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4년전 군에 있었을때에 국방부에서 나눠주는 팬티 색깔은 흰색이었습니다.
당시 제 어려움은 강남에서 자라며 어머니가 해주시는 빨래만 경험했지 스스로 손빨래 라는것을 거의 해본적이 없기에 자대 배치 받아서 빨래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고참들이 팬티나 러닝이 하얗게 되도록 빨지 않으면 그것으로도 갈구고 때렸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생각한것은 '왜 이 팬티를 흰색으로 만들어서 때가 잘 지지 않게 했는가?'
속으로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제대 후 한참 지나서 국방부에서 국방색 팬티가 나온다는 뉴스를 본것 같습니다.
'참 좋은 결정이다' 생각했습니다.
요즈음 한국의 어마어마한 코로나 바이러스19 검사수(현재 164,000명 검사완료) 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엄청난 검사를 하는 국가 방역 시스템이 자랑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처럼 검사를 많이 안했으면 이렇게 다른 나라로 부터 방문금지 국가가 되는 수모를
당하지 않을것이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당장 이러한 입국 금지 조치등으로 피해를 보는 저와같은 무역을 하거나 해외에 가야 하는 학생등등은 잠깐 이런 생각을 해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시점에서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일주일 후, 한달 후, 3개월 후에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생각이
참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검사수를 줄여서 안전한 나라인척 하고 오늘은 문제가 없지만
결국 몇 달 후에 발생 할 끔찍한 재앙에 대해서 오늘 편하자고 눈 감자는 얘기인거죠.
다시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하얀 팬티(?) 얘기로 돌아와서
국방색 팬티에 대한 제 과거의 생각은 일면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구지 팬티를 하얗게 되도록 빨아야 할 필요는 없고 매일 매일 빨래하면 그것으로 충분한데
새 하얗게 만들라고,,,, 겨우 빨래능력이 부족하다고 제 뒤통수를 때렸던 고참들은 잘못한게 맞습니다만,
결국 그 새 하얀 팬티를 보급했던 이전 국방부의 깊은뜻은 당시 개인위생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자리잡히지 않았던 한국의 60-80년대 시기에 하얀색이 더렵혀지면 빨아서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일종의 신호를 주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국방색 팬티등이 나온것은 더이상 그런 신호를 주지 않아도
지금의 90년 태생의 젊은 군 입대 청년들은
빨래를 게을리하지는 않을정도의 개인위생에 대한 개념은 충분히 있기 때문이겠죠.
여하튼 빨리 몇 주나 몇 달 더 지나서 대한민국의 이러한 방역 결정이 훌륭했다는게
확실히 증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숨기고 오늘만 살자는 쪽과 당장은 힘들지만 몇주 후 몇달 후를 대비한쪽의 결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거라 봅니다.
P.S. - 잉여 시간이 많아지니 댓글충이 모공에 글도 다 쓰게 되네요...
점호시간에 팬티검사를 할정도니...
저희때 흰색 파랑색 나왔었는데 이 파란 팬티가 아주 품질이 최악이라 그거 입고 땀 흘리면 엉덩이가 파래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칼라 팬티 싫어했어요 그나마 이후 보급된 국방색 팬티는 좀 덜했죠
문제는 이놈은 내구성이 구려서 구멍이 잘났어요
다른 외국 군은 사각 보급도 해주거든요
그 부모님은 사업을 하실 수도 직장을 다니실 수도, 요양원에 게실 수도 있구요.
또는 현재 확진자 중에 우리에게 엄청난 이익을 줄 인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대한 찾아내서 한 명이라도 살리는 게 국가가 국민에게 해줘야 할 일이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데 돈을 벌게 해주는 국가가 될거라고 믿는다면
나도 고객의 안전과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고 자인하는 꼴입니다.
이글을 읽고 제마음속에 남은것은 코로나 보다 ...
흰색팬티는 잘 안빨린다 ... 였습니다 사람의 의식을 조작하는것이 이렇게 쉽다니 ㅜㅜ 놀랍습니다
1994년에 군생활 한 저도 하얀 빤쓰 빨래 하는게 힘들던 생각 나네요. ㅎ
특히 꼬추 닿는 부분은,
1. 매일 갈아 입고,
2. 빨래 비누로 빡빡 빡빡 닦아야 함
이 두 조건을 충족 시켜야만 하얗게 입는게 가능했던 기억이 납니다.
점호 시간에,
위생 검사한다고 빤스/런닝만 입혀 놓고
빤쓰+ 손톱 발톱 검사하던 생각도 나는군요. ㅎ
(빤쓰가 노랗게 물들어 있으면 무쟈게 비웃음 당함)
정말 글 쓰신 분 말씀대로,
위생을 위해 그렇게 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
1983년도 이야기...
92군번이...
옷에 뭐가 튀거나 더러워지면 바로 갈아입으라고...
하지만 요즘은 패션... 색이 다양합니다 :)
하정복 입을때 흰색 속옷 안 입으면 다 비쳐서 간부한테 깨지고 그랬죠...ㅎㅎㅎㅎ
('빤스'가 일본어 잔재라는 의견이 있네요.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