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터키 대통령 선거 가상대결
에크렘 이마모을루(공화인민당, 중도좌파, 세속주의): 44.5%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정의개발당, 우익, 이슬람주의): 39.7%
지지 후보 미정: 15.8%
에크렘 이마모을루 4.8%p차 승리
2023년 터키 총선 가상대결(7월 대비)
정의개발당(우익, 이슬람주의): 31.9%(-4.8)
공화인민당(중도좌파, 세속주의): 24.7%(-4.4)
민족주의행동당(극우, 국수주의): 10.6%(-0.2)
인민민주당(좌익, 쿠르드족): 10.2%(-2.0)
좋은당(중도우파, 세속주의): 9.0%(-0.1)
알리 바바칸(여당 탈당파): 7.7%(NEW)
아흐메트 다우토을루(여당 탈당파): 3.4%(NEW)
행복당(극우, 이슬람주의): 1.7%(+0.1)
기타 정당: 0.8%(+0.3)
여당 정의개발당 7.2%p차 1위
조사기관: PiAR
조사기간: 11/19-24
표본크기: 2,416명
표본오차: +/-2.7%p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10%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친 이슬람 권위주의 통치가 국내외로 논란을 빚고 경제 상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올해 중반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완승을 거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에크렘 이마모을루 시장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꺾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정당 여론조사에서는 여당 정의개발당이 아직 1위를 고수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정의개발당 창립 멤버이던 알리 바바칸 전 경제장관과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전 총리가 지방선거 여당 참패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선을 비판하며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려 하자 여당 지지율이 대폭 깎였습니다.
이 때문에 연립정당인 민족주의행동당과 합쳐도 40%대 초반에 머물면서 과반 유지에 애로사항이 꽃피게 됐습니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에서도 지지층 이탈이 나타나면서 격차가 좁혀지진 않았고 비례대표 봉쇄조항선을 넘기려면 탈당파 간 연합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모든 일은 6월 23일 치러진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가 중도좌파 공화인민당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3월,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시장선거가 터키 전국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에크렘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에르도안 대통령 및 여당 정의개발당의 선관위 압박으로 논란 끝에 재투표 결정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 무려 이을드름 현직 총리라는 초대형 후보를 꽂았는데다 에크렘이 실제론 그리스인이라는 둥 각종 흑색선전을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안 및 부정부패 논란으로 에르도안의 정치적 고향이던 이스탄불마저 등을 돌렸다는 결과가 나오자 아예 선거를 무효화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온갖 정치적 무리수를 두었으나 여당 후보가 처참하게 패하면서 집권 정의개발당은 대망신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으며, “이스탄불을 차지하는 자가 터키도 차지할 것”이라는 에르도안 본인의 말처럼 국정 장악력에도 상당한 타격이 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창립 멤버의 연 이은 이탈로 정당 지지율 30%선마저도 위태로운 진 데다, 신임 시장의 선풍적인 인기로 대선 패배 가능성도 생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대선과 총선이 2023년 초에 있는 만큼,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여당 측이 어떤 정치공작을 행할지 모르기에 결과를 속단하긴 이른 상황입니다. 그러나 에르도안의 철권 통치와 콘크리트 지지층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음이 드러난 만큼, 더 이상 1차 투표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로 조기 종결 같은 게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걸로 보입니다.
이스탄불의 뉴 히어로께서 거짓 선지자가 아니길 바래야겠네요.
항상 시의적절한 외신과 투표결과를 소개 해주셔서 잘 보고 있어요. :)
WHLL님이 올려주시는 소식 글은 감사하게 생각하며 읽고 있어요.
즐거운 연말되시길 바랍니다. ^^
정~~~말로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