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이야기입니다. 어제는 골골대느라 정신못차렸네요.
간만에 노량진에서 모임을 잡아서, 일행 중 잘 아는 집이 있다 하여 중짜 하나 떼서 고급회식당 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셋이서 회 한접시에 매운탕, 소주4병에 맥주한병. 단촐하게 먹고 나왔는데 속이 이상한겁니다.
얼음을 통째로 삼킨 것 처럼 속이 차고 싸르르하고 이상해 대충 둘러대고 나왔는데
집에가는길에 지하철에서 두번 내려 화장실 쏘다니며 토하다 결국 청량리에서 내려 버스로 귀가했네요.
집에 오자마자 뜨거운 물주머니 끌어안고 따듯한 차 마시면서 속 덥히고 잠을 청했는데
10분에 한번씩 일어나 토하려니 죽겠더라구요. 이러다 입으로 내장 토하는거 아냐?ㅎㅎ 하며......
새벽 응급실이 대기때문에 헬인걸 알아서 안가려고 버티다 결국 새벽2시에 토하고 끙끙대는 소리에
남편까지 자다 깨버려서 응급실 내원했습니다.
피검사 엑스레이 소변검사 하고 링겔 주렁주렁 세갠가 네갠가 맞으니 좀 살겠더라구요.
2/3쯤 맞으니 응급실이 좀 춥기도하고 집가서 물주머니나 끌어안을까 해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으니
염증수치가 높아 백혈구가 많이 늘었고, 맹장이나 담낭염? 도 의심가니 있어보라고...
의사가 그거 다 맞기전에 퇴원할 생각도말라고 겁을주셔서 징징대다 다 맞고 퇴원했네요.
일단 식당에 연락은 하긴 했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네요.
셋이 먹고 셋이 탈나서 두명이 응급실, 한명은 일반 내과 내방했으니 큰 확률로 회 문제였겠지요..
이렇게 급성으로 아파본적은 처음인 것 같은데, 무섭더라구요.
몸 건강한게 최곱니다ㅠㅠ
다른 이야기인데,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들어오는길에 계속 구토감에 주저앉아서 남편 부르고 쭈그려 앉아있다가
남편이 팔 붙잡아줘서 거의 메달려서 집에 들어오는데, 여성안심귀가 도우미분들?이 후다닥 쫓아오셔서
두 분 관계가 어떻게 되냐며..ㅎㅎ... 아마 취객 잡아가는 치한인줄 알았나봅니다 ㅎㅎ......
부부라고 얘기하는데 남편이 연신 고맙다고 거듭 인사드렸네요.
얼마전에 회식 후 거나하게 취해서 걸어들어오는데, 비틀대지도 않았는데 저한테 먼저 다가오시면서
귀가 도와드리냐고 묻더라구요. 아냐!!나 안취했는데!!!! 하는 생각에 괜찮습니다~ 하며 괜히 자존심상해했는데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사람까지 신경써줘서 내심 고맙더라구요....ㅎㅎ....
다른 해산물들이 안껴있으면 더 책임 소재가 확실해지죠.
장사 잘 되셔서 선어회용 냉장고 확보 많이 하신걸로 아는데..
(소래포에서 새우튀김먹고 속이 뒤집어짐)
또 안심귀가 꽤 열심히 하시네요.
저는 처음엔 사실 비판적이였지만 동네 그리고 뉴스 사건사고 보다보니 납득이 갔어요.
노량진 선어회 그집이면 선어회 냉장고 확보해서 그리 오래는 안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저런가보네요 ㄷㄷ
역시 날음식은 항상 조심해야 ㅠ
따로 안내는 안해주셔서 이게 식중독이 아닌가? 했습니다.
무엇보다 병원가서 처방받고 링겔맞으니 좀 살아났습니다 ㅎㅎ
좀 민감한 사안이라 실비처리해야하나 고민많았는데, 연락해보고 오히려 불편한 마음 덜었습니다
전 퇴근시간 즈음에 갔습니다.