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철없어서 아빠앞에서 홀딱벗고 춤도추는 10살 첫째 딸이랑
6살 둘째딸이 있는데
제가 일주일에 한번정도 목욕을 시켜줍니다.
제가 같이 목욕하는건 아니구요, 옷입고 욕조밖에서 씻는거 도와줍니다.
첫째딸은 벌써 몇년전부터 샤워도 스스로 하고, 목욕할때도 그냥 스스로 씻구요
둘째는 아직 머리도 감겨주고 몸도 씻겨주고, 양치질도 해주고있긴한데, 이제 혼자서도 조금씩 합니다.
오늘도 두녀석이 욕조에서 물장난 하다가
둘째녀석이 먼저 씻고 나간다길래
후딱 머리감기고 몸씻기고 양치해주고 내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첫째녀석이 오늘은 왠일인지 자기도 씻겨달라고 하더라구요.
오늘 잘 못놀아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목욕전에 엄마한테 크게 혼나고 들어와서 기분이 안좋아보이길래 몇년만에 씻겨줬어요.
부쩍 숱이 많아진 머리도 감기고
길쭉길쭉해진 몸도 잘 씻겼습니다.
그리고나서 양치시켜달라고
제 손바닥위에 얼굴을 딱 올리고
입을 아 벌리는데
몇년전 애기시절 양치시켜주던때랑 하는짓이 똑같아요.
아빠가 양치질 해주는게 그리 좋은지 깔깔 웃으면서,
입으로 칫솔 물어서 양치질 방해하던것도 똑같고
입 안벌리면서 장난치는것도 똑같고..
옥이야 금이야 조심스레 씻기던 애기때 생각도 나고
이렇게 우리딸 씻겨주는게 정말 마지막이 될거 같아서
눈물이 흘러나오더라구요.
이제 그만 커도 되는데,
하루가 다르게 크는게 너무 아쉬워요.
내년만 되도, 어느순간 이제 혼자 씻겠다고 아빠는 못들어오게 하겠죠.
예전에 어느 80대 할아버지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을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배고프고 힘든 시기였지만, 어린애들 키우던때가 제일 행복했노라고 하는걸 들었는데
정말인거 같아요.
가장 행복한 시절이 이렇게 끝나가는게 너무 아쉽네요.
9살 7살 딸 키우는 입장에서 매우 공감이 됩니다
애들은 너무 빨리크고 저는 너무 빨리 늙어가는 느낌이네요.
하루 하루 소중히 여겨야겠어요
앞에서 춤추다 후다닥 들어가서 씻고 나오는데.
행복한 모습 보기 좋네요 :-)
어릴때 좋은 추억 많이 남길 수 있도록 함께 많은 시간 보내세요.
중학교 가면 사춘기가 오면 아주 사나워지니까요 ^^
우리는 늙지만 아이들은 성장하는 거라 사는게 이런거구나를 아이를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좋은 아빠이신거 같아 아이들이 행복할거 같습니다. ^^
따뜻한글 감사합니다 ^^
저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요즘 가능하면 많이 안아주고, 머리 빗기고... 그러고 있습니다.
(타블로 - 밑바닥에서)
오늘 초1 딸이 응가 후 아빠~불러서 가봤더니 딱아줘ㅡㅡ
뭐 매번해주는 일이지만..
오늘은 너언제까지 아빠한테 이런거시킬거야라고물으니
아빤싫어? 중학생되면 내가할게라고하는데
뭔가 비슷한심정을 느꼈어요. 아쉽고 서운하고..
하루하루 소중하네요. ㅎㅎ
이 시간이 금방 지나버리겠죠ㅠㅡㅠ
약간 서운함도 있죠.. 모든 것을 의존 하다가 자존감에 자주권을 쟁취하는 시기를 거치면...
어느순간 과거를 회상하지만 다가올 미래도 좋을겁니다.
몇년 내로 다 큰 자식의 결혼과 손주들(?)이 다가올... 제게는요.
애가 언제 이리컸지하면 슬퍼집니다.
그래도 빅보스님은 행복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예전엔 너무 일에만 매달려있느라 제 아이들 예쁜지 모르고 지나간 시절이 있었습니다.
건강문제로 일을 그만두고 1년정도 집에서 쉬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길게 가지고 난 후,
모르고 흘려보낸 그 시간들이 너무 미안하고 후회스러워서 지금도 가끔 눈물이 납니다.
글쓴분 마음 너무 공감됩니다.
오늘 하루 행복한 아빠로 지내시고 아이들에게 너희들 때문에 오늘도 행복했다고 잘 이야기 해주세요 :)
보고 눈물훔치는 시간이 올겁니다. ㅋ
이제 좀 컸다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공부하느라 바쁜데
캠핑을 가니까 붙어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좋네요.
