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스텔라 생각하면 되겠네요. 포드 코티나 뼈대에 쥬지아로 디자인 씌워서 만들었으니 이 차도 마찬가지인 케이스이지요.
그나저나 현대는 싸구려고 나발이고 일단 닥치고 싸게 팔아서 초반에 어느 정도 팔아먹는 데는 성공했는데 이 차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본문 가격이야 베트남 현지 가격이니 수입가야 어느 정도 조절은 되겠지만 중국차도 어중간하게 들어왔다가 본전도 못 찾고 있으니까요.
강변마이크
IP 93.♡.113.217
01-06
2020-01-06 22:57:16
·
VIN Group 에서 1년만에 만들어서 화제가 되었는데 아직은 대부분의 부품을 BMW등에 의존해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VIN Group 사원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주고 엄청 판매하고 있고, 내장은 실제로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1년만에 이런 제품을 만들어서 출시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제2의 중국처럼 고도성장하는 베트남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지 IT업체들은 대부분의 솔루션들을 자체 개발하고, 그 기술개발 속도도 무시무시합니다. 다만, VIN Group은 어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팀은 2 - 5군데 한 번에 돌리고, 6개월 내에 결과물 안나오면 잘라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Qualcomn, Google 등에서 사람도 많이 영입하지만 그 만큼 빨리 내보내기도 하더라고요. 참고로 VIN Group 무시할만한 회사가 아닙니다. 저기 회장이 아시아에서 손 꼽히는 부호이고, 베트남에서는 VIN Group만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부동산, 레저시설, 슈퍼마켓, 양판점, 등등 안하는게 없는 회사입니다.
1. 빈 그룹에서 패기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이고, 국가적인 지원도 좀 받아서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죠. 그래서 BMW의 차체를 사실상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베트남의 국가적 숙원이었던 최초의 완성차 업체인지라 정부가 이런저런 지원을 많이 해 줬습니다) 2. 개발 및 설계 인력 역시 상당수가 전직 BMW 출신들이고요. 3. 내/외장 및 전장 등의 상당 부분은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사실상 다 맡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마그나가 이 경험을 홍보하고 다니죠. 돈은 있고 경험은 없는데 완성차를 만들고 싶어하는 회사들 (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이런 회사들이 많습니다)을 상대로 "우리가 빈패스트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델을 사실상 다 만들었다. 그러니 우리를 데려다 써라"면서 광 팔고 다니는 겁니다. 4. 그래서 그 결과물은 생각보다 쌔끈하고 잘 빠졌습니다. 디자인이나 내장 모두 호평이었죠. 5. 하지만 그 댓가로 개발비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죠. 6. 결국 빈 그룹은 세 번째 모델부터는 설계를 모조리 다 중국 용역 회사들에게 맡깁니다. 이유는 당연히 단가. 7. 그런데 설계라는게 한 회사가 다 해도 종종 문제가 생기는데, 여러 회사들이 진행하면... 뭐, 오만 삽질과 빵꾸를 면할 수 없죠. 그런데 이걸 진행해야 할 경험 많은 유럽 엔지니어들은 이미 다 짤랐고...
자동차 개발 방법론 자체야 문서상으로는 그리 어려울 게 없습니다만, 실제 진행해 보면 항상 갖가지 난관과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진다는 게 문제죠. 그리고 미국/유럽/일본/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다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론 또한 잘 갖추고 있고요. 바로 이런 무형의 경험과 역량이 중국/인도 등의 자동차 회사들이 아직도 갖추지 못한 진짜 자산이자 실력입니다. 이 특성은 기본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개발"에 다 해당되긴 합니다만, 자동차 업계에서의 이 특성은 IT 또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일반 제조업, 또는 설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화학 업계 등에 비해 더 크게 작용하며, 생산량만으로는 이미 세계구급으로 노는 중국 회사들이 여전히 "제 딴에는 아무리 잘해봐야 결국 2류"에 머무를 수 밖에 없도록 강제하고 있는, 사실상 가장 결정적인 역량이라 볼 수 있습니다.
8. 결국 빈 그룹은 말 안 듣고 매일 구라만 쳐 대는 중국 설계 용역 회사들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업계에서는 이미 세 번째 모델은 단가가 아니라 품질 때문에 X망할 거라는 소문이 돕니다. 9. 그리고 이제 와서 빈 그룹은 열심히 일본과 한국에서 개발 및 품질 담당자들을 구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때를 놓쳤다고 봅니다. 이미 중국 회사들에 대한 구미권의 평판은 지각을 뚫고 내려가는 판이라 아무도 오려 하지 않고, 그나마 문화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어떻게 해서든 비벼 볼 수 있는 게 일본과 한국 출신의 전문가들이거든요. 근데 베트남 회사 소속으로 중국 회사들과 싸우고 다독이면서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끌고 간다? 좀 과장하자면, 홧병 아니면 과로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ㅎㅎ
이상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의 썰이었습니다.
ps. 7과 관련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전세계의 후발 주자들 중 이런 역량을 내재화하는데 성공한 유일한 회사가 현대입니다. 아직까지는요. 자동차라는 제품의 특성이 참 묘해서,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ps. 그리고 현대가 이걸 이루어 낼 수 있었던 중요한 -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 요인 중 하나는 BOM (Bill Of Material)을 초창기에 잘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은퇴한 모 CIO가 주인공인 소설같은 우여곡절의 뒷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동해달
IP 14.♡.149.88
01-06
2020-01-06 23:24:30
·
@흔해빠진급여생활자님 댓글에서 더 많이 배워갑니다.
