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캘리포니아 거주중인 외노자입니다. 한국 잠깐 놀러갔다가 2/26일 돌아왔고요. 혹시몰라 13일동안 자체 격리 했습니다. (보통 증상은 4-5일이면 나오고 혹시 몰라 14일로 이야기한다고 들었네요.) 어제 아침까지 아무 증상 없었는데 아침에 약간 두통있더니 오후들어서 기침 엄청 심하고 열나고 목아프고 하더니 지금은 약먹고 열은 내렸는데 기침은 안멎고 콧물도 나고 목아프고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
평소같으면 그냥 독감인가보다 하고 넘어가겠는데 한국 다녀온 이력도 있고 시기도 그렇고 해서 주치의 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주치의 : 병원 오지 말고 Public Health Office에 전화하세요
PHO: 주치의 레퍼럴받아오세요
주치의한테 받아서 다시 전화 함
PHO: 닥터한테 직접 전화하라고 하세요 (???)
주치의: 전화는 해보겠는데 프로토콜이 계속 바뀌어서 걔들도 모르는거 같다. 일단 전화는 해볼게
이게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Urgent Care에 전화했습니다.(혹시 확진이면 돌아다니면 안되니까..)
UC: 우리는 진단/테스트 할 방법이 없다. ER에 가라
ER은 일단 가면 돈 엄청 낸다고 들어서 보험사에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괜찮은 보험이 있어서 기대를 약간 했네요.
보험사: 빨리 ER가라.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된 비용은 다 우리가 커버해준다. 위급하면 911에 전화해라. 근데 ER가면 코페이 $200임~
ER에 일단 전화를 했습니다.
ER: 오지마셈. 우리가 뭐 해주길 원함? 우리 테스트할 방법이 없음.
제가 속한 메디컬 그룹이 St. Joseph Hospital이라고 그래도 꽤 큰 병원인데요. 아무 준비가 없답니다.
그와중에 주치의한테 전화가 옵니다.
주치의: 공중보건오피스랑 통화했고 곧 간호사가 전화할거야...
미국에서 곧은 한국에서의 곧과 매우 의미가 다릅니다.
일단 죽을거같은 상황은 아니라 한시간 기다려보고 다른 ER찾아봐야겠네요.
거지같습니다.
유치원에 출근까지 하셨다니 걱정은 되시겠네요. 어느 동네이신가요?
미국은 마스크 살수가 없어요;;;
어제 제 방에 자가 격리,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마스크 쓰고 있습니다. 한국 다녀오면서 부모님이 마스크 가져가라고 해서 5갠가 가져왔는데... 결국 쓰게 되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본인이 환자라서 마스크 계속 재활용해도 괜찮다는 점이네요... 큰 문제 없이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미국에서는 주치의 상담해야하고, 상급 가려면 내 보험을 그 병원이 받아들이는지 알아봐야 하고, 네트웍 밖에 있는 병원도 사용할 수 있는 보험이 있는가 하면, 동일 질병에도 네트웍 안이냐 밖이냐에 따라 비용과 커버가 달라지고...
그 모든 사항을 내가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데, 전화는 진짜 연결 안되고, 기껏 연결되는 사람은 교환원 수준이라 내 질문에 답할 수준이 안되고...
다시 누구에게 전화 해야 하는지 물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전화 돌려야 하고....
액티브X 까는 수준보다 더 답답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만 봐도 고구마100개 ...
그리고 사람마다 가입한 보험이 다르고 또 올해 병원비를 얼마나 지출했냐에 따라서 내야할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술이나 처치를 받기전에 정확히 얼마를 내야하는지 알기가 힘듭니다. 아효.
인크레더블에 나온 전화 상담 내용같네요
이제까진 생각보단 의료시스템이 나쁘진 않네 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생각이 완전 바뀌는 날이네요.
http://www.ochealthinfo.com/phs/about/epidasmt/epi/dip/prevention/novel_coronavirus
다른분도 여기 알려주셔서 일단 전화 중입니다만 대기가 엄청 기네요...
여기도 똑같은 이야기 하네요. 주치의한테 레퍼럴 받아서 전화해라.....
일단 그냥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죽기전에 연락오는지...
https://www.marketwatch.com/story/as-coronavirus-spreads-cdc-warns-americans-about-traveling-inside-the-us-2020-03-12?fbclid=IwAR3U3eackGVdQzETveUmzQOd7DPXNMWwGq0xM5kkEejM9YmtXliEVJpccH8
27일에 하와이 여행일정도 있긴 한데 안가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근데 환불이 20%밖에 안되서... 일단 여행 금지같은거 뜨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웃긴게 한국은 잘 추적하고 있어서 확진자랑 접촉이 없으면 검사 안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여긴 지금 아무 추적도 안하고 있는데 길가다가 혹은 공항에서 만난 사람중에 확진자 있으면 어쩔려고 증상있는데도 검사를 리뷰하고 해준다고 할까요.
의료 소비자에게는 무시무시한 시스템인데,
의료 공급자에게는 나쁠 건 별로 없긴 하죠, 소송의 위험 높은 것 빼고.
우리 의협이 저모양을 보이는 건,
일부지만 미국 모델을 선망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지 않나싶을 때가 있습니다.
가다가 세인트조셉으로 가라고 다시 전화가 와서(검사된다고 이야기 다 해놨다며...) 세인트조셉와서 접수하고 대기중입니다.
그냥 금년에 많이 돌던 플루이고 어여 쾌차하실길 기원해요.
시애틀 근교 외노자 인데, 옆 동료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해서 혹시나 싶어 병원갔었는데, type A influenza라고 결과나왔는데, 금년 플루가 조금 심하게 아프다네요.
A형 독감이 재작년까지 신종플루라 부르던 그 놈이라더군요.
계절 유행병으로 정착해서 이름 바꾼거라는 얘기를 얼핏 들었네요.
제작년에 와이프가 ER갔다가, 의사가 혹시 입원하는게 편할것 같으면 해 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않하고 괜찮을것 같아 그냥 나왔는데, 알고보니, 그때 그냥 입원했으면 코페이도 않내도 되는거였다고 하더라구요 ㅠㅠㅠ
음... 저도 잘은 모르지만... 버니 샌더스가 주장하는게.. .무상의료만이 아니에요... 별명이 민주적 사회주의자던데.. '-';;;
제가 들어봤을땐...정의당 만큼이나 무리수 공약이더라구요.. ;;
거지 같습니다..
병원 가기도 힘들고 가면 돈도 왕창 깨지고
검사는 뭐 꿈도 못꾸니...
미국에선 그냥 걸리면 관리잘해서 스스로 낫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단순 감기 일겁니다...
그나저나 뉴욕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구할수가 없습니다. 확진자는 계속 늘어가는데 걱정입니다.
코페이 $200불로 끝이면 그나마 나은 상황일지도...
그런데 그 이후 어찌될지 궁금합니다...기둘리다 머리에 뿔날때쯤 되느니...
한국에서 진단키트 개인적으로 구입해해서 가야 할듯합니다...그나저나 개인검사 키트가 곧 나온다던데..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사줘야 할 듯 하네요...
진짜 완전 동감이여 ㄷㄷㄷ
아니길 바랍니다!
지금 어바인 살고있는데, 만약 증상이 나타나면 호그 ER 가면 테스트해주는건지 궁금하네요. 보험이 PPO이면 주치의가 필요없잖아요? 피부과하고 가정의학과 두군데 병원을 다니긴했는데 걱정입니다.
그냥 단순 감기이길 바랍니다
별 일 아니시길 빌어요
쾌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