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먹은 정규직 개발자입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저축은행의 차세대 사업관련하여 을지로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 금융 경험은 **카드의 모임통장이란걸 만든게 전부입니다.(5개월)
일단 역활은 공통 프레임워크 개발 및 기타 등등인데 프로젝트 초반이라 이런 저런 작업을 다 맡을 것 같습니다.
아직 미천한데 개발 PM은 설계, 아키텍처 선정, 개발, 개발서버 환경 셋팅 등을 원하고 있습니다.
(환경 셋팅은 기존 프로젝트에서는 제 개발 PC셋팅외에는 그리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걸 원하고 있고, 상황은 아무것도 정해진것도 없고(할일만 정해져있음) 할일만 쌓여 있는 상태라는 점이 너무나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제한된 환경에서 환경 셋팅을 하려다 보니 제약사항이 좀 있네요.
일단 어제부터 새로운 개발자가 들어왔긴 하지만 대리급이라서 크게 의지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구요.
얼마전에도 글을 썼더니 탈출하라는 분이 많으신데 탈출하는게 나을까요?
오늘 불현듯 드는 생각이 지금 안나가면 1년동안은 정말 불행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약]
1. 모 저축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들어옴
2. 개발관련된 모든걸 해주길 원함
3. 일정이 빡빡함(3월 파일럿, 5월 부분 1차 오픈, 10월(추석 후) 오픈)
4. 개인적인 지병이 있어 통원치료 중입니다.(병명은 조울증이고, 3개월마다 통원치료하면서 주사 처방 받고 있어요, 퇴원 후 2년째 잘 지내고 있습니다.)
5. 가장 걱정되는게 호전되고 있는 병이 재발될까봐 걱정이네요.
6. 만약 그만 두게 된다면 짧게 나마 쉬면서 다시 일을 구할까 생각 중입니다.
없던 병도 생길것같은 느낌같은 느낌이네요
일단 여름 휴가는 꿈도 꾸지 마시고
추석은 내내 나오셔야 할 겁니다
5월 1차 오픈 (이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 후 어마어마한 현직들의 수정사항이 떨어지겠죠
프레임부터 안 바꾸면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 내내 런칭 테스트 막바지 하다가 1차 오픈 후 때려고친 부분들이 결국 어그러지고
추석 후 오픈은 꿈도 못 꾸니 그래도 당해에는 끝내야지 않겠냐 하면서 12월 말에 어거지로 끝낸 뒤
내년 3월까지 유지보수 하실겁니다
아닐거 같다구요?
역산해봅시다
너그럽게 봐줘서 5월 말이라고 치고
1차건 2차건 오픈이라는 것은 통합 테스트를 거쳐야죠
금융권 통합 테스트는 여러가지 케이스로 차세대 모든 서비스를 완벽(까진 아니더라도)하게 통과하는데 의의를 두죠
통합 테스트 들어가기 전에는 큰 섹션 별 단위 테스트를 먼저 통과해야 겠죠
섹션별 단위 테스트 이전에는 기능별 단위 테스트가 필요할테구요
통합 테스트 실행, 오류 발견, 오류 수정에 적어도 2-3주 필요합니다
섹션별 단위 테스트 실행, 오류 발견, 오류 수정에 적어도 1-2주 필요합니다
기능별 단위 테스트는 늘 야근과 함께 하는거니 제외합니다
그럼 섹션별, 통합 테스트만 적어도 한달 넘게 걸린다는거죠
이것도 현직의 요청이 크게 없을 경우입니다
그럼 4월 중순까진 섹션별, 통합 테스트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개발단에서는 4월 중순까지 1차 오픈 범위의 모든 기능 개발이 완료되어야 하는거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지금 1월 중순인데 아직 설계, 아키텍쳐 선정, 개발환경 셋팅이 아무것도 안 되어있고
아키텍쳐 설계 하면 현직과 상담해야죠
드럽게 말들 많아서 또 수정합니다
이 부분을 혼자 도맡아 하셔야 하니 이것만 한달입니다
설계니 환경셋팅이니 끝나면 2월 중순
3월 파일럿 개발, 시연한답시고 한 달 허비 (이것도 사실 무리지만 처음이니 힘내서 그러려니 합시다)
파일럿 하면 1차 오픈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갑니다
그에 부응하는 요청사항이 쏟아집니다
이러면 벌써 3월 말
pm 은 다 된다고 영업다니고 개발자는 속만 타죠
4월 중순까지 남은건 한달여
1차 오픈 범위까지 개발 다 할 수 있나요?
그럼 이제 남은건 5월 1차 오픈 연기입니다
현직들은 휴가 전에 보고 싶다고 난리죠
그 뒤는 굳이 생각 안 하셔도 될겁니다..........
제가 어떻게 잘 아냐구요?
각종 카드사, 각종 공기업 차세대
AA 에서 SI 까지 혼자 도맡아 하던 사람입니다............
/Vollago
제2금융 SI 면 대표적인 기피종목 중 하나 아닌가요
회복한 거 같다가도 한 방 잘 맞으면 다시 엄청 흔들리더라구염
프리랜서 구하는 프로젝트 넘쳐날텐데 그냥 런하세요...대형 은행권 차세대도 정말 돈 급한거 아니면 거르는 경우도 많은데 2금융권이면...
/Vollago
요즘 옆동네에서 하던 플젝이라 보고 있었는데...상상만해도 토나오는 일정이군요...후우...
프레임워크는 보통 정해져있고 거기에 따를텐데...아예 새로 구축이라면...기존 레거시 코드(업무), 모듈, 배치(지옥) 붙이는 것도 일이겠네요...
내용은 수정합니다. 무튼 잘 판단하시길 바래요.
그냥 얼마 안됐을때 나오세요. 요즘 자리도 많던데요.
원하는것과 해보신것 비교 해보면 스트레스 안받고 나오시는게 최곱니다.
R&R이 명확치 않다면 그만두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저는 설명하신것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이었고 젊고 건강했을때인데도 몸이 망가졌습니다.
일이 좀더 진행되면 더 빠져나오기 어려우실수 있습니다. 책임감및 회유 때문에...
어차피 판단 및 책임은 본인이 지시는 거고 상황이 다를수 있으니 단정지어 말씀드리기 어렵고. 정규직이시고 나이가 있으시니 재취업 및 회사 동료및 상사에 대한 관계도 걸릴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저의 경우 스트레스는 심했고 그로 인한 휴우증은 상당히 오래 갔습니다. 혹시라도 일을 진행하시게 된다면 스트레스 관리를 꼭 신경써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