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정도 됬습니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대 어느 순간 치통이 훅 몰려오는 것이였습니다.
저녁에 뭘 잘못 먹었나...생각하는 찰나,
엄청난 고통이 몰려와서 밤새 발을 구르며 겨우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살만했습니다.
30년을 넘게 치과를 안다녀 봤는데 이제와서 치료는 무슨...
그냥 출근하자...생각하고 사무실 출근했습니다.
조금 일을보고 있으니 다시 치통이 훅 치고 들어왔습니다.
30년 안가고 말고 나 죽겠다 싶어 가장 가까운 치과로 급하게 이동했습니다.
뛰어갔습니다...;;
처음으로 방문한곳은 나중에 찾아봐서 알았지만 유명한 네트워크 치과였습니다.
들어가니 직원분들도 많고 의사선생님도 많았습니다.
누굴 찾아왔냐고 물어보시길래 어떤분이 보셔도 좋다고 빨리만 봐달라고 했습니다.
먼저 엑스레이부터 찍었습니다.
기계가 머리 주위를 지잉 돌며 촬영하는데...
30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신기술에 세월의 간격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후 다른방으로 가서 의자에 앉았습니다.
의자에 달린 모니터로 엑스레이 찍은 제 치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선생님 들어왔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왔냐는 말에 증상을 말씀드리고 진찰을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이빨을 하나씩 건들어보시는데...
통증이 심해 정확히 어떤이가 아픈지 몰라 그 주변이 다 아프다고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충치도 없고...
외견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아마 치아 내부에서 문제가 있으니 신경치료를 해야할 것 같다며,
이빨을 뭔가 단단한걸로 몇개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냐고...네...때리는 이마다 다 아팠습니다...ㅠㅠ
당신은 이빨 쇠로 때리면 안아프겠냐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제가 잘 대답을 못하니 계속 두드리셔서 제일 아픈이에서 스톱했습니다...
이때 진짜 아팠습니다...ㅠㅠ
선생님이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시고는 신경치료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30년 동안 치과를 안다녀봤기 때문에 네 신경치료요? 어떤치료예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이때까지 지켜보던 간호사(?)분이 갑자기 들어오시더니...
자세한 것은 자기가 설명하겠다고 합니다.
이분은 추가로 이빨 사진을 전부 촬영하시고는 신경치료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아파죽겠는데...어쨌든 과정인가 싶어 끝까지 들었습니다...ㅠ
치료는 3일에 한번씩 3~4회...상황에 따라 더할수도 있고...
치료비는 신경치료 15+35만원에 치과 내원에 따른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노트에 적어가시면서 열심히 설명하십니다.
저는 아파서 무슨 소린가 멍하게 있는데...
옆에서 의사선생님이 치료를 해도 이빨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치통이 해결될 확률은 90%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신경치료는 일정을 예약을 해야하고...
비용도 많이 드니 우선 진통제를 처방해줄테니 생각해보라고 하십니다.
90%...50만원...일정예약...
당장 아픈데...진통제는 먹어봐야 임시방편 아닌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료는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진통제도 괜찮다고 한 후...
진찰+엑스레이 촬영비까지 8,300원 정도 결제를 하고 나왔습니다.
치료 할때까지 관우의 마음으로 참아볼 생각이였습니다.
치통도 주기가 있어 죽을 만큼 아프다가도 조금 괜찮아져서 나는 관우다...나는 관우다...
이러면서 사무실로 복귀해봤습니다.
네...잠시 후 충치를 핑계로 직원들하고 짜장면집에가서 먹기 편한 짜장면을 시켰습니다만...
입을 다물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밀려와서 결국 짜장면 한그릇 제대로 못먹고...
미칠듯이 진통제를 먹고 싶어졌습니다...ㅠㅠ
그러고는 바로 두번째 치과를 찾았습니다.
직원들이 내가 간 곳은 페이닥터가 있는 곳이라 복불복이 있고...
자기들은 다 두번째 치과에서 받는다고 가보라고 적극 권해줬습니다.
혹시 몰라 전화부터 했더니 손님이 많아 예약을 안하면 진료가 안되는데...
너무 아프다고 말씀 드리니 3시정도 오시면 기다렸다 잠시 봐준다고 안내해주셔서...
3시까지 정말 죽은것처럼 책상에 엎드려 있다가 치과로 달려갔습니다.
여기는 치과 선생님 이름을 걸고 하는 치과였습니다.
넓은 공간에 치과의자는 2개...선생님 한분이 간호사 2분과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기다린 후 선생님이 불러 의자에 누워있으니...
정말 한 10초 정도 아프다는 곳을 보고는 됬다고 합니다.
네? 저 정말 아파서 왔는데요오?
뭐가 됬다고 하는 거지? 생각하며 물어봤습니다만...
겉으로는 멀쩡하다...잇몸이 조금 염증이 있어 아픈 것 같다.
요 앞에 약국에 가면 삐콤씨를 팔고 있으니 사다 먹으면 잇몸 통증에 좋다고 하면서...
