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교사 환자 발생해서 의사가 질본에 팩스로 보고하다가 팩스가 마비 되어서 보고 못함. 그래서 학교에서 추가 확진자 발생.
2020년 현재 독일에서 일어난 일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교사가 감기 증세로 의원에 내원.
2. 코로나 사태 이후로, 의사는 항상 코로나 대상 테스트를 진행.
3. 양성 판정.
4. 학교 선생이기 때문에, 특히 전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 의사는 독일 질본에 빨리 알리려고 함.
5. 독일은 질본에 보고 할 때, 무조건 FAX 만 이용. FAX. FAX. 2020년에 FAX로만.
6. 번호가 하나라고 함. 당연히 여기저기서 동시에 보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계속 실패.
7. 개빡친 의사가 소방서와 구조 본부에도 FAX를 보내 핫라인이든 뭐든 이용해서 제발 질본에 알려달라고 함.
8. 실패.
9. 그 다음날 학교는 아무것도 모른채, 수업 시작.
10. 현재 해당 학교에서 두 번 째 감염자가 나왔다고 함.
FDP(독일 자유민주당)이 몇 년 전 부터, 독일 관청이든, 회사든 뭐든 디지털 전환이 매우 더디고, 아직도 뭐 하나 하려면 프린터로 문서 줄줄이 뽑아서 관청들고 가서 공무원들한테 시달려야 하는거 병신 같다고 제발 좀 디지털화 좀 하자고 하자고 하는데도, 개소리 취급하더니, 그대로 돌려받네. 2020년에 팩스로만. 이딴 식으로 하는거 보면 그냥 제대로 막을 역량 자체가 없음. 끝.
https://www.sueddeutsche.de/muenchen/muenchen-coronavirus-behoerden-fax-1.4843642
독일 공무원들은 공무에 이메일을 거의 이용 안 합니다. 보내도 읽지도 않고 답장도 없어요.
이게 기술강국 독일 모습이라니...
충격적이네요
단적으로, 우리는 온라인으로든 기계로든 뭐로든 등본부터 시작해서 각종 서류를 뗄 수 있죠. 그런데 독일에서 하려면 관청 찾아가서 양식 작성하고 서명하고 제출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 보다 조금 더 단계가 높은 일을 하려고 하면 전화나 홈페이지에서 담당자와 예약을 잡고 약속된 날짜에 방문해서 해야하는데, 당일처리 안 되는게 기본 입니다. 사람 손이 많이 가니까 가격도 비싸요 ㅎ
여전히 ISDN이 깔려 있는 집들도 상당하고, 전국적으로 50메가급 전용선 공급을 목표로 했지만 그마저도 기약이 없습니다. 여전히 인터넷이 전화선 베이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시내에 공공와이파이 설치한다고 해놓고 제대로 돌아가는 도시가 몇 개 없고요....이러니 온라인으로 뭘 하는 것 자체가 발달을 못 했고, 여전히 전부 서류 서류 서류 하고 있죠.....몇 년 전에 독일 다시 갔다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역에서 와이파이 터지는 거 보고 대단한 발전이다 싶었어요 ㅎ 근데 역시나 조금만 움직이면 끊기고 무료 사용도 30분인가 밖에 안 되더라구요- 속도는 기대 조차 안 했고요 ㅎㅎ
독일 사람들의 성격상, 기존에 늘 하던 것들을 선호하고 그래서 Klassiker 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덕분에 변화 속도가 매우매우매우매우 느린 나라입니다. 제가 처음 독일에 갔을 당시에는 인터넷 신청 후 개통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어요 ㅎ 요즘은 일주일 전후로 될만큼 천지개벽 (?!) 이 이루어졌지만요 ㅎㅎ
도시마다 대중교통 승차권도 다 달라요. 여전히 대부분 다 종이로 나오고, 남부는 탑승시 대중교통 안에서 스탬프 찍어서 탑승 시간 기록을 해둬야 검표요원한테 증명이 됩니다.
2019년이 처음이었어요. 카드 사용량이 현금 사용량을 앞지른게.....그 정도로 변화에 매우 둔감하고 그래서 새로운 투자도 매우 어렵죠. 요기요가 독일 기업인데 현지 처분하고 여기와서 사업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에잉 모지리들
그 정도 수준이었기에 전태일 분신도 있었고, 민주화 이후 노동인권이 개선되자 욕하다가 한국 떠나서 방글라데시같은 나라에서 현지 직원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죠...
그나마 최근에는 문자를 팩스로(-_-) 변환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해서 MMS 접수가 가능하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류 넣고 1577-1000번 콜센터에 전화해서 서류 냈다고 하면 콜센터에서 제대로 접수했는지 확인해 줍니다.
유럽에서도 독일이 사망자수 구라치고 있다고 말이 많더군요.
예전에 늦게 일하고 일찍 끝나고 천국인것 같아 보였지만 이젠 아니네요.
선진국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게을러터진 이미지만 보일뿐입니다.
이번 코로나 사건으로 인해 하나둘씩 보이는 것 같아요.
전범국끼리 통하는게 있나봅니다...
