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영국 런던인 레알마끼아또입니다.
오늘 아침 기상 후 약간의 두통과 발열, 전신 근육통과 권태감이 있고, 샤워 후에도 여전히 발열이 있기에, 영국 정부 방침에 따라 저는 오늘부로 7일 자가격리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체온계 또한 모두 매진이라 구하지 못해 제 정확한 온도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난주 목요일 방역 포기 시점부터 영국 정부의 방침은, 모든 국민은 열이나 지속적인 기침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무조건 7일 자가격리를 시행해야 합니다. 그냥 유사증상이더라도 모두 코로나로 간주하라는 얘기죠. 999 긴급전화나 병원 방문은 물론, 심지어 비응급 111 상담도 모두 금지됩니다. 그냥 자가진단으로 모두 코로나로 간주하고 격리해야 합니다. 7일 격리 동안 증상이 계속되면 111 상담하고 (아마 14일 자가격리로 전환하라 하겠죠?), 중증으로 진행되야만 999 통한 병원 입원이 가능합니다. 병원 방문 허락을 받지 못한 모든 국민에게 PCR 검사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기침은 전혀 없어 그냥 유사증상인가 싶다가도... 어제 한국에 계신 확진자 클리앙 유저분의 기록을 보니,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727530CLIEN
저도 비슷한 양상인데 좀 더 경증이라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부터 약간의 흉통이 있었는데 (전혀 기침 없음), 예전에도 척추질환으로 흉통을 겪은 적이 있어 애매한지라 그냥 기다려보고 있었거든요. 며칠 전부터 약간의 설사도 시작됬고요. 영국 정부 방침은 열이나 기침 둘 중 하나인데, 둘 다 전혀 없었으니 법을 어긴것도 아니고...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저는 지금 상태가 증상 피크시점인듯 합니다. 다행이 제 경우는 파라셉타몰(아세트아미노펜) 먹으니 견딜 만 한 가벼운 발열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정말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개고생해서 음식이랑 약품 일주일어치 구해놓아 다행인듯 싶습니다. 일단 당장은 굶어죽지 않을 듯 하네요.
이제 혹시나 증상 급변에 대비해 여권 비상금 갈아입을옷 등등 비상상황 패키지 싸기 시작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나마 어제 클리앙에서 비슷한 증상의 확진자분 이야기를 읽은 덕에 자가진단이 좀 더 수월했던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흉통이나 전신 근육통, 설사가 동시에 겹치는걸 보니 아무래도 맞는 것 같긴 합니다.
네 다만 흉통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식료품은 떨어지면 많이 귀찮아 지는지라 적당히 아껴먹을 생각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맛있는거 듯고 푹 쉬세요.
아침에 회사 이메일 처리 해야하는거 다 끝내놓고 식료품 다시 둘러보니 조금 아껴서 먹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흉통이나 설사 등등 평상시 감기/독감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증상이 동시에 겹치는걸 보니 코로나인듯 싶기도 하고요.
감사합니다
아무튼 빨리 회복되시기를 바랍니다.
네 영국정부가 몇번씩이나 국민들에게 당부한 것인데, 생명이 위험한 중증 코로나 증상이거나 응급환자가 아닌 이상, 절대로 응급실은 물론 GP (일반 동네의원)도 절대로 방문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영국 국가보건의료체계인 NHS가 이미 상당히 빠듯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증환자가 조금이라도 의료인력을 낭비시키면 중증환자 사망률이 급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행한 정책이라 보입니다.
쾌유를 빕니다
네 다만 어차피 영국 정부가 방역은 포기한 이상, 차라리 지금 경증으로 걸리고 넘어가는게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유럽사람들 뭔깡인지
영국은 그래도 초창기에는 상당히 검사도 많이 하고 인종차별 없이 역학조사하는 모범적?인 상태였는데요, 지난주 목요일부터 공식적으로 방역포기하고 생명보전에만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스크를 생산하고 싶어도 생산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심지어 의료진에게만 지급되는 최소한의 보호장구조차 상당히 열악한 상황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 제대로 된 코팅 부직포 방호복으로 전신을 커버하는게 아닌, 퍼런 반투명 비닐로 된 판초랑 앞치마 같은거 겨우 공급하는게 전부더군요...
감사합니다
혼자 삽니다만 다행이 건물의 프론트데스크 시설/인력이 잘 되어있어 응급시에는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다행이 지금 증상이 크게 심하지는 않고, 한국 확진자분 증상에 대입하면 저는 지금 상태가 증상 피크인듯 싶어 안심이 좀 됩니다.
네 진짜로 그런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영국 탈출 포기했고 여기서 계속 생활해야 하는 이상, 먼저 걸리고 면역이 생기는게 차라리 나을수도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Wolowitz님
출퇴근 강행도 문제였지만, 유통망 마비로 인한 마트 재고 소진사태때문에 최대한 식료품 구하겠다고 아침저녁으로 싸돌아 다녀서 오히려 걸려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ㅋㅋ
그래도 다행인게 제가 원래 집돌이 아싸라서, 별로 괴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인터넷의 발달로 한국 가족과 언제든지 화상통화가 보편화된 시대라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네 사실 진통제는 까먹고 있다가, 월요일에 집에 남은걸 확인해 보니 한 이틀 어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약도 구하러 다니느라 참 힘들었는데, 마침 다행이도 어제 오전에 32개들이 한통을 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회사에는 오늘만 병가 쓰고 내일부터는 증상이 심해지지 않는다면 자택근무 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낮잠 푹 자고 나니까 열은 계속 있긴 하지만 두통은 좀 낫네요.
뉴스채널 계속 틀어놓고 있는데 마트들은 지금 며칠 전보다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전혀 나아지지 않는 듯 합니다. 결국 영국 국민들 자발적으로 행동자제해봤자 식료품 구하느라 마트 여러번 가면서 다 옮는거 같네요. 저도 아마 일주일 내내 아침저녁으로 마트 여기저기 다녀서 옮은거 아닌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