처방전 한장 없이 가랍니다...ㅠㅠ
아 선생님 저 진짜 아프고요...견디기 힘든 고통이 밀려오는데 그냥 가요?...
다시 한번 물어봤으나 삐콤씨 먹고 2주 있다 오랍니다...
아 뭐지...순간 치통이 조금 가셔서...
얼떨결에 4,300원 결제하고 나왔습니다.
아 삐콤씨가 뭐지?....먹으면 안아픈가?...
약을 사서 집으로 향했습니다...저녁을 먹고 약을 챙겨먹고 누웠습니다....
와 다시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정말 아팠습니다....밤을 지새우고...아침에야 잠이 들어...점심에 다시 통증으로 깼습니다.
안되겠다 병원 가야겠다 싶었는데...이미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이때부터 때굴때굴 굴러다녔습니다.
토요일은 어찌어찌 견디고 일요일이 다가왔습니다.
치과를 갈 수 있는 월요일은 24시간이 남았고...
이때부터 평생 거의 안먹어본 와이프 타이레놀을 한개씩 털어 넣기 시작했습니다.
먹으면 한시간 정도 후에는 살짝 괜찮져서 조금 졸다가...
다시 엄청난 통증이 몰려옵니다.
칼로 막 찌르는 듯한 느낌...주사를 계속 찌른 듯한 느낌...
나는 관우다...나는 관우다...
아 관두자...이빨 뽑아버릴까?...
힘주면 꺽어질 것 같은데...뽑아 버릴까?...
별의별 생각을 다해봤습니다...
그러다 월요일 새벽은 다가오고...잠은 안오고...
마지막 타이레놀 2알 털어놓으면서...
아침에 갈 치과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에서 잘한다는 곳...브랜드 치과...신경치료...임플란트...미친듯이 검색을 했고...
두뇌 풀가동하여 미친듯이 검색한 결과...
아침에 제일 빨리문여는 동네 허름한 치과로 향하게 됩니다.
다른곳은 다 9시 넘어서...심지어 9시 30분 문여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8시 30분에 문을 엽니다.
저에게는 천국의 문입니다.
문여는 시간에 맞춰 빛의 속도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생각해보니 어릴대 국민학교시절에....
30년 전에 마지막으로 치료를 받았던 치과였습니다.
아마 여자 선생님이 봐주셨지...
토요일이였고....병원 진찰시간 끝났는데...치아 사이에 뭐가 꼈다고...
사복 입은채로 조금 더 연장해서 치료해주시고...부랴부랴 정리하고 나가시던 선생님...
잠시 옛 생각을 하며 들어갔던 세번째 치과문을 열고는 흠칫 놀랐습니다.
인테리어랑 의자...엑스레이까지 30년 전 그대로입니다...
나이 조금 있으신 간호사 선생님이 절 멍뚱 처다봅니다.
저는 치료하죠?라고 물었고...간호사 선생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하시고는...
주민번호와 이름을 받아 적으셨습니다.
선생님도 안보이고...시설을 허름해서 거미줄 칠것만 같고...
그냥 갈까?...하다가 관우도 못참을 고통이 밀려와서 증상 말씀 드리고 낡은 의자에 앉았습니다.
여긴 그냥 박물관으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은 찰라...
의자에 앉으라고 부릅니다.
의자도 참 옛스럽습니다...마치 이발소 의자 같기도 하고...
입행구는 스뎅 컵도 정겹고...옛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스크를 쓰신 여자 선생님이 오십니다.
오...옛날에 그 선생님이잖아?....
속으로만 생각하고 증상을 얘기했습니다.
선생님이 입안을 한번 보시더니...치료합니다...하시고는...치료준비를 합니다...
으응?...다른곳은 뭔가 상담 비슷한걸 하더니...무슨치료한다고 말도 안하고...비용도 얘기안하고?
치료는 빨리 받고 싶었지만 좀 당황스러워...무슨 치료하는거에요?...
하고 물으니...안아프게 하는 치료하죠...라며 마취 주사를 놓으십니다.
그러고는 제가 의아해 하는걸 눈치채셨는지...
작게 신경치료해요...라고 혼자말처럼 말씀하십니다.
으악...마치주사는 그간 겪은 치통에 비해 별거 아니였습니다.
한 4초정도 주사 통증이 느껴지더니...윙윙 소리가 나며 이빨이 갈리는 느낌이 납니다.
좀 갈아내시더니 뭔가로 이빨 내부를 열심히 긁으십니다...
오래전에 이가 금이 많이 갔는데...방치해서 골은 것 같다...고름이 나온다고 설명도 해주십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왜 다른 치과들은 돈얘기 먼저 하고...삐콤씨를 처방해 준건지...
50만원 얘기한 신경치료를 환자 동의도 없이 해버리는 패기는 뭐지...
허름한 치과라 비용이 조금 싸려나...
어차피 하려고 했으니 그냥 받자...
그나저나 선생님 많이 늙으셨네...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치료가 끝났다고 합니다.
치료가 끝나니 선생님은 또 사라지시고...엑스레이를 찍으라고 합니다.