노맙
IP 180.♡.10.49
01-06
2020-01-06 23:25:52
·
@흔해빠진급여생활자님 더 이야기 해주세요, 빨리요, 어지러워여
BryceHarper
IP 180.♡.216.29
01-06
2020-01-06 23:32:44
·
@흔해빠진급여생활자님 글 기대하겠습니다!
IP 61.♡.174.40
01-06
2020-01-06 23:38:54
·
@흔해빠진급여생활자님 현대랑 일해보니 7 생각하면 진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에버후리
IP 125.♡.76.230
01-07
2020-01-07 00:07:55
·
@흔해빠진급여생활자님 어디서 유료 결제하면 되나요ㅠ
soseepapa
IP 220.♡.92.71
01-06
2020-01-06 23:07:31
·
경쟁상대들이 많아질수록 국내업체들의 자각이 생기지 않을까합니다.
IP 115.♡.247.55
01-06
2020-01-06 23:19:12
·
현지 가격을 한국으로 그대로 가져왔네요 ㄷㄷㄷ
푸하핫
IP 103.♡.165.109
01-06
2020-01-06 23:23:32
·
아직은 어마어마한 부유층 아니고는 감내하고 차타고 다닐 도로 환경이 아닙니다. 6년 전에 벰베 3시리즈가 1억5천 정도 하길래 확인해보니 관세가 엄청나더군요. 그래서 외교관들이 특권으로 페라리 포르쉐 등을 무관세로 꾸준히 들여온 후에 귀국시에 싯가로 매각해서 한몫 챙기곤 합니다.
비싸네요ㅣ.... -_-
네 BMW 기술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잘 ... -_-
근데 차량중에 V8 엔진을 올리는 모델도 있네요 ㅋㅋ 디자인은 선방한 듯
bmw 전전세대 기반일걸요
그건 그렇고, 동남아는 세금때문에 차값이 원래 많이 비쌉니다. 소나타가 대충 6천.
기아야...ㅠ.ㅠ
근데 사진을 못 찍은건가... 싼마이 제대로네요
싼타페 2.2 풀옵?인지 높은 트림인지가 현지에서 7천만원대니...
저것도 부품 수입이 많아서 차량용 수입부품에 세금 엄청때리기 때문에 가격 싸게 할수가 없었을껄요
그렇다 해도 넘 비싸네요 ㄷㄷㄷ
현기차도 우리나라 가격보다 베트남에서 대략 1.5배 비싸더군요.
현기차는 유럽에서도 우리나라 가격 1.3 - 1.5배는 하던데요.
컥... -_-b
이걸 위한 것이였나보군요
베트남은 버는 족족 자동차 값으로 일본으로 죄다 빨려가니..
이해는 가지만, 왜 우릴 해킹하니
오토바이탈래 자가용탈래냐 백만원대 일억
포드 코티나 뼈대에 쥬지아로 디자인 씌워서 만들었으니
이 차도 마찬가지인 케이스이지요.
그나저나 현대는 싸구려고 나발이고 일단 닥치고 싸게 팔아서
초반에 어느 정도 팔아먹는 데는 성공했는데 이 차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본문 가격이야 베트남 현지 가격이니 수입가야 어느 정도 조절은 되겠지만
중국차도 어중간하게 들어왔다가 본전도 못 찾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1년만에 이런 제품을 만들어서 출시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제2의 중국처럼 고도성장하는 베트남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지 IT업체들은 대부분의 솔루션들을 자체 개발하고, 그 기술개발 속도도 무시무시합니다.
다만, VIN Group은 어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팀은 2 - 5군데 한 번에 돌리고, 6개월 내에 결과물 안나오면 잘라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Qualcomn, Google 등에서 사람도 많이 영입하지만 그 만큼 빨리 내보내기도 하더라고요.
참고로 VIN Group 무시할만한 회사가 아닙니다. 저기 회장이 아시아에서 손 꼽히는 부호이고, 베트남에서는 VIN Group만으로 살 수 있을 정도로, 부동산, 레저시설, 슈퍼마켓, 양판점, 등등 안하는게 없는 회사입니다.
