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진짜 무섭습니다.
예전에 필리핀 여행하다 만난 필리핀 가족들이랑 맥주 한잔 마시고 핑핑 돈적이 있습니다. 맥주한잔에 완전 인사불성 만취상태가 됬고 신기하게 시키면 하게 됩니다. 기억이 단편적으로만 남아있긴한데 통장에서 돈을 뽑으라고 하면 '왜 돈을 뽑으라고 하지' 의심은 하면서 제 자신은 통장에서 돈을 뽑고있었습니다. 인출 시도를 여러번 했지만 다행히 통장에 10만원밖에 없어서 8만얼마밖에 인출이 안됬고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게 다행이었죠.
그리고 이 약물이라는게 진짜 무서웠던건 한 이틀 정도 정신이 몽롱한 상태가 지속되고 그날 있었던 기억도 몇일 지나서야 조금씩 기억이 떠오른다는 겁니다. 이건 꿈인지 진짜 있었던건지 내 몸이 피곤해서 맥주한잔에 맛이간것지 잘 인지를 못하게 되죠. 이부분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ㅡㅡ;;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나는 대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500여일 여행하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의 경유지가 마닐라라 하루 스탑오버를 합니다.
10월24일
오후 6시: 숙소앞 차우킹에서 '할로할로' 냠냠
필리핀 가족이 한국드라마 주몽을 언급하며 접근
자신들 여기 근처 성당(관광지)구경갈껀데 같이 가자고함.
성당 구경하며 다같이 사진찍자고 하니 거절함.
성당 구경후 자기들 집에서 저녁 먹자고 초대함.
집에 도착후 구조가 신기해서 사진좀 찍으려고 하니 집에 임신한 사람이 있어 사진찍으면 부정탄다고하여 안찍음.
무슨 짱아치 같은거랑 쌀밥이랑 대충 먹고 있는데 맥주 한잔 따라줌.
그 이후로 단편적인 기억만 남음.
노래방 가자며 나보고 노래방 쏘라고함.
현금 인출 하러 가는길(양쪽에서 부축해서 질질 끌려감)
현금 인출 하는중 양옆에서 둘이 지켜보고 있음(비밀번호를 보려는듯)
비밀번호 안보여주려고 번호를 빠르게 누름..ㅡㅡ;
한명이 취소버튼 누르며 비밀번호 잘못눌렀다고 다시누르라고함.
여러번 시도하다 8만원정도 인출.
그 후 기억들은 머리속에 사진만 남아있어 무슨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ㅜㅜ
다행히 숙소 근처에 버려줘서 숙소에 기어들어가서 잠.
10월 25일
(12시 30분 비행기 타야하는데 10시에 기상합니다.)
10시 기상 샤워실 기어가서 5분정도 찬물 맞으니 정신이 조금 들어오고 일어설수 있게됨.
10시 30분 기념품으로 여권 지갑에 꼼쳐둔 150페소 로 택시 흥정해서 공항까지 감.
입국심사하고 배고파서 스파게티 먹음.(비행기 탈시간)
방송에서 한상헌 찾았으나 천천히 스파게티 다먹고 일어남(저 원래 이런사람 아닙니다...ㅡ.,ㅡ;;)
다먹고 나오니 승무원 같은 사람이 한상헌이냐고 빨리 가자고하면서 뛰어감.
한국 도착후 다음날까지 몽롱몽롱한 상태.
클리앙에 이런저런분들 많이 계시던데
진짜로 이런약이 있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맥주한잔에 만취한 걸까요?
너무 궁금합니다...ㅠㅠ
(참고로 살면서 필름끊긴적은 20살때 첫사랑 실패때 이후 없습니다.)
숙소에 들어간 이후....본인이 이상하다..어떤 환각같은 걸 느끼고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 해서 유서까지 쓰신 분이 있었네요...
그냥 음료수 시켰던 건데...ㄷㄷㄷ
스폐셜이 그 스폐셜이있던건지....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기분이 좋아지거나 하는부분은 1도 없엇거든요..
목숨이 붙어 있는데 감사해야 할듯하네요.
안다치셨다니 다행입니다.
혹시 모르니 본인을 위해서라도 경찰서에 방문하셔서 신고 기록이라도 남겨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대사관에 연락해서 다른여행객들도 주의하도록 조치해주시구요..
저때만해도 대사관은 전화해봐야 도움도 안되던시기 라서요.
혹시나해서 은행에 신고는 했는데 현지 경찰 접수내역이나 맞아서 받은 병원의 진단서 같은게 있으면 보상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안죽고 살아오신게 기적이네요;;
블로그는 있는데 업데이트하다 말았네요.
이게 상당히 오래전일이라서요.
www.mupa.co.kr 입니다.
그쪽이 낚시터인가 봐요..ㅡㅡ
대부분 그렇게 죽이나봐요.
그래도 접근했던분들중 좋었던 분들이 90프로이상 이라서요.. 가족적인 분위기에 너무 경계를 풀었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