와...입에 뭘 손으로 대고 있으라고 하면서 고정된 엑스레이로 촬영하는데...
첫번째 간 치과 엑스레이랑 비교하면 정말 30년 기술차이가 느껴집니다.
엑스레이 끝나고 나오는데...내일도 오라고 하시면서 12,000원이라고 합니다.
응?...엄청싸네...왜지?...나중에 씌울때 비싼건가...
생각하면서 처방전을 받고 나왔습니다.
고통은 거의 98% 제거된 것 같았습니다.
주말동안 치통으로 뭘 먹지를 못해 국수 한그릇으로 힘들게 버텼습니다만,
그날 치료 후 점심도 저녁도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날과 그 다음날도 같은 치료가 이어졌습니다.
치료비는 6,000원과 3,400원 각각 결제했습니다.
이제 치통은 완전히 사라졌고...
갈려 없어진 이빨의 허전함만 남았습니다.
치료는 3일 후인 내일 한번 더 하신다고 하는데...
치료 후 이빨에 뭘씌워야 하는거냐고 물어봤지만, 치료해보고 결정하자고 하십니다.
뭔가 정말 딱 필요한 만큼만 치료하시는 느낌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아무튼 결론은 치과는 여러곳을 다녀보고 자기에게 맞는 곳을 찾아야한다는 것입니다.
과잉치료도 과소치료도 시기를 놓치면 더 힘들어집니다.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치료를 받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일 치료로 저의 신경치료는 마무리 됬으면 좋겠습니다.
한 일주일 술을 안먹어서 술이 몹시 땡기네요...
몸이 건강해야 술도 먹고 생활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건강하세요.
긴글 이만 줄입니다.
/Vollago
의사의 차이는 있지만 치과는 정말 천차만별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치과는 무서워요...
저도 전에 치아에 실금가서 실온정도의 물만마셔도 이가 시려서 치과를 5군대정도 갔는데 이에 실금이 갔다고 100% 확신하는 의사분이 없으시더라구요.
의외로 주변에서도 치과한번 안가본 사람이 꽤 많더라구요.
저는 나름대로 신경써서 관리하는대도 불구하고 몇년에 한번씩 꼭 문제생겨서 치과를 가는데 아무리가도 치과공포증은 안사라지네요 ㅠㅠ
작성의도는 괜히 시설좋은곳이나 겉모습만 보고가면 과잉치료에 돈만 비싸게 나오는데
오래되고 경험많은 분 만나면 적절한 치료에 적은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으신거 같은데
저도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지만
좋은 설비는 30년전의 X레이보다 훨씬 자세하고 정밀한 관찰이 가능할테고
말씀하신 신경치료라는것은 치아내부의 신경을 전부 긁어내는거라 반드시 크라운작업이 필요할겁니다
실제 치료하신게 신경치료인지 염증치료인지 자세하게 아시는것부터가 중요할것 같네요
그리고 치료는 의사선생님도 신경치료라고 했고 제가 인터넷 찾아봐도 신경치료 하는게 맞습니다. 다만, 의사선생님이 치료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시지는 않아 제가 앞으로 어떤 치료를 더 받을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전 치과 자주 다닌편인데 환자들이 비용쪽을 부담스러워 하다보니 치과도 치료전에 비용문제부터 동의를 구하고 시작하는것 같더군요.
30년 이상 꾸준히 한 자리에 계신 치과선생님 멋지신 것 같아요ㅎ
/Vollago
어릴때 신경치료 받았던 치아가 딱 이 상황이였습니다.
현재도 그렇고 예전엔 대부분 신경이 2개가 있으면 한쪽만 신경을 죽여놓고 나머지 한쪽은 신경을 안죽여놔서 안쪽으로 염증이 생기더라구요.
신경치료한 이빨은 석고? 같은걸로 막아놓는데 그게 경화가 너무오래되서 치과드릴로 뚫기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신경치료는 확실하게 하는곳에서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Vollago
신경치료는 발치해서 치료하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언급한 유명한 치과 체인이라 하면 보통 '사람사랑치과''사과나무치과' 등등이 있을텐데
저도 이런곳 상당히 다녀본 경험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경우는 있지만 보통 기본 이상은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개인병원과 달리 엉뚱한 시술을 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의사는 가능한 치아를 살린다던가 하는 좋은 방향으로 먼저 시술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몇군데 다녀보며 의사 의견이나 금액 비교견적을 해볼 필요는 있습니다만
마지막 병원이 뭐 양심적이고 참의사 그런게 아닌거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신경치료만 하신거고, 이제 크라운 할겁니다.
오히려 치료과정도 설명해주고, 전체 비용 안내를 먼저 해준 첫번째 병원이 더 환자 친화적일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치과도 참의사 이런 생각보다는 30년 전 기억+바로 안아프게 치료+생각보다 저렴한 진료비...하지만 치과에서 치료과정 설명이 부족해 아리송한 상태입니다.
제 글은 그냥 치과 다녀온 후기 정도로 이해 부탁 드립니다. ^^;;
저도 뽑는 것 보다는 잘 씌어서 제 치아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여러가지 조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