방에 다 들고 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나가도 되는데 제가 집돌이 놀이를 잘해서 아직 괜찮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프린터만 없는 게 아니라 인터넷도, 컴퓨터도 없는 사람들도 많아요 ㅎㅎ
인터넷 집에 있음 일해야 돼 라던지
컴은 회사에서 노트북 주는데 왜 라던지
아직도 피쳐폰이 잘 팔리는 나라니까요
어찌보면 부럽다는 생각이...드네요. 우선 저 부터 스맛폰 중독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다행이 맨 윗층 아저씨 한 분 빼고는 좋은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ㅎㅎ
그것도 복인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저는 독일에 있는데 오늘 운동 나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사람들이 햇빛 쬐려고 밖에 엄청 나와 있더라고요. 어차피 위생을 공유하는 가족 단위는 이해 하지만.. 10대, 20대들이 떼로 몰려 다니면서 술마시고 수다떨고 담배 피우고.. 여기도 곧 외출 금지령 내려 오겠다 싶었네요.
산책이나 운동도 몇블럭 넘어가거나 너무 오래 있으면 경찰이 와서 들어가라고 한답니다.
제 친구 아버지는 평소에 개가 일보는 곳이 좀 멀리 떨어져서 왔더니 경찰이 검문하고 왜 이렇게 멀리 오냐시냐고
집 근처에 머무르라고 했대요...
물론 친구 아버지는 뼛속까지 파리지앵이라 "경찰관님 내 개는 지금 7년째 여기서 일을 보는데 그건 얘 하고 얘기해보셔야 할 듯 합니다" 라고 답해 주셨다고...
다른 친구는 항상 가던 담배가게가 닫아서 담배 사러 좀 멀리 떨어진 담배 가게 가다가 검문 걸렸는데 담새 사서 올때까지 거기 있겠다고 해서 돌아오면서 담배 보여주고 돌아 왔다고 하네요.
사실 무서운 분이세요. 점잖게 돌려까기 만렙이시기도 합니다 ㅎㄷㄷ
그거 영화 의 한 장면 아닙니까? ㅎㅎㅎ
나는 살아있다 살아있다고 이 xx들아 짤 이 있었는데...뒤적 뒤적
그냥 이렇게 "그때 그고생했었는데 ㅋㅋ" 정도로 나중에 웃으며 회상할 정도로만.
겪고 넘어갈수있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ㅋ 이제 3일차인데요 ㅎ
저도 부디 그럴 수 있길 바랍니다.
말씀하신대로 모국어 수다가 그립긴 합니다만 지금은 한국 사람들과 일도 하고 부모님께도 수시로 전화 해서 나가지 말로 당부 하고 있어서 한국어를 상대적으로 많이 쓰고 있네요 ㅎ
언젠가 또 추억이 되겠죠 Latte는 말이야 시전 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출산율이 올라가려나요?
출산율 상승으로 국력 상승의 계기로 승화.... 너무 3공화국 같군요 안 되겠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319160707919
그렇지 않아도 이런 뉴스가...
원래 옛말에도 사람들이 배부르고 등따시고 할 일없으면...이라고 했습니다 ㅎㅎㅎ
아직 다들 위기 의식이 없는 것 같아요... 큰일입니다.
써서 다니시는 게 좋아요. 벌금도 하루만에 상향 조정 됐고 더 비싸진다는 말도 있네요. 걸리면 100%인 거 잖아요
따뜻한 마음 본 받고 갑니다. 저도 동참해보겠습니다!
아 월요일 부터 자택 근무 시작한 직장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케이스 신가봐요.
이 모든 일이 끝나면 언제 파리 클리앙 지부 회식? 이라도 해야 겠어요 ㅋㅋㅋ
으아아 제발 음성이기를 빌어 드립니다.
여기는 추적 이런 거 한국 만큼 못하잖아요...
지금까지는 고생은 없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게 아니라 소금에 절인~~
네 소금에 절인 건데 이게 또 반 염장 이라는 가더라고요 demi sel 이래요.
너비 1.5cm 정도 있는데 엄청 커졌어요 ㅎㅎㅎ
네^^
건겅하게 지내시고 주변을 배려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이겨 내야죠 ㅎㅎ
지부장이심 높으신분.
그... 본 스리즈의 트래드스톤 말씀이신가요? ㅎㅎ
지부장은 이미 폐기... 아.. 아닙니다
;-)
음... 애국자들이었나요... 다음 번에 또 그러면 프랑스 국가를 크게 틀어줘야겠어요 ㅋ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태클은 아니고 쭉 읽다가 이건 무슨 의미로 보여주시는건지
의도가 파악이 안되서 궁금해졌습니다^^;
아 자가 격리 하고 장 보러 가는 것은 허가 해 줬더니 거기서 가게 사람하고 싸우고 또 사람들은 그거 구경하느라 둘러싸고 해서 모이지 말라는 것도, 사람들 사이에 거리 유지 하라는 것도 결국 다 안 지켜졌거든요
그렇군요 서로서로 인지하고 협조를 해야하는데
확실히 미흡하긴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bon Sinclair DJ님이 자기 집에서 한시간씩 페북으로 라이브 해 주시는 걸 감사히 듣고 있습니다 ㅎㅎ 자꾸 듣고 있으면 와인도 따고 싶어지고 하는 게 흠이지만요
하니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네요......아니 그걸 쓰라고"
그양반도 대단합니다.
너무 해맑게 웃어서 제가 잘못한 거 같았어요 ㅋㅋㅋ
그러고도 남편이 한참 길에서 애랑 노는 소리가 들려서 그냥 건강하길 빌어 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MVP는 아까 손벽칠 때 저희 집 밑을 마스크도 없이 웃으며 같이 손벽치며 지나가시던 노부부에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A4 400장 정도 남아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ㅎ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셔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마찬가지로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