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국뽕을 싫어한다고 자부했는데...
영국에서 오래 살아도 아직도 국뽕 가득한 풍경만 보면 기록으로 남기게 됩니다.
아래 독일에서 느끼시기에 유럽내 한류가 별로 없다고 하셔서... 최근 제가 영국에서 몇달간 찍은 사진을 공유합니다.
삼성 대형 전광판, 삼성 센터, 대한항공, 현대 자동차... 이런 식상한 것들을 굳이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영국이 꽤 보수적인 나라에다가 타 문화에 아주 배타적인데도 이정도입니다.
브릭레인이라고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있는 이탈리안 + 한식 퓨전 비건 음식점입니다.
한식이 거의 비건이 없다보니 이걸 어떻게 비건으로 만들었나 궁금한데...
대충 이런식입니다. 떡볶이 + 뇨끼를 퓨전한 떡볶뇨끼가 눈에 띄네요.
주인 아저씨랑 잠시 대화했는데... 나폴리 출신의 이태리 사람이었습니다.
바오라고 대만 음식점입니다. 물론 한국 사람들이 하는 것도 아니고요.
거기에 KFC...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 그냥 메뉴입니다.
그 정도로 KFC라고 하면 여기서는 대충 한국 치킨이구나 알정도입니다.
일본식 라멘집 메뉴입니다.
사이드 메뉴가 김치입니다. 그 정도로 김치는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이건 영국 계정 앱스토어에 올라온 오늘의 게임, BTS World입니다.
이건 영국 회사인데... 한국 화장품만 파는 회사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니고 다 영국인이 하는 화장품 관련 스타트업입니다.
이런 관련 스타트업만 수십개 됩니다.
이걸 제가 아는 게... 이 회사 말고 제가 다른 스타트업 사이트를 만들어줬거든요.
그리고 K Beauty 섹션이라고 해서 셀프리지라는 고급 백화점에 아예 한섹션을 차지할만큼 한국 화장품 인기가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길거리 마켓에서 파는 한국 음식이랑 전혀 상관없는 아메리칸 스타일 바베큐입니다.
2번째 메뉴를 보시면, 한국 고추장에 버무리고 소고기 바베큐라고 되어있죠.
그리고 김치 스타일 콜슬로우를 사이드로 준다고 합니다.
김치를 뭐 설명하지 않아도 여기 사람들 다 김치가 뭔지 알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옆 가게가 Korean BBQ, 한옥라고 불고기파는 곳입니다.
잘보시면 한국 사람들이 장사하는 게 아닙니다.
메뉴판 써놓은 거 제가 읽어보니 서양인들이 인터넷보고 한글 엄청 열심히 따라해서 쓴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절대 한국 사람들이 쓴 한글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매거진 B... 이게 한국 잡지인데... 서점에 한 섹션이 이 잡지로 장식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파리가서 발견한 기생충 포스터... 이걸 지하철 광고로 하고있더군요.
그리고 오늘 수퍼가서 찍은 흰너도밤나무버섯... 이건 Co Op이라고 어디 중국 수퍼가 아니라 그냥 동네마다 있는 꽤 유명한 수퍼 체인입니다. 고추장이고 이런 한식 재료고 여기 사람들 일반적으로 먹을 정도입니다. 제 영국 친구중에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자주 만들어먹는 친구들 많고요.
제 휴대폰에 이런 사진 수백장은 될텐데... 대충 최근 몇달간 찍은것만 이정도네요.
영국보다 프랑스가 한류 더 심합니다.
프랑스는 십년전에도 한식이 아주 보편화되었었죠.
정부에서 따로 한게 아닌데도 자연스럽게 한류가 퍼지는게 신기합니다. :)
스타트업들은 보통 조금 저렴한 한국 제품들 가지고 옵니다.
최근에 에스티로더가 닥터자르트 1조원치 지분 사들였죠?
화장품 브랜드로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에스티로더가 자르트에 비교해 화장품 성분이 얼마나 부족하겠어요.
그만큼 인지도나 브랜드가 엄청나다는거죠.
부츠라고 영국에서 가장 큰 드러그 스토어 체인에서도 한국 화장품 찾기 쉽습니다.
http://koreabizwire.com/korean-cosmetics-make-successful-u-k-debut/72518
그리고 최근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아예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중에 있습니다.
