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상하지만, 일본이 지금 얼마나 튼튼한 상태인지 작년 경상수지 및 정보들 기본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일본의 경상수지는 19조엔(200조원 정도)이었습니다.
이 중 무역수지는 1200억엔(1조 3천억원 정도)이었고, 자본수지가 20조8천억엔(215조원 정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한해에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 중에서 물건 팔아서 버는 돈은 1조 3천억원이고, 그외 자본수출(배당/이자소득)로 버는 돈이 21조원 가까이 되는 겁니다.
전후 일본이 꾸준히 돈빌려주고, 땅사고 SOC에 투자하고, 회사 M&A하고 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물건 팔아서 버는 돈의 20배 가까이 되는 거죠. (우리가 알만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영화 스파이더맨을 제작하는 Sony pictures라든지 직간접 투자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자아... 그러면 일본은 물건 안팔아도 망하지 않을까요?
한해에 19조엔은 손해를 봐야 손해를 보는게 되는 것 아닌가요?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정도의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돈 19조엔은 국민들에게 거의 가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상위의 투자자들을 제외하고는 이 돈은 회사에 고스란히 쌓였다가 배당으로 지급되어버립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회사가 무역수지로 돈을 벌면, 직원을 고용하고, 직원에게 보너스를 주게 됩니다.
고용 유발 및 경제에 보탬이된다 이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자본수지의 특징은 돈이 들어와도 고용이나 임금의 형태로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대부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지급되어버리죠.
그런데 일본 회사들 중, 이런 자본수지 관련 회사는 일본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인게 소니 픽쳐스인데, 이게 구조가 거지같습니다. 마치 샘숭을 보는 듯 한데요.
소니 픽쳐스 재팬은 일본 소니의 자회사입니다만, 1대주주가 미국 소니 픽셔스입니다.
미국 소니 픽쳐스의 1대주주는 일본 소니죠.
암튼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만, 여기에는 기존 회사였던 컬럼비아 픽쳐스 주주에다가 기타 주주에 정말 파다보면 이런 개족보가 없습니다.
어쨌거나 저렇게 들어온 돈의 상당수가 다시 일본을 스쳐지나가게 된다는 거죠. (배당금을 일시적으로 일본에 둘 수도 있지만, 그걸 빼갈 수도 있죠)
그러니까 자본 수지는 무역수지보다 허상이 많다고 봐야합니다.
(무역수지는 이미 돈을 벌어온 것이기 때문에 거래가 끝난 것이지만, 자본수지는 일시적인 투자가 있었다가 빠져나간다거나 차입을 통해서 들어온 것 등 상태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그럼 무역수지에 비해 자본수지는 얼마나 허상이 많다고 봐야하는 가의 문제가 있습니다만,
확실히 볼 수 있는 건, 저 20조의 자본수지 흑자 중에 외인의 포션은 주식시장의 외인지분율인 31.7%에 근접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즉 20조엔 중에 6조엔 일본돈이 아닌 거죠.
그러면 나머지 14조엔은 일본돈일까요?
일본 주식의 최대 주주가 놀랍게도 BoJ입니다. 일본 기업 40%의 대주주가 BoJ(일본중앙은행)입니다.
자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BoJ가 돈을 벌면 그 돈은 어디로 가나요?
BoJ는 한국과 비슷하게 돈을 찍습니다. 이걸 양적완화, 즉 QE라고 부릅니다.
20조 중에 적어도 3조엔은 BoJ가 먹고, BoJ가 거기에 더해서 QE를 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저 자본수지+알파의 규모로 돈을 찍고 있다고 보면됩니다.
그런데 BoJ가 QE를 위해서 찍어낸 돈은 기업으로 들어가고, 기업은 그 돈으로 임금을 올리는 게 아니라 돈을 쌓아두거나 부동산에 투기를 하고 있습니다. (헐랭..그래서 일본 부동산이 다시 천정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해보자면,
외국에서 들어온 돈 20조엔 중에 6조엔은 외국인거, 그리고 BoJ가 일부(대략 15%)를 또 먹습니다. (대략 25조엔 정도 가지고 있다고 하고, ETF를 따로 매입해서 엄청나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규모는 찾기 쉽지 않네요 시총 기준으로 4%, 일본 내 주요 매출 기업 기준으로 약 15%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BoJ가 먹은 돈은 QE와 정부의 빚을 갚는데 또 쓰입니다. 이게 좀 복잡한데요. 세금을 받아서 빚을 갚고, 돈을 찍으면 또 빚이 늘고...)
그러면 일본 투자자에게 실효적으로 돌아가는 돈은 6조엔 가량이 되게 됩니다.
그러니까 무역수지 흑자인 1200억엔 + 자본수지 중에서 실효 흑자는 11조엔 가량 = 11조1200억엔 정도가 버틸 수 있는 허용치인 셈입니다.
자아...그런데 말이죠.
올해 올림픽이 연기되거나 했을 때 추정 손해액이 4조엔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광수지나 무역수지가 개판이고, 한국과 무역마찰로 올해 무역수지도 마이너스 1천억엔~2천억엔까지도 예상이 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아직은 버틸만 할까요?
일본이 이제 헬게이트 초입이라는 건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다시 경색되면...?!?!?
뭐... 일본이 한국보다 아직까지 자본의 튼튼함+기축화폐국으로서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 상황에서도 괜찮을까요?
만약 일본의 수지가 마이너스가 될 것 같으면 자본들이 탈출하지 않을까요?
엔화가 안전자산이 아니게 되면 일본의 자본수지가 지금처럼 유지될까요?
