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댓글에서 하루키를 평가절하 댓글을 보고
팬으로서 마음이 아파서 적어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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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작품 얘기를 할때 '쥐 3부작'이라고 언급 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올해가 쥐의 해네요. -_-;;;
아래의 세 작품입니다.
가볍고 부담 없어서 참 많이도 들고다니며 읽었던 작품입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과
양을 둘러싼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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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긴 작품도 괜찮으시면 "태엽 감는 새" 를 추천합니다.
'1Q84' 나 '해변의 카프카'도 괜찮았지만 좀 더 어릴때 읽었던 작품이라 그런지 몰라도 "태엽 감는 새" 가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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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취향에 안 맞으실 수 있습니다.
저도 그 유명하다는 "그리스인 조르바 / 호밀밭의 파수꾼 / 장미의 이름" 등등 같은 작품들은 읽어도 그다지 끌리지 않더군요.
오히려 저평가되는 작가라 봅니다
생각해보면 마냥 포스트모던하고
쌔끈한 소설들이 아니죠
요즘 하루키책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쥐3부작 마치고 댄스댄스댄스 2권 읽고 있는데 이 글 보니 반갑네요
예전에 지하철에서 '댄스댄스댄스' 를 서서 읽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님이 앉아서 책보라며 양보해 주셨었습니다.
하필 제목이 댄스*3 여서 민망했어요. ㅠㅠ
그리고 수필과 여행기도 참 좋죠.
근데 나이가 들어서 읽은 1q83과 기사단장은
창의라는 부분에 있어서, 일본인 특유의 고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어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기사단장 죽이기는 아직 못봤습니다만... 연세를 감안하면 동어 반복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저도 바래봅니다. ^^
안자이 미즈마루씨는 몇년 전에 유명을 달리하셨죠... ㅠ
개인적으로 책보다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특히 solitude라는 ost가 좋았습니다.
OST는 기억이 안나는데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
그냥 달리기 좋아하는 조용한 아저씨의 느낌이랄까요. ㅎㅎ
하루키 책만 20권 넘게 모으고 읽었는데, 언제 다시 책에 손이 갈지 모르겠습니다. -_-;;
반갑습니다. ^^
무겁고 진중한 주제도 좋지만
가볍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어떤 형태로든 즐거움을 주는 것 또한 소설의 역할 중 하나 아닌가요.
게다가 하루키를 라노벨 소설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지 않나요?
저는 하도 초 장편만 읽다 보니까 1권짜리 단편 소설은 거의 다 라노벨이라고 느껴지던데...
라노벨 장르 자체나 라노벨 작가가 폄하될 이유는 없잖아요.
작가의 역량 차이는 있겠지난 내가 머리를 짜내서 독자를 즐겁게 해주겠다는게 나쁜건 아니잖아요.
물론 라노벨 중에서는 요새 일부 웹소설처럼 아이구... 이게 글이냐... 하는 것도 많겠지만
장편 소설이라고 해서 그런게 없는 것도 아니고...
사실 라노벨을 읽어본적은 없습니다. 대강 인터넷 상의 글들에서의 인상만 가지고 쓴거였습니다.
잘 모르는 장르의 작가님들에게 누가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본문은 수정하겠습니다.
아 하루키 이 아재도 술꾼이더라구여 ㅋㅋㅋ 위스키 기행기도 쓰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저도 생각보단 별로였던 기억이 있네요
읽고 나자마자 바로 첫장부터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와 이런 소설도 있구나... 하고.
내용도 쇼킹했지만
소설에 쓰인 단어와 문장들이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호밀밭의 파수꾼은 정말정말 번역 잘하는 사람의 번역본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때 어떤 번역본을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JD 셀린저가 그 소설에서는 매 문장을 같은 서술형식으로 종결하는 법이 하나도 없어서 더 놀랐습니다.
나중에 커서 영어 원본을 읽었는데 영어 원본은 더 하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때 어린이판본으로 세익스피어를 읽고
나중에 커서 우연히 세익스피어 원본을 읽어봤는데요
이건 뭐... 전혀 다른 소설입니다.
김수현 작가는 말도 못붙일 온갖 말장난과 은유, 비아냥이 소설 내내 가득차 있고
이걸 과연 한 사람이 쓴게 맞나 싶을 정도로...
20년 전에도 하루키를 들고 다니는 일을 허세로 여기는 경우가 있었죠.
지금의 평이 그 때부터 이어져 온 것인지 아님 새로운 흐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이렇게 여겨지는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하루키가 하나의 문화코드로 인식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에 나오는 두개골이 보관된 도서관은
아직도 깊게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읽으면서 이걸 현대에 썼으면 아마
여성계가 들고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긴 하는데.
노르웨이의 숲; 까지가 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더군요.
그 다음. 1q84, 해변의 카프카, 기사단장 죽이기..
모두 너무 난해해서. ㅎㅎㅎ
기회가 도니다면 제가 적어놓은 쥐 3부작 읽어보세요. 쉽게 잘 읽히고 얇아서 금방 볼 수 있는 작품들 입니다. ^^
상실의 시대가 정식 출판본이 아니라는 말도 있던데 전 그 책이 더 읽기에는 좋았던 거 같아요.
댄스댄스댄스나 1Q84 같이 여러 권으로 된 책들도 참 잘 읽었고요. (NHK 수금원의 인생을 산 덴고의 아버지가 눈에 밟히더군요.)
단편집도 재미있게 잘 읽었죠.
빵가게 습격사건같은 단편은 가끔가다 생각이 나고요.
그런데, 수필집은 그냥 그랬었네요. 제 취향이 아니었던 듯...
예전에 모임에 나가보면 소설보다 에세이 좋아하는 분들도 은근히 계셨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수리부엉이 보고 나서 그의 작품을 문득 다시 읽고 싶어서, 기사단장, 1Q84, 다자키쓰쿠루, 단편집, 에세이를 쭈욱 보고 요즘 카프카를 보는 중인데, 정말 새롭더군요. 지금 조니워커 나오는 장면 보는 중인데 이런 장면이 있었나? 하면서 새로 보는 기분입니다.
가끔 생각날때 책장에서 하나 뽑아서 아무데나 펼치고 읽는걸 좋아하는데, 그럴때마다 처음 읽는 느낌이 들어서 새롭습니다. -_-;;;
글을 이해하기 어렵게, 현학적으로 쓰지 않고
하드보일드로 문장을 뇌에 때려박는 그 경쾌한 맛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거죠
전 여전히 최고의 라노베작가 중 한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라면 그냥 요즘 라노벨이라고 분류되는건 다 하루키의 문체와 비슷하다라고 보면 되는건가요?
그렇다기보단, 대중문학의 정점이라는 평가로서 그렇게 말하기도 하는거죠
엄격한 정의는 아니고요, 라노베 중에서도 비슷한게 몇권 있기도 합니다. 거기에 당첨될 확률이 몇만분의 1일 수도 있다는 문제도 있지만요.
저도 그래서 '태엽감는 새'를 추천글에 적어두었었죠. 대부분의 작가가 그렇듯 하루키 역시 큰 줄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주를 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작품을 내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