세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인수한게 중국때문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유럽 때문이네요.ㄷ
저도 매거진B가 색다르게 다가오네요.
한국 소설책들도 간간히 번역되서 판매됩니다.
지금 당장 망해서 다 사라진다고 해도... 조단위로 매각된 화장품 회사들도 존재하는데다가... 아모레퍼시픽 돈 벌어들인거만 해도... 이미 성공인거 아닌가 싶네요.
최근에 지은 본사 건물 거의 중국 사람들이 세워준거나 마찬가지인데...
왠만한 유럽 국가들보다 문화적으로 당장 영국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유럽 전역으로 확대시키기엔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나 파리의 경우... 런던보다 한국 문화 영향력이 더 강하죠.
로마에서도 바티칸 입구앞 대형티비도 한국것
한국에선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인데 말입니다.ㅎㅎ
켄터키의 희대의 병크였죠.. 로얄티라니
코리안 치킨 파는 식당가면 대충 KFC라고 불리웁니다.
절대적인건 당연 아니고... 그냥 농담같은거죠.
사실 한국 음식 제대로 먹을려면 저긴 좋은 곳들은 아닌 거 같네요.
특히 김치 같은 경우에는 아는 사람들이 엄청 많고, 김치를 직접 만들어서 내놓는 곳들도 생겼고요.
그리고 해외여행갈 때 항상 고추장을 챙겨가서 호스트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곤하는데, 최근에는 그냥 마트에서는 고추장 같은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더라고요.
이미 일본에서 김치는 보편적인 절임 음식이 되었죠.
일본내 절임 음식 생산량 1위가 김치입니다.
일본 2챈 (지금은 4챈인가...) 에서도 김치는 인정이라고 할 정도로,
여러가지 음식에 잘 맞고,
여러가지 바리에이션으로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쓰레드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혐한 하는 사람들에게
너도 집에가서 김치에 막걸리, 불고기 먹지 않냐고 할 정도이니까요.
https://www.reddit.com/r/kimchi/
제 아이들 초등학교에 간식으로 한국김 싸오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김치를 일본인들도 즐겨 먹고 세계적 음식이 되었다는게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제 김치는 정말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죠.
제가 즐겨보는 미국의 푸드 사이트에서도 2020년 트랜드 음식으로
김치를 꼽더군요.
캐나다에서 여러 펍을 다녔는데 거의 대부분 메뉴에
korean fried chicken이 있네요 ㅎ
한국식 치킨 가게도 당연히 없고 한식당들이 일부 있고 최근 인기가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일본이나 중국음식처럼 대중적이진 않아요.
BTS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고 그나마 싸이는 모르고 강남스타일은 아는 사람들도 있는 정도입니다.
전세계를 휩쓴 한국 화장품도 여기선 거의 판매되고 있지 않구요.
기생충도 여기선 아직 개봉 전이라 그런지 영화도 모르고 칸에서 상 탔다는 소식도 모르는 사람도 많네요.
밀라노가 이럴 진데 로마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은 오히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온 애들하고 얘기해보면 한류 열풍을 많이 느끼긴 합니다. 러시아애 하나는 공유 말만 나오면 까무라치고 한국 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지금 "artigiano in fiera" 라고 꽤 큰 수제품 관련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각 지역별, 그리고 각 나라별로 부스 나눠져 있고 이태리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는 전시회에요. 수제품 뿐 아니라 공산품도 파는.. 뭐 그냥 만국 박람회라고 보면 되는데..
베트남, 스리랑카 뭐 이런 나라들도 꽤 많은 부스들이 차려져있는데 한국은 달랑 네 부스 밖에 없고 그나마 요 며칠 계속 봐도 부스에 사람들 거의 없더라구요. 이렇게까지 한국이 무시당하나... 서럽기도 하고.. 그런데도 코트라 같은 데선 실적 결과만 달라며 반응 좋아도 실적 없으면 지원 안해주더라는 얘기 들으면 속 터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부럽네요...
이젠 좀 누구 만났을 때 북한 말고 BTS라도 좀 물어봐주면 좋겠습니다. 첨 보는 사람들하고 부족한 이태리어로 세계 정세 토론하려니 죽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