그건 정말 지켜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본이 만약 코로나19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망가지면, 신용도 추락으로 엄청난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도 그 여파가 작을 수 없죠.
PS. 아베야 너어어 큰 일 날 수도 익썽!
미국이 아시아의 첨병으로서의 자본강국 군사강국 일본이 필요하니까
무제한 통화 스왑을 해주고, 말도안되는 비정상적 통화정책도 그냥 방관하고 있죠.
일본의 필요성이 떨어지거나(중국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요)
기축통화 흉내를 내는 엔화를 일본이 무한정 찍어내는걸 미국이 못하게 하는 순간... 일본은 나락에 빠질겁니다.
잘못 써서 수정중이었습니다. 쿨럭 죄송해요
그리고 내용 중에 갑자기 단위가 엔화에서 원화로 바뀌네요... 수정 필요할 듯 합니다
소니가 개족보든 아니든 자본수지 자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 같은데요.
대신 자본수지면 많은 경우 자본가들에게 분배될거니까 젊은 세대에겐 미래가 없는건 맞겠죠.
소니가 개족보인게 문제가 되는게, 소니가 번 돈의 얼마가 외국으로 빠져나갈 돈일지 일본에 남을 돈일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라면 동의합니다.
다만 외국회사든 국내회사든 돈을 쥐고만 있으면 똑같은 것이겠죠.
우리나라도 사실상 마찬가지 아닌가 합니다.
삼전같은데 청산하면 반 이상은 해외로 빠질꺼니까요.
(다만 문장 초반에 돈 단위가 엔이었다가 다음 문단에서 원으로 바뀌어 헷갈리네요)
10위권 안쪽의 선진국임은 분명하고 경제력이 괜찮은 인구수가 억으로 있고 gdp도 무시 못해서...
아무리 후쿠시마 터지고 행정 정치가 뭐같다 해도 규모가 깡패라 망하긴 쉽지 않을 느낌입니다
여기에 서방권 국가랑 백년 넘게 엮이고 엮여있고 인지도가 있기도 하고요
좋던 싫던 두 나라에 수입수출 비중이 크니까요...
조금 더 멀리생각하면 우리나라에 대한 우려도 생깁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자본 수지 인데요.
들어온 것 - 나간 것 해서 남은 것이 20조엔 아닌가요?
투자금 이익으로 들어온 것 중에
외국으로 나간 것이 있다면 이미 다 고려되어 있겠죠. (아니면 내년에 고려되던가요.)
그리고 BoJ 이야기도 좀 생각해 봐야할 것이
찍는 돈은 엔화지만 들어오는 돈은 달러 입니다.
달러가 계속 저정도로 들어오는데 망할 걱정은
없어 보이는데요...
만약 위기가 왔다고 생각되면 저 자본들이 빠진 자본이 순수 일본 자금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들어오는 돈이 꼭 달러는 아닙니다. 달러기준으로 환산되었을 뿐, 엔화표시 채권도 있고 이자를 엔화로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들어 일본-중국이 다시 붙는 느낌이네요
일본이 망할려면 '엔화'가 망해야 합니다.
지금의 엔화에는 일본 정부의 자금, 경기부양 QE, 그리고 자본수지로 인한 이득 등 많은 것이 걸려 있거든요.
그리고 그 엔화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은,
일본 정부입니다.
엄청난 빚으로 인해 이자 감당하느라 자금이 고갈되고 있거든요.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19093044391
1년에 5조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만...
이건 아직 한국이 해외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것도 있고, 아직까지 상품/서비스 수지가 주력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본에 비하면 2%밖에 안되죠.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92조원이니까 자본수지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대기업 등의 구조가 개선되면 일본보다 훨씬 노동이 소중한 사회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아 수정을 해야할 부분이 많이 보여서 저도 올려놓고 급 당황 중입니다. ㅠㅜ
한해 적자로 망할리는 없죠 당연히.
중요한 부분은 그러한 적자기조가 만들어지면, 외인자본 빠지기+엔화투자 감소로 망가지기 딱 좋은 구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결국 지진 한 방이면 끝장이쥬
네 익성입니다
두번에 걸친 왜란이나, 한일합방, 관동대지진, 6.25,,,,,,,
뭐 지금이야 옛날같진않겠지만...두눈은 부릎뜨고 있어야겠습니다...
20년째 시장조작만 해서는 한계가 있지 싶습니다.
원래 역사에서도 나라 흥하는데 50년, 망하는데도 50년이면 충분하더군요. 저는 일본 20년만 더 저러면
저 죽기 전에 모라토리움 나는 것도 한번쯤은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예상 처리 비용이 81조엔을 넘었네요.무려 800조원이 넘는데 자본수지따위... 게다가 이건 직접비용이고 그 외에 간접비용까지 따지면....
다 믿는구석이 있으니 우리한테 시비를 걸었던거였
글 읽고보니 일본의 펀더멜탈이 확인되는...
우리나라가 qe하면 바로 골로가는데 일본은 다르죠
실물경제가 돌고 산업이 돌지 않으면 결국은 부익부 빈익빈 숫자놀음에 불과하죠.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수익을 아래로 배분하려고 애쓰고 있는거고요.
자영업자분들도 당장 힘드시긴 하겠지만, 결국 돈쓰고 경제를 움직일 일반인들에게
돈이가지 않으면 일본처럼 다같이 가난하게 하향평준화되는거죠.
은행 출금 막고 그돈 뺏는거죠....;;;;; 일본애들은 이래도 불만만 있고 터트리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