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아니 그냥 원래 끝자리 9수에 든 사람들이 늘 하는 앞자리를 맞이하는 새해 심경같은 거랄까요? ^^
사실 고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을 들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내년이면 쉰내난다는 쉰이네요. ㅎㅎㅎ
솔직히 40대까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냥 나도 중년이 되어 가나보다.
그냥 관성 같은거랄까요? 눈떠보니 마흔...
그런데 솔직히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게 뭐랄까요?
생생하던 입들이 가을을 맞아 그 푸르른 잎이 아닌 조금 빛이 바랜 그런 느낌 아닌 느낌들이 좀 느껴져요.
이 나이즈음때 유독 호르몬의 영향들을 많이 받게 되는 시기라고들 하는데
감정의 요동치던 그런 시기가 아니라
그냥 흠...
어 그래? 흠...
그렇군 흠...
그러다가 갑자기 바닥으로 휙 떨어지는 기분들이 가끔씩 오곤 합니다.
그렇다고 생각이 농익어 갑자기 보살이 되거나 예수가 되어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을 이해하고 그런건 결코
아닙니다.
20-30대 덕후라면 40-50대도 덕후가 될수 있겠...
암튼 그래요.
정말 지천명 나이에 누군가에게서...
"형님 정말 인생의 참된 가르침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같은건 존경은 기대하지 마세요. ^^
(물론 개인적인 차이이니 본인이 50대를 맞이할 때 정말 많이 50대의 품위 같은거를 고민하셨던분들은
가능 하시리라 봅니다^^)
왜 이 시덥지 않은 글을 쓰냐면....
큼큼... 그래도 예전에 49세를 맞이하는 나에게 하는 일기 같은 겁니다요.
한줄 요약하자면......
나이 먹어도 그냥 사세요 ^^
나이먹는다고 세상의 큰 깨달은 같은건 안옵니다.
그냥 몸이 지치고 피곤하고 아프고 그래요. 젠장~
(수퍼마켓 냉장고를 뒤지며)
비비이비익이~~~ 어딨냐아~~~~ 잘~~~~ 숨었구나~~~~
침 고이네요 ㅎㅎ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프니까 중년입니다. 젠장~
꽃 사진 안 올리면 ok 입니다.
젭알~
경험 없는데도 상상이 돼요.
저질 클립아트 쓰서 게시글 올리면서 본인 스스로 막 뿌듯해던 형님들이 생각나요.
1. 혈압약을 이젠 안먹을수가 없다.
2. 담배를 정말로 끊고 싶다.
3. 예전처럼 단기전으로 밤새서 해치우는 일은 불가.
4. 자식이 대학다니기 시작.
5. 정력 급격히 감퇴. 전립선 증상 보임.
6. 별거아닌 일에도 자꾸 삐침...
7. 몸의 모든 구멍, natural orifice, 심지어 방광까지 내시경 삽입.. ㅜㅜ
6번 제 주위 지인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죠.
정말 잘 삐져요 ㅋㅋㅋ
나머지도 대부분 공감 합니다.
사회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져서 ...
그래서 단지 나이가 많다고 더 대우 받을려고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좀 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