독일이 좀 어이 없는부분은
출장가서 독일에서 렌트카를 이용했던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어느날 한국에 온 뒤 한 2주뒤에 우편(?)이 집으로 날아 옵니다.
모두 독일어로 적혀 있는데
제 얼굴이 흑백 사진 찍힌걸 보고 제가 속도 제한에서 찍힌것을 추정(?)하게 됩니다.
아마도 심야 운전중 네비에서 길을 헤매서 어떤 마을 50KM 제한에서 도로에서 55KM로 카메라에 찍혔던것 같습니다.
모두 독일어라...어찌 해볼수가 없어서 메일주소를 찾아서 메일발송!
그리고 짧은 영어로 답변이 와서 계좌번호 확인해서 결제하고 카드 결제는 안된다고 함...
20$이었던가??
결제 진행... (송금 수수료가 더 비쌈...ㅠㅠ)
그리고 다음주에 또 다른 우편(?) 받음
이번에는 렌트카업체에서 우편옴.
내용은 대충 니가 카메라에 찍히는 바람에 우리가 서류 찾아주고 서비스를 제공했으므로
니 카드에서 우리가 25$ 서비스 비용으로 빼갈테니 불만있으면 몇주 이내에 말해라...
없으면 그냥 빼간다~
이걸 다 우편으로 진행하는게 신기했습니다...
세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네요
유명하다고 하던데.
제가 보기엔, 독일이 개판인게 아니라 한국이 너무 잘되어 있는겁니다. 한국 빼곤 대부분 저렇다고 봐야....;;
일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좀 살았는데 개판 맞아요. 프랑스 있을때도 짜증 났는데 독일은 짜증을 넘어 화가나더군요. 더 심해요
빨리빨리의 속성이 인프라를 만든 나라!!.
예를 들어 공인 인증서가 요즘 많이 공격받긴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가 일어나던 초창기에 한국엔 공인인증서 체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 기반으로 온갖 온라인 서비스가 자리잡고 운영될 수 있었죠.
그리고 까라면 까는 문화....
모 기관에 그룹웨어 구축해하고 플젝 마무리되나 싶었더니...
막판에 높으신 분이 "이번 기회에 종이없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라는 말 던지는 바람에...
개발팀은 물론이고 고객사 직원들도 다 뒤집어졌지만 까라고 하니 다들 어떻게든 까서 얼추 종이없는 업무환경 만들긴 했다는...
특히 은행권...
서류관련 팩스 접수는 받지만 이메일은 안받는다든가...
사실 공무원은 하나의 계급입니다. 그래서 권위주의도 심하고, 변화의 요구에 순응도는 없어요. 또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명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요. 봉사를 위한 공무원이라고 공무원도 국민도 아무도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사실상의 지배계층이라고 봐야하는 계급입니다.
인프라가 없어서 FAX 고집하는 게 아니란 거죠. FAX번호 하나만 운영하면 한건씩 순서대로 머리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저래요. ICT 기술 기반으로 바꾸면 정신없이 일애 파묻히니까요.
(글로벌 100대 기업 중 9할은 사용하는 SAP를 만들고 잘 쓰고 있는 나라가 저 나라인대, 인프라가 신석기 시대일리가 없잖아요? ㅋㅋ)
뭐 정치는 폰씨들이 알아서 잘 하는 거지... 하는 마인드가 국민 정서에 아직도 흐르는 나라이다 보니...
그래서 이상한 개소리 잘하는 사람 중에 독일 유학파가 많아요. 가서 저런 지배/피지배 계급주의의 묘한 하모니를 보고 감동 쳐먹고 오거든요.
여담이지만 fax 는 지구 멸망때 까지 전송수단 중 하나로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병에 따른 휴가 중이었고, 의사는 교사가 학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휴교를 해야 한다고 질본에 연락을 하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질본에 이메일을 쓰고, 팩스 대안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계속 전달하려고 했답니다. 그 수단 중 하나가 소방서의 화재 및 구조 서비스의 통합 관제 센터였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리는 방법도 없었다고 합니다.
독일 내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려고 하긴 하는데, 팩스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다보니 대응이 늦어진다고 하네요.
도쿄 부근 최대규모 도매상에서 하비제품들 신제품 목록 받는데 무조건 팩스로 오는 나라...
제가 보아도 심각하네요.
그런데 몇가지 문지 때문에 독일이 이렇게 무시 될 정도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는 전산 하나 더 끼어있으니 매우 선진적이구나... ㅋ
아직까지 부모님을 자식 직장가입자 밑으로 넣을때도 서류들도 무조건 팩스 또는 내방인데 .. ㅋㅋㅋㅋ
인터넷에서 출력한 걸 믿지않습니다.
모든걸 이게 원본이 맞다라는 확인 싸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걸 직접 걸어가서 문서로 떼오고 또 가져다 줘야합니다.
불편하죠. ㅠ.ㅠ
이미 의심증상자가 11학년서 2명이 저번주 금요일에 나왔는데 다행히 음성판정이었고...
대신 스스로 선택으로 오늘 빠질수 있다고는 하네요 불이익 없이..
저도 대처가 꽤 늦어서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