그래서 원래 계획보다 10년 더 일해야합니다 ㅠㅠ
이제 얼추 10년이 넘어갑니다... 주말마다 딸아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나도 은퇴하고 할일이 없을테니, 그때 그 사진들 다 모아서 성장일기 같이 하나 만들어주려고 열심히 찍어두고 있습니다. 처음에 대충 시작하다가 이젠 아예 딸도 당연히 찍는걸로 알고 있죠... 가끔 해외 출장갈때가 문제인데.. 어떻게든 찍어둡니다.. 항상 장난친다고 얼굴 찡그리고 찍고, 자다 일어나서 대충 찍고, 안 일어나면 자는 모습 찍고, 이쁜 모습 사진은 거의 없지만 나중에 보면 흐뭇할꺼라 혼자 생각하는데... 지금부터 기분이 묘합니다...
그래서 저도 추억 많이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과 시간은, 금방 흘러가버려서요 ㅠ
지금껏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여러감정이 교차하는 밤 입니다.ㅎㅎ
저도 늘 제가 목욕 시켰는데
이제 7살 된다고
아내랑만 목욕해서
너무 서운해요 ㅠㅠ
그래도 머리 말려주고
옷입히고 크림 바르는건 제몫이라
그 시간이 세상 행복합니다 ^^
글 보고 한번 안고 왔습니다. 아직 싫은 표 내지 않아 고맙네요~^^
아직 아빠가 해주는 목욕이 제일 좋다고 해서 행복 만끽합니다.
아이 셋 아빠입니다.
감동이 있을 때 많이 저장해두세요.
그만 좀 컸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렇게 빨리 빨리 자라는지..
못하던걸 하나하나 혼자할 때 대견하면서도 아쉬워요.
부모는 이 때 모습으로 평생을 기억한다는데..
정말 그런거 같습니다.
그래도 참 행복해보여서 너무 좋네요. 😀
아 왜 밤에 사람 울리고 그래요 ㅠ
진짜 안컸으면 좋겠는데...후우 ㅠㅠ
암튼..... 그 드라마 대사에....... "필구야.. 너 빨리 크지 마라" 이런말이 나오는데 그거듣고 괜히 울컥해서 자는 아들 뽀뽀해주고 왔네요......
정말 태어나준것 자체가 효도네요. 여자애라고 아빠 걱정해 주고 쓰담쓰담도 해주고...
딸이 아빠를 무척 귀여워해줍니다. ^^;;;;
아이들은 사랑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자라는것 같습니다.
그게 못미더워서 억지로 가르치고 윽박지르면 그만큼 엇나가는게 아이지요.
제 아이도 언젠가는 엄마 아빠 품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세상을 살겠지요.
부모로선 슬픈 일이지만 아이는 자신의 삶을 사는게 맞겠지요.
저는 아이에게 나중에 효도할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이미 이렇게 예쁘게 커주는것 자체가 효도고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살터이니 너는 네가 받은만큼 네 아이에게 해주라고 하죠.
초등학생에게 이런 얘기하는게 우습겠지만 혹시나 이런 가르침을 나중에 못해주면 안될 것 같아서요.
그래도 요즘은 자녀들을 참 예뻐하는 부모들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그건 아마 우리 세대가 결핍이 많은 것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요.
그걸 보고 있는 7살짜리 둘째 아들은 다음은 내 차례구나 덜덜 떨고 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게 벌써 8년전이네요.
아들도 이제 같이 목욕탕도 같이 안가려 해요. 같이 갔던게 벌써 몇년 전인듯...
좋은 시절 만끽하세요. 아이들은 금방 크고 금방 멀어집니다. ㅠㅠ
그런데 또 어느순간 부터 이런 생각이 들때 마다 부모님 생각이 나서. . .
더 크면 또다른 행복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 그때의 행복을 많이느끼며 살면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랬던 아이가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곁을 떠나있으니 대견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주말에 조카안을 기회가 많아서 비교가 되더라구요...
딸아이는 초2,벌써 아빠는 짐꾼..용돈주머니..>_<;;;;;;
그래도 건강히 잘 커주고,매번 -엄마안볼때마다-아빠를 갖고놀고(제자리에 원위치 안함+_+;;;)
기분좋을땐 안아주거나,가끔은 뽀뽀도 ~^^~
이쁜 시절은 가고있지만, 딸에게 여러모로(?응?)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수 있어서 감사하네요~
아직도 틈만 나면 뽀뽀해 달라 하고 업어달라 하고 씻겨 달라 하는데 이럴날도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서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야간 근무중에 이글 보는데 왠지 서글퍼 지네요.
지금 중2인데 그나마 엄마한테 혼나고 나면 아빠한테 안깁니다.
엊그제 둘이 나갔다 밥먹는 모습을 애엄마한테 찍어서 보내줄려고 사진을 찍었는데 글쎄
애기때 얼굴이 그대로 나오더라구요...
얼마나 반갑던지 그 사진 와이프한테 보내주고 애기때 얼굴이 남아있다고 둘이서 좋아하던
생각이 나네요...
애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면서 변해가고 나는 늙어가고 ㅠㅠ
곧 아빠를 이길거라고 큰소리를 치는데 그시기가 금방 다가올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밤이네요...
근데 딸은 씻고 그냥 나올때가 많아요. ㅎㅎ
아빠 껌딱지..울딸..ㅠ
요즘 빠진 울딸 같은 ...
딸은 사랑입니다.
허허허 하면서 그냥 넘기시길... ㅜ..ㅜ
딸램 3명 키우는 아빠의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