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라고 고향집에 갔다가 어제 도쿄로 돌아와서 만났거든요
밥먹고 커피 한잔 하고 날씨가 좋아서 근처 공원 산책을 하며
이야기 나눴는데
처자가 트와이스를 좋아해서 모모와 희철이 사귀는 이야기를 어쩌다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희철은 한국에서 오타쿠로 엄청나게 유명한 연예인이다
라고 했더니 전혀 몰랐다면서 의외라고 한국도 요즘 그러냐고 하면서
요즘 일본은 오타쿠들이 점점 자신을 숨기지 않고 대놓고 활동한다며
일본 사회가 과거와는 많이 변한거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러고보니 편의점에서도 무슨 애니메이션, 게임 콜라보레이션
많이 하는거 같다고 이야기를 했죠
그러자 갑자기 하코네 로손을 가봤냐며 하코네 근처가 에반게리온의
신도쿄의 배경 도시라면서 하코네에 있는 로손은 에반게리온으로 꾸며져
있다며 직접 찍은 사진같은걸 막 보여줍니다 ㄷㄷㄷ;;;
그래서 너 이런데도 가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에반게리온 어릴때부터 팬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동안 에반게리온 이야기를 하다가;;; (저는 거의 듣는 입장)
어쩌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정확히는 겨울왕국2 -> 루팡 3세 로 3D 애니메이션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드래곤 퀘스트 극장판 3D 애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처자는 그런건 나와서는 안되는 애니 라면서 팬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작품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더군요..
그래서 너 드래곤 퀘스트 좋아하냐? 라고 물어보니 대부분의 시리즈는 다
클리어 해봤다고 하더라고요.. 드퀘빌더즈2도 하고 있다고 ㄷㄷㄷㄷㄷ
제가 나는 파판 쪽이라서 드퀘는 안해봤다 라고 하니까
안된다면서 파판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드퀘는 꼭 해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ㄷㄷㄷㄷ
그래서 제가 너는 일본 사회에 오타쿠들이 늘어나는걸 우려했는데
결국 너도 트와이스 덕후, 에반게리온 덕후, 드퀘 덕후 아니냐?
라고 했더니
부정은 안하겠다고 자기도 오타쿠인거 같다고 그러네요;;;;
저와 같은 일반인 인줄 알았는데....오타쿠였다니;;;
거리감이 느껴지네요
참 실망스럽습니다.
일본에 오덕이 많아지는거 같아서 걱정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본인도 오덕
뭐 이런 거죠 ㅋㅋㅋㅋㅋ
일본서 24년째 살아도 일본 언니랑 못 사궈봤어용.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