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B형 간염인 것을 처음 알고 약 2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네요.
처음에 B형 간염인것을 알고는 그때 너무 어려서 뭐가 뭔지 잘 몰랐습니다. 그냥, 내가 병에 걸렸구나 그런 생각만 있었던것 같아요.
처음 진단을 받고서는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간 조직검사도 하고 퇴원 후에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주사를 맞으러 다녔습니다. 어떤 주사였는지는 모르고 얼핏 기억나는게 의사 선생님이 확률은 높지 않은데 그래도 해볼만하다고 하셔서 그 당시 수십만원 하던 주사 비용을 지불하고 여러 차례 맞으러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당시에 집이 넉넉하지 않아서 부모님에게는 엄청나게 부담이었겠죠...
주사를 맞고서는 의사 선생님이 결과가 좋다고 하셨어요.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저의 B형 만성 간염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그냥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야하는 병이라고 하죠. 간혹 완치되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 낮은 확률이라서 그걸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게 저를 여러 방면으로 괴롭히더라구요. 이성을 만날때에도 이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야 했었고, 심지어 이런 제 상황 때문에 B형 간염 예방 주사를 3차까지 맞고 검사도 두 번이나 해야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무슨 일로 보건소를 갔는데 제가 B형 간염인걸 이야기 하지 않고 거기 계신 간호사?분께 B형 간염이 얼마나 위험하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B형간염 보균자랑은 술잔도 마주치면 안된다... 그때는 좀 충격을 먹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는 여러방향으로 더욱 조심히 생활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위축되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나이를 더 먹고 회사에 입사해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B형 간염 소견이 없더군요. 좀 이상해서 검사한 업체에 제가 벌써 20년 넘게 B형 간염 보균자였는데 피검사가 좀 이상하다고 하니까 다시 검사해보자면서 다시 혈액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B형 간염 보균자가 아니고 오히려 항체가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저는 검사 결과를 믿지 않았어요. 일시적으로 결과가 그렇게 나왔을 뿐, 나는 20년 넘게 이 병을 가지고 살아왔고 이건 없어지지 않는 병인데 무슨 소리야~ 이러고 말았죠. 그런데 그 다음해 건강검진에서도, 다다음해에도 정상으로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제가 믿기 어려워서 추가금을 내고 정밀 검사를 했습니다. 웃긴건, 검사 결과는 계속 정상이라고 했는데 저만 그 결과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냥 요즘 상태가 좋은가보다? 그리고는 말았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또 지나고 동네 내과에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다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과를 문자로 알려주시더라구요. 사진의 문자 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비로소 제 마음에서 정리가 되더군요.
없어졌나보다...
다 나았나보다...
그리고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려드렸더니 저한테 축하하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답장을 주시더라구요. 그 답장을 보고서는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ㅠㅠ 엄마 아빠도 저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을지...
제가 성인이 되고서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제가 처음 간염 진단을 받았을때 할머니한테 저희 어머니가 “엄마는 다 알잖아, 다 할 수 있잖아. 우리 OO이좀 낫게 해줘요” 그러면서 한참을 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어떻게 맺음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말로 맺을을 해야겠네요.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텐데, 모두 건강하시고, 앞으로 더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랄게요. 제 좋은 기운 받아가세요~ ^^
축하합니다!
맞습니다. 간경화 간암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앞으로는 쭈욱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후련하시겠습니다.
https://jhealthmedia.joins.com/article/article_view.asp?pno=10708
관리 잘 하시구요! 건강하세요!
e항체가 생기는 경우는 더러 있는데, s항체까지 생겼다는것은 그야말로 로또를 맞은 것이라고 봅니다.
향후 간경화와 간암으로 전이공포로 부터 벗어난것을 축하드립니다.
매년 검사를 통해 항체 유지를 확인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다른 일로 갔던 병원에서 어떤 의사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저보다 더 좋아해주시더라구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두우비님께서 다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기분이 또 너무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ㅠㅠㅠ
건강최고에요~
S항원소실과 더불어 S항체생성이 되는경우는 흔치는 않지만 간혹 저도 외래에서 만나게 됩니다. 기존 B형간염인 분들에 비해 훨씬 나은 예후를 보이긴 합니다만 다음의 경우에 있어서는 B형간염이 없는 분에 비해 간암 발생율이 조금 높습니다.
*50세이상. 간경화 소견이 있는경우..
그래서 조금 더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원하시면 적어도 소화기내과가 있는 2차병원이상급에서 진료를 보시고 거기서 더이상 안와도 된다거나 정기적인 검사를 권유하면 그때는 가까운 의원에서 관리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사실 내과라고 해도 소화기내과를 전공하지 않거나 관심이 크게 없으면 완치됐다고 더이상 안와도 된다고 이야기를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B형간염으로 간암검진은 지속할수 있으니 꾸준히 관리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말씀하신것처럼 꾸준히 관리를 해야겠네요. 2차병원 이상급으로 다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6개월마다 간초음파 혈액검사등 관리하시는건 만성B형간염 환자와 동일합니다
푸오라님도 건강하세요 꼭이요~
지금은 중증 지방간까지 있어서 운동을해야하나 하고있는데...
/Vollago
사실 저도 운이 좋은 경우이지만.. 검사 주기적으로 받으시면 경각심이 좀 생더라구요.
건강하세요!
그런데 어디가서 물어보면 꼭 다시 활동성으로 변할수도 있다고 막 그랬었어요.
저도 술좀 줄여야 하는디....
선친께서도 B형간염 항체 생기고 완치되었다고 기뻐하시고 가족여행도 다녀오고......정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고 나서 술담배 다시 하시고 나서 결국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ㅠㅠ
건강 관리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더라구요.
/Vollago
건강 관리 잘 해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anonymouS님도 건강 관리 잘하세요!
건강하세요!
Sunnysideup님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