1. 빈 그룹에서 패기롭게 시작한 프로젝트이고, 국가적인 지원도 좀 받아서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죠. 그래서 BMW의 차체를 사실상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베트남의 국가적 숙원이었던 최초의 완성차 업체인지라 정부가 이런저런 지원을 많이 해 줬습니다)
2. 개발 및 설계 인력 역시 상당수가 전직 BMW 출신들이고요.
3. 내/외장 및 전장 등의 상당 부분은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사실상 다 맡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마그나가 이 경험을 홍보하고 다니죠. 돈은 있고 경험은 없는데 완성차를 만들고 싶어하는 회사들 (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이런 회사들이 많습니다)을 상대로 "우리가 빈패스트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모델을 사실상 다 만들었다. 그러니 우리를 데려다 써라"면서 광 팔고 다니는 겁니다.
4. 그래서 그 결과물은 생각보다 쌔끈하고 잘 빠졌습니다. 디자인이나 내장 모두 호평이었죠.
5. 하지만 그 댓가로 개발비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죠.
6. 결국 빈 그룹은 세 번째 모델부터는 설계를 모조리 다 중국 용역 회사들에게 맡깁니다. 이유는 당연히 단가.
7. 그런데 설계라는게 한 회사가 다 해도 종종 문제가 생기는데, 여러 회사들이 진행하면... 뭐, 오만 삽질과 빵꾸를 면할 수 없죠. 그런데 이걸 진행해야 할 경험 많은 유럽 엔지니어들은 이미 다 짤랐고...
자동차 개발 방법론 자체야 문서상으로는 그리 어려울 게 없습니다만, 실제 진행해 보면 항상 갖가지 난관과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진다는 게 문제죠. 그리고 미국/유럽/일본/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다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론 또한 잘 갖추고 있고요. 바로 이런 무형의 경험과 역량이 중국/인도 등의 자동차 회사들이 아직도 갖추지 못한 진짜 자산이자 실력입니다. 이 특성은 기본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개발"에 다 해당되긴 합니다만, 자동차 업계에서의 이 특성은 IT 또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일반 제조업, 또는 설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화학 업계 등에 비해 더 크게 작용하며, 생산량만으로는 이미 세계구급으로 노는 중국 회사들이 여전히 "제 딴에는 아무리 잘해봐야 결국 2류"에 머무를 수 밖에 없도록 강제하고 있는, 사실상 가장 결정적인 역량이라 볼 수 있습니다.
8. 결국 빈 그룹은 말 안 듣고 매일 구라만 쳐 대는 중국 설계 용역 회사들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업계에서는 이미 세 번째 모델은 단가가 아니라 품질 때문에 X망할 거라는 소문이 돕니다.
9. 그리고 이제 와서 빈 그룹은 열심히 일본과 한국에서 개발 및 품질 담당자들을 구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때를 놓쳤다고 봅니다. 이미 중국 회사들에 대한 구미권의 평판은 지각을 뚫고 내려가는 판이라 아무도 오려 하지 않고, 그나마 문화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어떻게 해서든 비벼 볼 수 있는 게 일본과 한국 출신의 전문가들이거든요. 근데 베트남 회사 소속으로 중국 회사들과 싸우고 다독이면서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끌고 간다? 좀 과장하자면, 홧병 아니면 과로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ㅎㅎ
이상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의 썰이었습니다.
ps. 7과 관련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전세계의 후발 주자들 중 이런 역량을 내재화하는데 성공한 유일한 회사가 현대입니다. 아직까지는요. 자동차라는 제품의 특성이 참 묘해서,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ps. 그리고 현대가 이걸 이루어 낼 수 있었던 중요한 -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 요인 중 하나는 BOM (Bill Of Material)을 초창기에 잘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은퇴한 모 CIO가 주인공인 소설같은 우여곡절의 뒷이야기가 있는데,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더 이야기 해주세요, 빨리요, 어지러워여
6년 전에 벰베 3시리즈가 1억5천 정도 하길래 확인해보니 관세가 엄청나더군요.
그래서 외교관들이 특권으로 페라리 포르쉐 등을 무관세로 꾸준히 들여온 후에 귀국시에 싯가로 매각해서 한몫 챙기곤 합니다.
벳남에서 우리나라차가 다 2배정도 해요..
근데 저차를 사는건 좀 아닌듯 하네요..
LUX A2.0 모델 시작가격이 10억동 = 5000만원입니다
근데 베트남은 소형 SUV도 5000만원이라 현지 가격은 나쁘지 않은거죠
기본형인 5000만원짜리 실내도 타봤는데 가변배기에 나파가죽 등 여러모로 괜찮았습니다
쌍용 체어맨처럼 싼 맛에 독일차 풀옵션 타는거죠
잘못된정보를 퍼왓나보네요
죄송합니다
기자가 개념없이 풀옵션 가격으로 올려놓았네요
돈이 많으셔서 차 몇대 있거나 궁금하신분들 아니면 안살듯...
차 살사람들은 차라리 현기가 낫것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